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간월산 (2005.12.11)

클리오56 2005. 12. 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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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간월산 1,083M (2005.12.11)

** 산행코스: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임도 - 배내고개

** 참가자: 8명 (가자!산으로! 산악회원)

 

 

 

지난 2월부터 울산에서 지내면서 영남알프스의 1000미터 이상 고봉  8개산군인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사자봉, 수미봉),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 및 신불산 탐방은 하나의 꿈이었다. 3월 눈내리는 날의 가지산, 지난 달 억새밭의 재약산(천황산 사자봉, 재약산 수미봉)  산행에 이어 오늘 3번째 간월산을 찾았다. 대구에서 원정온 가자!산으로!의 7분과 석남사에서 합류하였다. 

 

배내고개 - 배내봉 (10:18-11:08)

 

달해선화님께서 카렌서를 운전하시고 대구에서 달려오셨다. 배내고개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배내골은 영남알프스를 가운데서 가로지르는 계곡이다. 개울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고 하여 배내골이라 한다. 배내골 왼편으로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이 솟아있고, 오른편으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이 감싼다. 산이 높고 골이 깊다는 말 그대로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과 쌀바위


 

* 산세가 험악한 신불산


 

* 저멀리 재약산의 수미봉과 사자봉


배내고개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서 달해선화님과 봄바람님이 쇠사슬에 걸려 자빠지시니, 강추위에 덜덜 떨던 일행은 한바탕 웃어제끼며 잠시나마 추위를 잊어보기도 한다. 바람이 드세고 추위가 매서우니 장갑을 끼었건만 검지손가락은 끝이 얼얼하다. 산행에 처음 참가한 봄바람님께서 힘겨워하니, 산행은 쉬엄쉬엄 진행된다. 산행경험이 꽤 된다할지라도 영남알프스 겨울산행은 만만치 않은데, 대단한 용기라 생각든다. 다행히 산행복장은 잘 갖추셨으니 1시간 정도 지나면 워밍업되고 조금 나아지길 바란다. 966봉인 배내봉은 정상이 탁트였으니 바람막을 자리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독사진 하나씩 남긴다.    

 

 

배내봉 - 간월산 (11:20 - 12:41)

이제 능선을 오르내린다. 간간이 잔설이 대지를 덮고, 철쭉과 억새의 잔해를 지난다. 철쭉이 만개했을 봄과 억새의 장관 가을을 상상한다. 봄바람님도 이젠 보조를 맞출정도가 되었지만, 이도 잠시 곧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한다. 왼쪽으론 아찔한 낭떠러지의 위험한 좁은 길도 간혹 나타나며, 산행의 즐거움과 묘미를 더해준다. 세찬 바람에 흔들리지는 않아야지....하얗게 속을 드러내듯 철쭉의 앙상한 자태가 마음을 아프게한다. 눈이 얼어 미끄럽기도 하다. 불쑥 나타난 정상의 표지석에 한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 하지만 바람은 더욱 세차다. 먼저 도착한 회장님은 저 아래서 방풍막을 치고 있건만, 우린 또 한장씩 기록을 남긴다.    

 

* 간월산 정상에서


* 암벽옆 양지바른 곳에서 방풍막을 치시는 회장님

 

* 비탈에 펼쳐진 억새


점심 (12:50-13:50)

산행이 어려웠던 것 만큼이나 점심은 더욱 맛날 수 밖에 없다. 뒤에 처진 봄바람님과 도우미 달해선화님을 걱정하면서도 버너를 켜서 라면을 끓인다. 라면이 익을 쯤 두 분이 도착해서 따끈한 국물과 면발을 즐기길 기원하면서. 회장님의 라면 끓이는 법이 독특하다. 물이 팔팔 끓을 때 면을 넣는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찬물에 바로 라면을 집어 넣는다. 경악하는 산사랑님의 항변에 수십년 노하우에 염려말라는 강한 주장을 편다. 난 김밥 밖에 준비한게 없는데 엄청 미안하다. 과일이라도 살려했지만, 어제 김해에서 늦게 돌아와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 따끈한 깨죽으로 얼어 붙은 몸에 온기를 불어넣을 즘, 때마침 후미 두분이 도착한다. 라면 국물이 일품이다. 라면과 떡이 적당히 배합되어있다. 과메기 또한 별미이다. 촉촉하고 나긋한 과메기 한 점을 고추장에 발라 음미하니 죽인다.(오늘도 죽인다는 말이 남발하였다) 씨라국에 보온된 밥을 한점 말아먹기도 한다. 매실주 두잔에 얼굴도 발그스름해진다. 후식으로 따끈한 커피까지 챙겨주시니, 이젠 등 따시고 배부르다. 금강산도 식후경, 등따시게 먹고나서 간월산 정상에서 단체 사진 한방 멋있게 남긴다.

 



간월산 정상 - 간월재 - 임도 - 배내고개 (14:00 - 15:50)

저 멀리 신불산의 웅장한 산세가 드러나고, 아래로 간월재가 보인다. 임도 덕택에 간월재까지 승용차가 올라온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보여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나치다.





 

 

 

 

궂은 날씨로 신불산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였다. 신불산과 영축산 종주 또한 묘미이므로 또 한번 간월재를 방문할 이유를 가진다. 임도를 따라 굴곡으로 내려간다. 뒤로 보행하기도 하며, 올라오는 승용차에 뛰어들면 아마 놀라 멈출 것이고 그러면 끝없이 후진할거라는 장난끼도 상상해본다. 도로반사경에 얼굴을 비추곤 사진을 찍기도하는 기발한 발상도 나온다. 죽림굴이란 천주교 성지 표지석 앞에서도 단체사진을 남긴다. 천주교 도입 초기에 신도들이 박해를 피하여 이런 산골에서까지 모여 예배를 올렸다는게 경이롭다.  

 

* 천주교 상지 죽림굴 표지석

 

* 화려한 소나무 자태


임도를 다내려와 배내골에서 달해선화님과 회장님이 택시를 타고 배내고개로 가서 카렌서를 가져왔다. 이후 울산으로 달려가 횟집에서 하산주 한잔하며 오늘의 산행을 자축하고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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