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여행 15일차에 접어들었으니 전체 여행 일정의 반을 넘긴 셈이다.
오늘은 약혼기념일이라 와이프에게 소식 전하는 단신을 보냈다.
식사는 간단히 누룽지로 들었고, 무릎이 여전히 아픈게 마음에 걸린다.
간밤에 산에는 신설이 깔려 하얀 눈이 더욱 빛난다.
카즈베기에서 4박을 보내고 모처럼 이동에 나서는데 목적지는 고리이다.
가는 도중 즈바리 수도원, 스베티쯔호벨리 대성당 그리고 동굴도시 우플리스치헤를 방문한다.
즈바리 수도원(성스러운 십자가상의 교회)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부터 북서쪽 20 km 떨어져 있는 므츠헤타에 있는 수도원으로
므츠바리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하는 지점 바위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므츠헤타 마을의 풍광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트빌리시와 가까워 므츠헤타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꼭 찾는 곳이다.
이곳 또한 1994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한 곳이다.
'즈바리의 위대한 교회'로도 불리는 이 교회는 6세기말 에리스므타바리 스테마노스 1세에 의해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말에는 성벽을 쌓아 요새화 하기도 했으며, 이 시기에 축조되었던 건물 일부가 현재도 남아있다.
4세기 초 성녀 니노의 나무 십자가가 큰 기적을 행하자, 545년 즈바리 수도원 예배당 안에도 이 나무 십자가를 건립했다.
지금도 교회 내부 중앙에는 이 커다란 나무 십자가가 순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의 지명은 '십자가의 사원'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예루살렘에 있는 조지아 사원인 'Monastry of tje Cross'를 조지아로 번역했다는 설이 있다.
구소련 시절에는 이곳에 주둔했던 소련군의 군사기지로 인해 일반인의 접근조차 어려웠으나,
조지아 독립 이후 교회로서 종교적 기능을 회복했다.
본당을 중심으로 사방에 반월형 돌출부가 있으며,
각 4개의 돌출부 사이에는 본당과 부속 예배당을 연결해 주는 원형 모양의 통로가 있다.
이 건축 양식은 조지아 교회의 건축양식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남코카서스 지역교회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수도원 앞 성벽에서 바라보는 므츠바리강과 아그라비강이 합류하는 모습, 이 풍광이 압권이다.
강의 오른쪽 빨간 지붕의 마을이 므츠헤타이다.
4세기 초(317년) 기독교를 수용하며 종교중심지로 성장한 므츠헤타는
5세기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으며 현재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보인다.
조지아에 최초로 기독교를 전파한 여성, 성녀 니노(296~338년경)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은 포도나무 십자가를 들고 있으며 십자가의 진본은 트빌리시 시오니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손흥민의 팬이라는 조지아 청년,
중락님이 조지아의 유명한 축구선수의 이름을 말하자 환호성을 울렸다.
므츠헤타에 내려와 식사를 포함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며 100불 환전도 하고 대성당 옆의 Aurum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다.
샐러드, 하짜뿌리, 힌칼리를 맛보았는데 특히 힌칼리는 끝맛에 고수가 느껴졌다.
중락님은 석류, 나는 맥주를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하우스 와인 맛을 볼걸하는 생각이 든다.
식사대금은 두 사람 합하여 70라리, 원화로 35,000원 정도. 관광지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다.
한달 여행을 결산해보면 이 식당의 음식맛, 분위기, 서비스 정신이 제일 좋았다고 느껴진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본 성당은 조지아에서 2번째로 큰 조지아 정교회 성당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목록으로 지정되었다.
조지아 정교회의 총주교가 머무르는 총본산 역할을 한다.
성당 이름은 조지아어로 둥근 기둥을 뜻하는 스베티와 생명을 주는 또는 사람을 살리는을 뜻하는 츠호벨리에서 유래했으며
'사람을 살리는 둥근 기둥 모양의 성당'을 뜻한다.
이곳은 예수님의 성의가 묻혀 있다고 하여 더욱 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다.
4세기 이베리아의 미리안 3세 통치 당시 처음 건축되었으나 외세의 침입으로 훼손되었고,
현존 건축물은 11세기 기오르기 1세 통치시대에 건축가 아르수키드제에 의해 십자형 돔 형태의 교회로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이후 지진으로 인해 성당이 일부 파괴되자, 1970~1년 복원 당시 바실리카 양식으로 개축되었다.
바실리카 양식은 5세기말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때 성행했던 조지아 교회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이다.
이 성당은 과거 조지아 왕들의 즉위식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묘소이기도 하다.
바흐탕 고르가살리, 에레클레 2세 등 10여 명의 왕이 묻혀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의 예수 모습을 그려놓은 커다란 제단화는 19세기 러시아 화가의 작품이며,
제단 주위의 성화들은 20 세기에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예수님 옷자락과 여인 시도니아가 함께 묻힌 곳이다.
기독교를 처음 공인해 준 미리안3세와 왕비를 위한 성당이다.
아래 사진의 두 개의 금판 인물이 왕과 왕비이다.
성당 벽면을 가득채운 프레스코화들, 그 의미를 알면 더욱 의미 깊을텐데.
대성당의 안과 밖이 모두 볼만 하지만 성 주위의 가게들과 전통 가옥들의 모습 까지도 이쁘다.
그리고 한적한 주택가 골목골목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우플리스치헤(Uplistsikhe) 동굴도시
기원전 청동기 시대 바위로 된 산에 동굴을 파서 만든 조지아 최초의 도시다.
시대에 따라 새로운 시설이 추가되며 조지아 역사의 산증인과도 같은 고대 도시이다.
고리시에서 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므츠바리강 기슭에 위치한 고대 암석동굴도시다.
기원전 1천년 전반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4세기 초 새로운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문화의 중심지가 므츠헤타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매우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었으며
이후 8세기 이후에 시작된 무슬림의 정복시기에 다시금 조지아의 중요한 도시로 발돋움했으나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700여 개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동굴형태의 지역이 현재는 150개 정도 남아있다.
1920년 고리 지진 당시 많은 곳이 소실되었고 방치되던 곳을
2000년대 들어서 유적발굴 및 문화유산 보호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현재는 많은 여행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태양신 나나를 모시면서 제사를 지내던 곳. 구덩이에서 소를 잡아서 제물로 바쳤다.
이 동굴 도시는 기원 전 1,000년 경에 건설되었고,
신들의 요새라 불리는 곳인데
번성기 때는 최대 2만명이 살던 동굴 집단 거주 지역입니다.
이 천장은 카라칼라 천장이라고 부르는데 카라칼라는 로마 황제의 이름이다.
당시 로마시대의 문양을 하고 있어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크블리아니 신전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타마르 여왕의 홀
조지아를 아랍에서 해방하고 후에 조지아를 통일한 조지아 최초의 왕 바그라트 3세는 이 홀에서 즉위했다.
고리(Gori)
조지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Shida Karti 주도이며 스탈린의 출생지로 더 알려진 곳이다.
2008년 조지아가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남오세티아를 침공하자
러시아군은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남오세티아로 진군 조지아군과 충돌하였으며,
결국 남오세티아 남쪽 국경을 넘어 조지아 거점 도시인 고리를 점령함으로써 5일 만에 러시아에 항복을 하게 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당일 발발한 이 사건은
개막식장에서 당시 푸틴 러시아 총리가 전쟁이 시작됨을 알리는 장면이 tv에 잡히기도 했다.
보도와 별도로 녹지대가 있는데 바로 앞 가정에서 꾸밀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스탈린박물관
구소련 느낌을 풍기는 고리는 스탈린의 도시다. 소련의 철권 통치자 스탈린의 고향으로 그의 생가와 박물관이 있다.
또 그가 타고 다니던 전용 열차도 볼 수 있다.
1950년대 초에 건립된 박물관으로 고리 시내 중앙광장에 위치해 있다.
당시 이 박물관은 역사박물관이란 명분으로 건립되었으나 이곳 출신 구 소련 지도자 스탈린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박물관 앞에는 그의 생가가 낡은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1879년 태어나서부터 1883년까지 지냈던 곳이라고 한다.
2층 석조 건물이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박물관으로 스탈린은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 공산당 지도자로서의 활동기 등
연대순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사용했던 책상, 의자, 입었던 의복, 개인 소장품들과
세계 각국 인사들로부터 받은 선물 등 실제로 스탈린이 사용하고 소장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스탈린 개인 전용 객차는 비행기를 싫어했던 스탈린이 1941년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얄타회담 당시 타고갔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방탄장치가 장착되어 있는 이 기차는 당시로서는 꽤 안락한 최고급 객실로 무게가 83톤에 달한다고 한다.
소련의 붕괴와 조지아의 독립운동으로 폐쇄되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이곳의 가장 각광받는 관광명소 중의 하나가 되었다.
사실 일정 때문에 오긴 했지만, 별 필요가 없다. 조지아의 일부 사람들에게는 영웅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6.25사변의 원흉인 이놈에게 별 감흥을 느낄 이유가 전혀없다.
조지아의 멋진 자연 환경과 깊은 신심 속에서 어떻게 이런 쓰레기가 나왔는지 의아하고 궁금할 뿐이다.
그리고 여기 근무하는 직원들, 공산치하에서 배우고 직장생활했는지
전혀 관람자를 배려하는 정신도 없고 매너도 제로다.
엿먹어라~~ 이 견자놈아~~
중국놈들이 어지간히 스탈린에 주눅이 들었던 모양이다.
한국전쟁이 나기 전, 1949년 스탈린 놈과 모택동 견자가 함께 모여 남침을 논의하고 지원했다.
사망자만 100만명 이상의 한국전쟁,
그리고 스탈린 독재하에 희생자 3,000만명 이상,
스탈린 견자놈, 엿 쳐먹어라~
이 놈의 전용열차
Memorial of Georgian War Heroes
구글 리뷰에 따르면 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영웅들을 표현했다는데
글쎄 외관은 적어도 중세기사들의 모습이라 이채롭다.
고리 요새, 정상은 조망 빼고는 볼게 없다는 평이 많다.
인근 약국에서 염증 치료제를 구입하여 무릎 관절 부위를 마사지하듯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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