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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3국 여행 14일차: 카즈베기 트루소 밸리 트레킹(2025.5.29)

클리오56 2025. 6. 20. 23:27
카즈베기 아침산책트루소 밸리 트레킹

 
비가 부슬 내리는 가운데 아침산책을 가졌다.
카즈베기에 오면 꼭 한번은 들러야한다는 룸스 호텔에서 사메바 교회와 카즈벡 산을 조망하기 위함이다.
당연히 카즈벡 산은 구름과 비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도 인증사진 하나 남기려고 인도인에게 부탁하였다. 
요즘 인도의 국력이 크게 신장하면서 해외 관광지에는 인도인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룸스호텔(Rooms Hotel)에 대한 어느 책자의 호평
룸스 호텔은 조지아의 독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호텔 브랜드로 이 지역을 찾는 전세계 여행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룸스호텔에 숙박하기 위해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에서는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게르게티 성당과 카즈벡 산의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사우나, 수영장을 비롯 카지노 등 훌륭한 부대시설뿐만 아니라 제공되는 조식 또한 훌륭하다.
하지만 일박에 20만원 이상하는 가격은 선뜻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훌륭한 뷰를 제공하는 저렴한 숙박업체들도 많으니 외부인에게 개방되는
 1층 로비와 야외 테라스에서 한끼 식사를 하며 룸스 호텔을 즐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아침에 객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만년설 카즈벡을 배경으로 한 게르게티 성당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 옆에 Lunch Time이라는 스낵 식당이 있다.
이곳의 빵이 맛나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는데 이제사 찾았다.  


하이디님이 미역국을 끓여 우리에게 대접하신다.  솜씨가 좋으신데 맛나게 잘 들었다. 

 

트루소 밸리 트레킹 출발지까지 태워줄 차량인데 왕복 180라리이다. 
원래는 카페 트루소까지 갈려고 했지만 트루소 밸리 입구까지만 가능하다고 완강하였다.  
그런데 실제로는 카페 트루소까지 차량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트루소 밸리 입구에서 차량 하차하고 트레킹 시작 
 
트루소 밸리 트레킹에 대한 트래블 북스의 설명을 옮겨본다. 
중간에 아무것도 없으므로 물, 초콜릿, 바나나 등 먹거리 준비는 필수이다.
카즈베기를 출발해서 우회전 15분 정도 비포장 달리다 다리 앞 황량한 벌판에 세워준다.
이곳부터 왕복 20km가 넘는 거리이며 계속되는 평지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힘든 구간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중간중간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해서 먼지를 뒤집어쓸 것을 각오해야 한다.
트루소 밸리 트레킹 코스의 끝은 자카고리 요새가 있는 곳이며
현재 분쟁지역인 남오세티아와의 국경이 저멀리 보이는 곳이어서 더 이상 갈 수 없는 지역이다.
인포메이션에서 신청한 미니버스가 아닌 개별적으로 차를 빌린 경우 다리 앞에 하차하지 말고
한참을 더 비포장도로를 달려 케트리시의 적당한 지점에 하차 후 아바노를 거쳐 자카고리까지 다녀오는 일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코스에도 주상절리가 발달한 부분이 보였다. 

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용을 무찌르는 이야기는 아주 보편적인 듯하다. 

좁은 계곡 길이 끝나고 시야가 트이는 넓은 평지도 등장한다. 

석회암 광천수로 비슷한 지형을 자주 본다. 

이곳이 트루소 카페로 들어가는 다리이다. 이곳까지 차량이 되었다면 왕복 8km를 줄일 수 있다. 

개울과 초지, 설산으로 시야의 풍광이 더욱 멋있어진다.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소로를 따르는 트레킹 코스는 일품이다.  

아비노 샘이다. 원어로는 아비노 레이크라고 하지만 호수라기에는 너무 작다. 
물길이 나오는 곳에는 산화철의 흔적이 뚜렷하다. 

이젠 평지의 초지를 걷는다. 가끔 습지에 빠지기도 하지만 크게 게의치 않는다. 

야생화 천지를 이룬다. 분홍색이 펼쳐지기도 노란색이 이어지기도 한다. 

 

예전의 요새는 허물어졌고 거주지역도 마찬가지로 폐허이다. 

그래도 교회는 건재하고 심지어 새로지어진 듯해 보이기까지...

 

자카고리 요새에 도달했다. 군인인 듯한 사람이 나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함을 알려준다.
러시아와 전쟁까지 겪었던 남오세티아 국경과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연속 사흘간의 트레킹이라 저 위의 요새까지 다녀오고 싶지는 않다.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는게 낫다. 돌아갈 길도 10여 km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되돌아간다. 이번에는 주로 도로길을 따르게 된다. 

멀리서 폐허로 보이던 마을이 바로 여기 케트리시 마을이다. 
노인 한분만이 지나는 우리를 바라본다. 아마도 허름한 식당 하나만 남은 듯하다.  

평지라 단조롭다고 말하지만 바라보이는 풍광은 다양하다. 
야생화, 석회암 광천수, 양 떼, 소 떼들.... 

 

다시 계곡길로 접어들었다. 

이번에는 양떼가 들판을 메운다. 

 

왕복 20.3km, 6시간11분이 소요되었다. 
남오세티아 전쟁의 상흔이 가까운 곳으로 조지아의 전쟁 패배의 아픔이 스며든 곳이다.
계곡이 좁게 시작하지만 트루소 카페에서 부터는 광활하게 펼쳐지며 또 다른 대자연을 보여주었다.
 
어제 게르게티 빙하 트레킹에서 눈속에서 발이 허벅지까지 빠지는 순간 스틱을 내리박으며 하단이 부러졌는데
아무튼 그 순간의 충격인지 왼쪽 무릎 위에 통증이 생겨났다. 계속 마사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