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 여행 12일차: 카즈베기 주타 트레킹 (2025.5.27)

카즈베기 아침산책	주타 트레킹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깃든 카즈벡 산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보고 싶어 아침 산책하였다.
하지만 동쪽 방향에서 여명만 볼 뿐 신성한 카즈벡산은 구름에 가려 모습을 감추고 있다. 
다만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는 새벽 불을 밝히고 있다. 

마을의 가옥들은 빨간 가스관이 집집마다 연결된다. 

 

코카서스 여행 12일차에 비로소 첫 트레킹이 시작된다.

카즈베기의 가장 대표적인 주타 트레킹에 나서는 것이다. 
주타 트레킹에 대한 혜초여행사의 소개를 올려본다. 

 

카즈베기 숙소에서 출발하여 주타 트레킹의 들머리까지는 20.7km, 35분이 소요되었다.

통상 트레킹 들머리 3km전 지점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받는데, 자기네들 택시만 운행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여러 차량들이 정차한 것을 보았지만 딱히 누가 제지하는 모습은 보질 못했고

우리 차량은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그대로 통과하여 들머리에 당도하였다.

 

우리 일행 6명은 180라리에 계약하였고 주타 출발은 4시로 넉넉하게 거의 7시간의 여유를 두었다. 

카즈베기 마을에서 약 13km 지점부터는 비포장이었고 낭떠러지 길도 볼 수 있었다. 

 

주타 트레킹은 카즈베기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통상은 트레킹 시작점에서 차우키 호수까지 왕복 7.6m를 다녀오는데,

차우키 연봉을 바라보며 야생화 가득한 언덕길을 완만하게 오른다.  

 

주타 트레킹 들머리 (고도 2,150m)

5th Season (고도 2,330m): 들머리에서 1km,  0.5시간 

차우키 호수 (고도 2,540m): 들머리에서 3.8km, 1.5시간 

차우키 패스 (고도 3,340m): 들머리에서 8.8km, 호수에서 5km

이정표 

5th Season은 돌아올 때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일단 해먹과 의자에 앉아 인생 샷이라며 정성을 다해본다. 

우리가 워낙 일찍 출발한지라 다른 팀들은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차우키 연봉은 구름에 많이 가려졌다. 차우키 연봉은 3,400~3,850m의 7개 봉우리로 구성되었다. 

연봉 아래는 눈이 많이 쌓여있다. 

차우키 연봉이 얼굴을 드러낸다. 이만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벅차다.

드디어 계류를 지난다. 방장과 중락님은 훌쩍 뛰어 건넜고 나역시 간신히 건넜다. 

사실 좀 더 상류로 오르면 작은 나무 다리가 있다. 

하산 때는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건너보았는데 아주 차다. 하여 오히려 마사지한 기분으로 발이 상쾌하다.

드디어 차우키 호수, 애걔 너무 작지않나~ 

이제 패스쪽을 향해 몇 발자국 나아간다. 

눈이 제법 쌓여 많이 진전하지는 못했다.

적당한 위치를 잡아 준비해간 빵으로 점심을 들었다. 수프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니 이런 날씨에 아주 좋다. 

계류 부근에는 노란색의 복수초가 만발했는데 맨먼저 봄을 알린다고 한다.

5th Season에서 커피 한잔 들며 휴식, 거의 1시간반을 널널하게 시간 보냈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차우키 연봉도 멋지다. 

일행들이 모두 도착하였기에 좀 일찍 나섰다.

차량 도착은 4시인데 마을을 한바퀴 빙빙 돌았지만 하산하니 3시로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75세 여성 하이디님이 대단하다. 비결이 뭔지 여쭈었는데 음식을 까다롭게 조절, 그리고 매일 산을 오른다. 

주타 마을을 돌아다녔다. 

 

계속 기다리기에 무료하여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보았다. 

마을에서 일행을 픽업한 차량이 걸어가고 있는 나를 마지막으로 픽업했다.

카즈베기에 도착하여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내일 행동식 빵을 구입하였다. 

저녁식사는 햇반에 짜파게티로 잘 들었다. 과일도 잘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