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독서, 영상

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 외(2024.1.28)

클리오56 2024. 1. 30. 21:28

 

소감 및 내용

한해를 시작하면서 세상의 트렌드를 알아본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아이돌의 이름 조차 생소한 나에게 그들을 따라 갈 수는 없지만, 그래서 적어도 책을 통해서나마 세상의 흐름을 읽는다는게 더더욱 소중한 것이다. 책의 부제로 'Dragon Eyes: 인공지능의 시대, 결국은 인간이다'를 선정했다는게 참으로 적절해 보인다. 올해가 용의 해이기도 하지만, 서문의 설명대로 세상이 아무리 AI 시대라고는 하지만 어떤 '휴먼터치'가 마지막에 더해졌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AI가 사회를 파고든다는 느낌이다. 작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는 AI로 형성된 그림이 미술대회 1등을 차지했고, 헐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협회가 AI 사용 제한하도록 파업을 벌였다.

 

202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사회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다.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변모하면서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졌다.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볼 것, 할 것, 즐길 것이 너무 많아졌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현대 플랫폼 경제에서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며, 우리는 가속의 시대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 돈은 대출받을 수 있지만 시간은 어디에서도 구해올 수 없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이제 우리 생활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프롬프트는 AI에게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뜻한다. “AI는 프롬프트만큼 똑똑하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 이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화룡점정’의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다.

●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완벽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육각형인간’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강박적인 완벽함의 반향으로 작용한다. 어차피 닿을 수 없는 목표라면, 포기를 즐기는 놀이이자 타인을 줄 세우기 위한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흔들리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

●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오늘날 ‘일물일가’의 법칙은 사라졌다.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빅데이터의 활용과 실시간으로 모든 변수를 측정해내는 AI의 발달은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물N가’의 세상을 열었다. 소비자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이제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도파민 도는 일 뭐 없나? 재미는 늘 인간의 화두였지만 요즘만큼 재미를 좇는 일이 일상이 된 적은 없었다. 게이머가 ‘파밍’하며 아이템을 모으듯, 사람들은 재미를 모은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지극히 무의미한 일들이 주목을 끌고 ‘역대급 도파민’이 매번 기록을 경신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오늘날 도파밍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 아빠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 된 오늘날, 결혼 후 남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전에 없이 달라 졌다. 가사 노동과 육아, 가족 관계의 균형점이 이동하고 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는 요즘남편,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아빠들이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스핀오프가 이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교적 저 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스핀오프는 기업 입장에서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또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들도 커리 개발을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변화의 시대, 스핀오프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
“나도”라는 의미의 ‘Ditto’가 소비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하는 디토소비는 구매 의사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건너뛰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FOBO, 즉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편, 디토소비가 뜬다.

● 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인구는 감소하고 광역 교통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지역은 이제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에 방점을 찍는 유연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주목받는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이 시대에 리퀴드폴리탄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경제
인간은 누구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초개인화하는 나노사회, 1분 1초가 아쉬운 분초 사회에서, 돌봄의 시스템화가 중요해졌다. 돌봄은 이제 단지 연민이 아닌 경제의 문제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른 사회적 약자들만이 그 대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 돌봄경제는 바로 나의 문제인 동시에, 우리 조직과 사회의 경쟁력이다.

 

1. 2023 대한민국

(1) 평균이 사라진 자리

- 평균실종: 사회의 전형성, 기준성이 사라지는 평균실종은 상품, 서비스, 소비형태, 조직문화 등 사회의 대부분 영역에서 두드러졌다. => 양극단으로 몰리는 양극화, 개별값이 산재하는 다극화, 한쪽으로 쏠리는 단극화의 양상으로 나타남. > 점심 식사를 부서 전부 함께하는 직장인이 드물어지고, 메뉴나 후식 커피도 다양화

- 양극화된 소비시장: 명품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매출 증가 및 중간대 매출 하락, 소비 자체도 양극화하는데 평소에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샐러드로 끼니를 때우다가도 외식 때는 거리낌없이 고가의 오마카세를 즐김. 심지어 커피 오마카세나 반려견 오마카세도 등장 => 소비자들의 소비전력이 프리미엄 소비와 알뜰살뜰한 체리슈머형 소비로 양극화 

- 오피스 빅뱅: 일에 대한 개인 조직, 시스템 차원에서 일어나는 매우 근원적이고 폭발적인 변화를 가리킨다. 코로나 19를 통해 경험한 새로운 업무방식과 노동시장에 막 진입한 피드백 세대(절차적 공정성과 과정에의 개입혹은 납득을 원하는 세대)의 요구가 맞물려 조직문화와 철학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 현시대와 같이 변화와 불안정함으로 가득한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연함: 첫째는 변화를 피하지 말고 마주하는 마음가짐, 둘째는 변화를 마주한 경험 속에서 학습하려는 마음가짐. 

 

(2)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들

- 네버랜드 신드롬: 한국 사회에서 나이보다 어리게 사는 것이 하나의 미덕이 되고 있다. 영원히 아이의 모습으로 사는 피터팬과 친구들이 사는 곳, 네버랜드처럼 우리 사회에도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 알파세대: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 소비자가 등장하고 있다. 1995~2009년생을 일컫는 Z세대의 다음 세대. 2010년 이후에 태어나 13세 이하인, 초등학교 5학년보다 어린 '알파세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A가 아닌 알파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의미심장하다.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은유한다. => 유아동 시장 선전은 저출산 시대의 역설이다. 아이가 줄어든 만큼 집안의 매우 중요한 아이로 길러진다. 

- 뉴트로: 복고는 수시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트렌드지만, 이번 복고는 중장년층이 아닌 1020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돌아온 복고 레트로가 아니라, 새로운 복고 뉴트로라 명명한다. 뉴트로는 과거를 모르는 1020세대들에게 옛것에서 찾은 신선함으로 승부한다. 

 

(3) 리오프닝 이후의 공간 전략

* 팝업 스토어: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뜻한다.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하기 때문에, 특정 장소를 임대하여 임시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백화점의 행사장도 이와 비슷하기는 하나, 그걸 한 브랜드의 제품만 취급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팝업(Pop-up)'뻥하고 튀어오르다', 혹은 '깜짝 놀라게 하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스토어(Store)는 상점을 뜻하므로, 의미 그대로 해석하여 깜짝 나타나서 금방 사라지는 상점이라 생각하면 쉽다. (출처: 나무위키)

=>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판매에서 체험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 성수동은 브랜드들이 팝업을 열기 위해 몰려드는 격전지

- 몰입경험을 제공하는 특화 공간: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 이태원역 근처의 교촌필방,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피지털 공간: 물리적 공간 피지컬과 디지털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이 접목돼 물리적 공간의 경험을 편리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 => MZ세대에게 인기있는 쇼핑 플랫폼 29CM은 걀러리 컨셉으로 오프라인 진출, 더현대 서울에 위치한 이구 갤러리 서울은 핫플로 부상. 농심은 제페토에서 '신라면 분식점 운영하여 인기, 다시 제페토에서 만든 공간을 '신라면 카페테리아'로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개설. 

- 향후 공간 전략: 오프라인 채널은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역할을 강화시키는데, 입지와 상품뿐만 아니라 시간을 소비시키는 콘텐츠가 중요.   

 

(4) 관계의 재해석

- 고슴도치 딜레마: 매서운 추위에 함께 떨고 있는 고슴도치들은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서로를 찌르고, 멀리 떨어지면 고립된 상태에서 혼자 추위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 =>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다양한 친구 관계가 발생. 

* 친분에 따른 호칭구분: 겉친(겉으로만 친한 친구) -> 찐친(진짜 친구)-> 짱친(매우 친한 친구)-> 평친(평생 친구)

* 목적에 따른 호칭 구분: 밥친, 술친, 러닝메이트

- 익친(익명의 친구)

* 인덱스 관계: 타인과의 관계에 색인을 붙여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현대인의 관계맺기 방식을 의미. 만들기, 분류하기, 관리하기의 3단계로 진행. => 익친과의 우연한 만남을 꺼리지 않는 인덱스 관계가 중요 (카페에서 만난 바리스타,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등)  

- 덕친(덕후친구):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 파티, 은퇴 빅뱅의 AI빅뱅 노래 

* 디깅모멘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실존적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행복 전환점을 찾으려는 디깅모멘텀은 ① 재미를 느끼기 위해 컨셉에 열중하는 컨셉형, ②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몰두의 정도를 높이는 관계형, ③ 특정 물건이나 경험의 수집을 통해 만족과 과시를 추구하는 수집형으로 나타난다. 

 

(5) 불황을 극복하는 혁신의 힘

- 소비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킨 혁신은 세가지 방향

* 첫째, 새로운 카테고리, 타깃, 디자인을 제안한 세상에 없던 수요를 만든 혁신 => hy가 출시한 '스트레스케어 쉼'은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 성분을 포함한 릴랙스 유산균 음료로 발효유 시장에 정신건강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 진로 '제로슈거;는 무설탕 소주라는 컨셉을 앞세워 다이어트는 하고 싶지만 술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를 공략.  

* 둘째,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기술을  바탕으로 재난 재해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혁신 => 진해군항제에서 '이동식 대중 경보장치'에 따른 경고 방송 송출로 450만 관광객 밀집에도 단순 경상자 1명만 발생. 경기도 공공버스 운전기사들이 착용하는 엠브레인 센서 착용으로 졸음운전 예방  

* 셋째, 혁신 아이디어에 ESG관점을 더해, 환경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혁신 => 복합 생분해 소재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준공으로 폐기 이후 단기간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 디자인에 점자 추가  

 

(6) 2023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2. 2024 트렌드

●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사회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다.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변모하면서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졌다.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볼 것, 할 것, 즐길 것이 너무 많아졌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현대 플랫폼 경제에서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며, 우리는 가속의 시대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 돈은 대출받을 수 있지만 시간은 어디에서도 구해올 수 없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이제 우리 생활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늘 바쁘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시간관념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것은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비싼 소유물을 과시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여행지·맛집·핫플레이스의 인증샷으로 자랑을 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주말의 명화’를 즐겼다면, 다양한 OTT 플랫폼이 넘쳐나는 지금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콘텐츠’를 시청한다. 모두 엄청난 시간을 요구하는 일이다.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단연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그것을 아껴 쓰고 그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 가성비 보다 시성비가 중요, 조각나는 시간단위(반반반차), OTT 재생속도 1.25배 등등, 디토 소비 증가

- 왜 이렇게 시간이 소중해졌을까?: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이전 => 소유물 과시가 아니라 여행지, 맛집, 핫플의 인증샷으로 자랑. 분초 단위의 IT 기술(실시간 버스 도착정보). 

- 산업적 대응: 플랫폼의 시간 쟁탈전(캐시워크 리워드 제공), 대기시간 줄이기(식당 테이블 오더 서비스, 스마트 웨이팅 서비스),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창이 공항의 쥬얼 투어)

* 사람들이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는데 들이는 시간은 평균 8초~ 주의를 기울여 진중하게 살펴볼거라는 예상과 다름  

●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프롬프트는 AI에게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뜻한다. “AI는 프롬프트만큼 똑똑하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화룡점정’의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의 작가조합과 배우 노동조합이 파업을 일으켰는데, AI가 작가의 대본에 관여하거나 배우 얼굴을 영원히 사용하는 것에 반대. => 인간만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창작의 영역에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단적인 예 

 

기술 발달의 속도는 선형적(線形的)이 아니라 가속적이다. 마이크로칩의 용량은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이를 훨씬 넘어선다. 챗봇의 계산 능력이 2년마다 100배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10년 후 챗봇의 성능은 지금의 100만 배가 될 것이라 예측한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아찔하다. ‘챗GPT’가 선보인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충분히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는데, 2년마다 100배라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제이슨 엘런이 생성형 AI '미드 저니'로 제작한 이 작품은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 경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았다. 


그림 하나를 그리기 위해 900번 넘는 프롬프트를 줘야 한다면, “차라리 직접 그리고 말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아니라 앨런이 프롬프트를 통해 그림을 그린 것이다. 비유하자면 인공지능이 캔버스라면, 프롬프트는 붓이고 물감이다. 창작 과정의 방점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프롬프트에 찍힌다. 우리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목표로 삼지 않더라도, ‘호모 프롬프트’로서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노 저어나가려면, 프롬프트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공지능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이룰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인간적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인공지능은 자신의 결과물을 스스로 평가하지 못한다. 최종적인 판단과 선택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 쓸모없어 보이는 인문학적 소양, 즉 인간과 사회에 대한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지적능력을 기름(비판적 사고)으로써 우리는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 환영, 환청이라는 뜻으로 인공지능이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밠ㅇ하는 그럴듯한 오류 또는 그럴싸한 오답을 내놓는 현상을 말한다. 

 

전망 및 시사점: 골드만 삭스는 전체 일자리의 69%가 AI의 충격에 노출돼있고 최대 50%가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3억개 정도의 정규직 일자리가 자동화 된다고 전망.

여러 문제점 및 견해에는 저작권, 로봇과 AI가 세금내고 그 세금으로 기본소득 재원, 보편적 기본소득 제공.... 

인공지능 활용의 핵심은 민첩성: 인공지능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통해 세대별 광고 문구 차별화 , 통상 2주 소요되던 카피라이팅 업무가 평균 3~4시간으로 단축    

●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완벽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육각형인간’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강박적인 완벽함의 반향으로 작용한다. 어차피 닿을 수 없는 목표라면, 포기를 즐기는 놀이이자 타인을 줄 세우기 위한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흔들리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

 

요즘 젊은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고진감래의 서사, 개천에서 용 나오는 흙수저 신화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그냥 날 때부터 완벽한 주인공이 바로 등장하고, 데뷔 때부터 모든 것을 갖춘 완성형 아이돌을 더 좋아한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동안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노력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모든 성패는 개인의 노력에 달렸다”를 강조하는 개인주의와 능력주의를 근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요즘은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갈수록 옅어진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소셜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30세대는 성공을 ‘타고난’ 자산(머리·공부·재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분의 상향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노력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노력 신화가 사라진 자리는 집안·외모·재능처럼 타고나야 하는 것, 누구나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아래 표는 프랑스와 한국에서 중산층을 정의하는 기준을 비교한 것이다. 퐁피두 전 대통령이 제시한 프랑스 기준은 숫자가 보이지 않으며, 대신 자신만의 삶의 태도와 교양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은 점수와 등수가 결정적이다.   

 

가장 나다울 때 행복하다~~~ 비록 그것이 육각형의 완벽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오늘날 ‘일물일가’의 법칙은 사라졌다.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빅데이터의 활용과 실시간으로 모든 변수를 측정해내는 AI의 발달은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물N가’의 세상을 열었다. 소비자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이제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제번스(William Jevons)는 동일한 상품에는 동일한 가격이 존재할 뿐, 가격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그동안 엄격한 일물일가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물건에는 하나의 정해진 가격이 있다”는 전제하에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또 구매해왔다. ‘정가’ 또는 ‘권장소비자가격’ 등의 개념이 그 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대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항공 시장에는 “같은 비행기라도 좌석마다 가격이 다 다르다”는 말이 있다. 마치 사다리 타기 게임을 하듯 소비자가 언제 어느 경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제품과 서비스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 시간 버라이어티: 카카오 웹툰에서 3다무는 3시간 기다리면 무료, 항공권

- 채널 버라이어티: 메로나 아이스크림의 구매가가 편의점, 댜형마트, 무인점포, 다이소에서 상이한 가격

- 고객 버라이어티: 첫 방문고객 할인, 최슨 뜸한 고객에 대한 시크릿 쿠폰 
- 옵션 버라이어티: 경주 루나엑스 골프장: 6,12,18,24홀 플레이가 가능

 

오늘날 실제 시장에서는 수요, 원가, 마진, 경쟁사의 가격 동향은 물론 날씨, 이벤트 , 유행 등 고려가능한 모든 요소가 가격에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이처럼 가격이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여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다이내믹 프라이싱, 동적가격이라고 부르는데, 종합적 의미의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이다. 

●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도파민 도는 일 뭐 없나? 재미는 늘 인간의 화두였지만 요즘만큼 재미를 좇는 일이 일상이 된 적은 없었다. 게이머가 ‘파밍’하며 아이템을 모으듯, 사람들은 재미를 모은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지극히 무의미한 일들이 주목을 끌고 ‘역대급 도파민’이 매번 기록을 경신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오늘날 도파밍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스타벅스 들이브스루에서 '랜덤 음료주문' -> 직원에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를 달라' => 평소 잘 마시지 않던 음료를 마시는 경험만으로도 즐거움을 얻는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이색적인 DJ파티 => 사일런트 디스코인데 참여자 모두 무선 헤드셋을 끼고 흥겹게 춤을 추는 파티. 주변에 소음 피해를 주지않으며 마음껏 흥을 즐김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은 무모한 마케팅으로 대성공: 39km 상공에서 지구를 향해 자유낙하하는 모습을 800만명이 유튜브로 동시 시청 => 당시 최대 기록, 400억불 광고효과  

24시간안에 시내버스 타고 서울-부산 가기 => 빠르고 편안한 교통수단이 있지만 재미있기 때문에 도전

●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 된 오늘날, 결혼 후 남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전에 없이 달라 졌다. 가사 노동과 육아, 가족 관계의 균형점이 이동하고 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는 요즘남편,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아빠들이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파이어족이란?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의 약자로 만들어진 신조어로, 경제적 자립을 확보하여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장윤정-도경완 부부: 아내를 바깥양반으로 칭함. 

없돈아빠의 등장: 유치원 등원버스를 기다리는 아파트 단지 앞, 주말 아침 소아과, 주말 백화점 문센, 주말 놀이터 

 

LG전자 오브제컬렉션 광고 변화: 2000년 "여자라서 행복해요" => 2023년 "분위기 좀 만들 줄 아는 모든 멋진 이들에게"

인류학에는 ‘문화의 냇물’이라는 표현이 있다. 시냇물이 흐르는 것처럼 문화는 정체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시냇물 어딘가에 발을 담그고 지금 물이 어떤지 경험하지만, 사실 얼마간 지나고 나면 내가 속한 문화는 예전과 같지 않게 된다. 가장 보수적이고 쉽게 변하지 않을 듯한 결혼과 가정생활의 문화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성과 여성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스핀오프가 이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교적 저 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스핀오프는 기업 입장에서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또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들도 커리 개발을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변화의 시대, 스핀오프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 스핀오프: 주로 콘텐츠 산업에서 "어떤 특정한 원작에서 (누에고치에서 실을 잣`듯이) 파생되어 나온 작품"

 

SBS는 스브스뉴스를 스핀오프: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뉴스를 뉴미디어에 최적화된 콘텐츠에 가깝게 만들어 선보임 

 

사이드 프로젝트는 단순한 부업과는 다르다. 퇴근길에 용돈벌이로 음식배달이나 대리운전을 한다고해서 이를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시간을 따로 내어서 직장업무와 관련된 분야나 별도의 관심분야에서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 새로운 커리어를 만드는 기회, 자기계발을 실천하며 성공시 창업이나 이직으로 연결 

●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
“나도”라는 의미의 ‘Ditto’가 소비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하는 디토소비는 구매 의사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건너뛰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FOBO, 즉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편, 디토소비가 뜬다.

 

배타적인 시장에서 브랜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소비자와 달리 요즘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출처로부터 다양한 선택지가 제안된다. 더군다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브랜드 제품만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도 사라졌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전례 없는 속도로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를 바꾸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한 미국 소비자는 2020년 9월 33%에서 2022년 2월 46%로 무려 13%나 증가했다. 

● 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인구는 감소하고 광역 교통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지역은 이제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에 방점을 찍는 유연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주목받는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이 시대에 리퀴드폴리탄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시그너쳐스토어: 왜관 ㅁㅁㅎㅅ 수제 버거집, 양양 서피비치, 광장시장 365일장 

도시를 재해석하는 지역 기업가: 인천 개항로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대한민국 출산율을 생각하면 리퀴드폴리탄의 등장은 필연적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미 2020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cross)’를 넘겼다. 2060년이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2750년에는 한국의 인구가 0명이 될 것이라는 통계마저 있다.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던 시기에는 대규모 마스터플랜을 통해 신도시를 짓거나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일단 도시를 만들고 건물을 지으면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남대 건축과 윤주선 교수는 “지금까지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사업 모델은 ‘인구’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전제였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획일화된 재개발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따라 재해석하고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채워 넣는 노력이 절실해졌다. 


●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경제
인간은 누구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초개인화하는 나노사회, 1분 1초가 아쉬운 분초 사회에서, 돌봄의 시스템화가 중요해졌다. 돌봄은 이제 단지 연민이 아닌 경제의 문제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른 사회적 약자들만이 그 대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 돌봄경제는 바로 나의 문제인 동시에, 우리 조직과 사회의 경쟁력이다.

 

돌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때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기술을 통해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다. ‘직원’을 배려하면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된다. 날로 개인화되는 ‘분초사회’의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 사람을 일으켜 세워 경제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서, 돌봄경제는 이제 엄청난 정책적·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지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이슈가 될 것이다. 

 

교보문고 책 소개

 

DRAGON EYES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모든 일은 서서히 준비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챗GPT가 그랬다. 인공지능 기술과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왔지만, 챗GPT만큼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없었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자연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한국어도 될 수 있고, 일본어도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평상시의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모든 학자들이, 모든 책들이 ‘AI’와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는 이 시점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즉,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미드저니가 아무리 환상적인 그림을 그릴지라도, 그 마지막 터치는 인간에게 남겨져 있다. 바로 ‘화룡점정’이다. 오롯이 인간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배속 사회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여백은 무엇인가? 올해의 〈트렌드 코리아〉는 유독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저자(글) 김난도

교수, 트렌드 연구자, 컨설턴트, 작가, 유튜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유튜브 채널 ‘트렌드코리아TV’를 진행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2008년부터, 그 영문판인 〈Consumer Trend Insights〉 시리즈를 2020년부터 매년 출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Vol.1』,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 『마켓컬리 인사이트』, 『트렌드 로드: 뉴욕 임파서블』, 『트렌드 차이나』, 『럭셔리 코리아』, 『디자인의 시대, 트렌드의 시대』(공저), 『2011 대한민국 소비지도: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공저), 『2013 Consumer Trends in Korea』 등의 책을 썼다. KBS 1TV 〈명견만리〉, tvN 〈김난도의 트렌드 로드〉, KBS 해피FM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온라인 공개 강좌 K-MOOC에서 〈소비자와 시장〉이라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목차

  • 서문 5
    202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22

    1 2023 대한민국
    평균이 사라진 자리 27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들 42
    리오프닝 이후의 공간 전략 58
    관계의 재해석 73
    불황을 극복하는 혁신의 힘 89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23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104

    2 2024 트렌드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사회 132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156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182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212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240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262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288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 316
    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344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경제 372

    주 397
    부록 410

책 속으로

이번 책을 내면서 AI를 활용한 개인적 경험을 통해, 나는 확신하게 됐다. 앞으로 상당한 기간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사람만의 영역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AI가 기계적인 생산성은 월등히 높여줄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대 수준을 맞추려면 인간의 역할은 여전히 필수적이다. 어쩌면 더 중요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비슷비슷한 결과물 속에서 어떤 ‘휴먼 터치’가 마지막에 더해졌느냐에 따라서 그 수준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 7쪽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포스트 팬데믹 글로벌 경제는 ‘모나리자’ 같다”는 표현을 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는 웃는지 슬픈지 찡그리는지 알 수 없는 오묘한 미소로 유명한데,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모습이 바로 이렇게 모호하다는 것이다. 〈매경이코노미〉는 우리 경제가 경기하강 국면에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증권시장도 활황을 보이지만, 소비 둔화 가능성과 부동산의 잠재 부실 문제점도 함께 보이는 ‘모나리자의 모호함’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불확실성의 허들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가볍게 뛰어넘는 자와 걸려 넘어지는 자의 구분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차이는 역시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에 달려있고, 그 첫출발은 지금 어떤 트렌드가 생성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 10~11쪽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늘 바쁘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시간관념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것은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비싼 소유물을 과시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여행지·맛집·핫플레이스의 인증샷으로 자랑을 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주말의 명화’를 즐겼다면, 다양한 OTT 플랫폼이 넘쳐나는 지금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콘텐츠’를 시청한다. 모두 엄청난 시간을 요구하는 일이다.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단연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그것을 아껴 쓰고 그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 133쪽

기술 발달의 속도는 선형적(線形的)이 아니라 가속적이다. 마이크로칩의 용량은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이를 훨씬 넘어선다. 챗봇의 계산 능력이 2년마다 100배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10년 후 챗봇의 성능은 지금의 100만 배가 될 것이라 예측한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아찔하다. ‘챗GPT’가 선보인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충분히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는데, 2년마다 100배라니! / 159쪽

그림 하나를 그리기 위해 900번 넘는 프롬프트를 줘야 한다면, “차라리 직접 그리고 말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아니라 앨런이 프롬프트를 통해 그림을 그린 것이다. 비유하자면 인공지능이 캔버스라면, 프롬프트는 붓이고 물감이다. 창작 과정의 방점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프롬프트에 찍힌다. 우리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목표로 삼지 않더라도, ‘호모 프롬프트’로서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노 저어나가려면, 프롬프트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 169쪽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동안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노력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모든 성패는 개인의 노력에 달렸다”를 강조하는 개인주의와 능력주의를 근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요즘은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갈수록 옅어진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소셜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30세대는 성공을 ‘타고난’ 자산(머리·공부·재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분의 상향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노력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노력 신화가 사라진 자리는 집안·외모·재능처럼 타고나야 하는 것, 누구나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 204~205쪽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제번스(William Jevons)는 동일한 상품에는 동일한 가격이 존재할 뿐, 가격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그동안 엄격한 일물일가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물건에는 하나의 정해진 가격이 있다”는 전제하에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또 구매해왔다. ‘정가’ 또는 ‘권장소비자가격’ 등의 개념이 그 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대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항공 시장에는 “같은 비행기라도 좌석마다 가격이 다 다르다”는 말이 있다. 마치 사다리 타기 게임을 하듯 소비자가 언제 어느 경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제품과 서비스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 214쪽

인류학에는 ‘문화의 냇물’이라는 표현이 있다. 시냇물이 흐르는 것처럼 문화는 정체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시냇물 어딘가에 발을 담그고 지금 물이 어떤지 경험하지만, 사실 얼마간 지나고 나면 내가 속한 문화는 예전과 같지 않게 된다. 가장 보수적이고 쉽게 변하지 않을 듯한 결혼과 가정생활의 문화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성과 여성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 283~284쪽

배타적인 시장에서 브랜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소비자와 달리 요즘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출처로부터 다양한 선택지가 제안된다. 더군다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브랜드 제품만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도 사라졌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전례 없는 속도로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를 바꾸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한 미국 소비자는 2020년 9월 33%에서 2022년 2월 46%로 무려 13%나 증가했다. / 338쪽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대한민국 출산율을 생각하면 리퀴드폴리탄의 등장은 필연적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미 2020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cross)’를 넘겼다. 2060년이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2750년에는 한국의 인구가 0명이 될 것이라는 통계마저 있다.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던 시기에는 대규모 마스터플랜을 통해 신도시를 짓거나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일단 도시를 만들고 건물을 지으면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남대 건축과 윤주선 교수는 “지금까지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사업 모델은 ‘인구’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전제였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획일화된 재개발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따라 재해석하고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채워 넣는 노력이 절실해졌다. / 362~363쪽

돌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때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기술을 통해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다. ‘직원’을 배려하면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된다. 날로 개인화되는 ‘분초사회’의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 사람을 일으켜 세워 경제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서, 돌봄경제는 이제 엄청난 정책적·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지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이슈가 될 것이다. / 373쪽

 

출판사 서평

‘빨리빨리’를 외치던 대한민국이 이제 2배속 사회로 접어들었다.
유튜브와 OTT 플랫폼, 각종 SNS가 쏟아내는 콘텐츠에 파묻힌 사람들은
1분 1초도 지루한 걸 못 참으며 ‘기승전-재미’의 도파밍 삶을 추구한다.
과거 서로를 구분 지었던 선들도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가족 내, 안사람과 바깥양반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초격차 사회에서 완벽함을 좇는 사람들은 아예 넘사벽 기준을 세워놓고
‘육각형인간’ 놀이를 즐긴다. “노력 없이 성공하고 싶다”는 이들의 좌우명 앞에
고진감래와 자수성가는 설 자리를 잃었다.
챗GPT의 등장으로 인류에게 일격을 가한 생성형 AI. 세상의 모든 화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AI가 던진 거대한 질문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인간만이 가진 역량은 무엇인가?” 명료한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이 가능한 인간,
호모 프롬프트에게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2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사회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다.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변모하면서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졌다.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볼 것, 할 것, 즐길 것이 너무 많아졌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현대 플랫폼 경제에서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며, 우리는 가속의 시대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프롬프트는 AI에게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뜻한다. “AI는 프롬프 트만큼 똑똑하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 이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화룡점정’의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다.

●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완벽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육각형인간’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강박적인 완벽함의 반향으로 작용한다. 어차피 닿을 수 없는 목표라면, 포기를 즐기는 놀이이자 타인을 줄 세우기 위한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흔들리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

●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오늘날 ‘일물일가’의 법칙은 사라졌다.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빅데이터의 활용과 실시간으로 모든 변수를 측정해내는 AI의 발달은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물N가’의 세상을 열었다. 소비자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이제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도파민 도는 일 뭐 없나? 재미는 늘 인간의 화두였지만 요즘만큼 재미를 좇는 일이 일상이 된 적은 없었다. 게이머가 ‘파밍’하며 아이템을 모으듯, 사람들은 재미를 모은다. 엉뚱하고 기 발하고 지극히 무의미한 일들이 주목을 끌고 ‘역대급 도파민’이 매번 기록을 경신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오늘날 도파밍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 된 오늘날, 결혼 후 남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전에 없이 달라 졌다. 가사 노동과 육아, 가족 관계의 균형점이 이동하고 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는 요즘남편,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아빠들이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스핀오프가 이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교적 저 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스핀오프는 기업 입장에서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또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들도 커리 개발을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변화의 시대, 스핀오프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
“나도”라는 의미의 ‘Ditto’가 소비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하는 디토소비는 구매 의사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건너뛰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FOBO, 즉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편, 디토소비가 뜬다.

● 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인구는 감소하고 광역 교통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소 비자가 늘어나며, 지역은 이제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에 방점을 찍는 유연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주목받는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이 시대에 리퀴드폴리탄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경제
인간은 누구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초개인화하는 나노사회, 1분 1초가 아쉬운 분초 사회에서, 돌봄의 시스템화가 중요해졌다. 돌봄은 이제 단지 연민이 아닌 경제의 문제다. 나 이와 건강 상태에 따른 사회적 약자들만이 그 대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 돌봄경제는 바로 나의 문제인 동시에, 우리 조직과 사회의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