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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타이완: 우링리, 크리스 베이츠 (2022.1.22)

클리오56 2022. 1. 22. 22:53

 

내용 및 소감

- 저자: 우링리, 크리스 베이츠 부부공동 저술, 우링리는 대만, 크리스 베이츠는 미국 출신

- 컬쳐쇼크 시리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터키, 호주, 인도, 일본, 베트남, 두바이

- 타인완은 기업가의 땅, 스스로 사장이 되어 손수레나 가판대,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것이 소망, 거리와 골목 마다 작은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지리적으로 눈 덮인 고봉, 넓은 평야, 열대 해변까지 다양하며, 문화적으로도 사원, 축제 등 다채롭다. 타이완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는 ,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고맥락 문화로 외국어 소통 이외에 언어 외적인 수단, 즉 목소리와 표정, 손과 눈의 움직임, 신체접촉, 의식이 모두 대화의 일부가 된다.    

 

제1장 첫인상

 - 제1장은 해당 국가에 대한 첫인상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각각 타이완과 미국에서 태어난 부부로, 미국인인 남편 크리스 베이츠가 타이완에 처음 도착했던 1970년대와 오늘날의 첫인상을 교차 서술하며 2차 대전 후 첫 번째 ‘아시아의 호랑이’로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타이완의 변화를 묘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 1970년대 타이완의 첫인상: 저자 크리스 베이츠가 1976년 7월 타이완에서 1년간 대학 유학, 당시 미군이 주둔, 국민당의 계엄령 발동

* 궈티에(중국어 정체자: 鍋貼, 간체자: 锅贴, 병음: guōtiē)는 중국에서 구운 자오쯔(교자)를 말한다. 통상적인 만들기 방법은, 생자오쯔를 냄비 평지에 배열해서 놓는다. 냄비 바닥에 기름을 약간 넣어 바닥에 눌러 붇지 않게 하고,  위에 놓고 물을 붓는다. 식초 약간을 넣고 뚜껑을 덮고 익힌다. 궈톄의 형태는 각 지역마다 다르고, 일반적으로 자오쯔(교자)의 형태이다. 단 톈진의 궈톄는 길쭉한 모양으로 구운 것과 비슷하다.

* 저서에서의 궈티에는 군만두이며 속은 돼지고기와 골파로 채움, 1992~3년 타이페이 체류 당시에도 군만두 유명

(鍋 노구솥 과, 貼붙일 첩, 노구솥은 장돌뱅이들이 들고 다니며 밥을 해먹던 작은 금속 솥)

* 백중: 불교 음력 칠월 보름. 승려들이 () ()하여 부처를 공양하는 날로,  명절을 삼았다.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고려 시대에는 이날 일반인까지 참석하여 우란분회를 열었으나 조선 시대 이후로 사찰에서만 행하여진다. 근래 민간에서는 여러 과실과 음식을 마련하여 먹고 논다.

- 오늘날 타이완의 첫인상: 타오위안 공항, 타이베이 101, 메이드인 타이완은 최고 품질, 최고 기술의 제품, 모든 사람이 아침, 점심, 저녁마다 외식, 문화충격에 맞서려 할 때 최고의 무기는 인내와 아량과 편안한 미소임을 기억하시라. 

제2장 타이완의 역사

- 제2장은 타이완 역사에 대한 총체적 서술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 대륙에 매우 가깝게 붙어 있는 타이완은 그 위치 때문에 16~17세기에는 중국을 드나드는 세계인의 수출입항으로, 청일전쟁 후에는 일본의 첫 번째 식민지로, 1949년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에는 중국에서 달아난 사람들의 피난처로, 또 현대에는 열강 미국의 아시아 거점으로 활용되며 복잡다단한 역사를 쌓았다. 오늘날 타이완 사회는 크게 토착민과 15세기 푸젠성에서 건너왔던 이주자, 그리고 제2차 대전 후 중국 각지로부터 온 외성인들로 이루어진다.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구별하기도 쉽지 않지만 대체로 문화적으로는 스스로를 중국인이라 느낄 만큼 자부심이 크지만 정치적으로는 완전한 독립을 꿈꾸는 타이완니스다. 타이완인의 이런 특성과 사회적 분위기는 3~4장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 타이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지리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러 문화에 둘러싸여 있는 타이완 섬은 국가들 간의 지정학적 게임에 휘둘리곤 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경제적 기적의 상당 부분이 이러한 사실 덕분이기도 하다. 역사를 통틀어 다양한 단계에서 그런 지정학적 위치는 타이완이 첫 번째 ‘아시아의 호랑이’로 발전하는 토대를 놓았다(이어서 싱가포르, 한국, 홍콩이 그 뒤를 따랐다).

- 게리 마빈 데이비슨: 17세기 중엽 아시아 해안에 유럽인들이 도착하고 중국 남부에 만주족이 명나라 유신들의 저항을 진압하려 할 때까지, 중국의 제국들은 타이완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독립옹호론 중)

- 타이완은 길이 400km, 폭 145km의 남북으로 뻗은 나뭇잎 형상의 섬, 서쪽 160km에 중국 푸젠성

* 환태평양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하여 화산활동이 많고 지진이 자주 발생, 3000m 이상 고봉이 100여개
- 초기 정착민들: 필리핀, 말레이시아, 오세아니아인과 같은 인종집단과 언어적, 유전적으로 연결된 오스트로네시아 어족
- 중국인들: 일본과 오키나와 해적들이 타이완 자연항을 기지로 삼고 중국 상선을 약탈, 14세기 격퇴 원정대 보냈음. 15세기에 주로 푸젠성 원주민과 하카족이 이주 시작 
- 유럽인들의 도착: 1517년 포르투갈 무역거점 구축, 1622년 네덜란드 요새 구축, 1626년 스페인 요새 구축, 1628년 일본 교역 기지 철수(일본 쇄국정책), 1642년 네덜란드는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스페인 축출, 1662년 정성공은 네덜란드 축출하고 타이완에 자신의 나라를 세우고 청에 대항했으나 1683년 진압당함. 청은 총독을 파견.

* 태풍을 피해 상륙한 외국인들을 원주민들이 참수하면서 외교적 분쟁이 발생.

- 일본의 식민 통치: 청일전쟁이 끝나고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에 따라 타이완을 일본에 영구 양도
- 돌아온 미국: 1947년 2월28일 타이완 주민들의 봉기, 두 명의 전매청 직원이 가판 할머니를 폭행, 6주간 유혈사태로 2만명의 타이완인 학살, 1929년 중공이 수립되자 200만명이 타이완으로 이주, 이들은 가진 것도 없고, 무지하며, 부패한 오합지졸, 타이완 본성인들은 이들을 침입자로 인식, 장제스는 상황 타개를 위해 개발활동에 집중하여 경제 기적 달성.  
- 타이완의 홀로서기: 1971년 유엔에서 축출, 1972년 핑퐁외교, 1978년 미국 외교 단절, 1979년 미의회 타이완 관계법 통과 => 달러외교와 경제 근대화 추진1980년대말 타이완 출신 국민당 리덩후이 총통 취임 및 계엄령 해제, 1990년대중반 야단인 민진당 후보 천수이볜 타이베이 시장 선출, 후에 총통이 되어 타이완의 독립을 주장, 국민당 마잉주가 총통이 되어 중국에 대한 유화정책을 펴고 중국 관광객 엄청나게 유입, 2016년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 선출, 입법원 다수당 차지, 2017년 여름 전력 과부하 발생하여 추가원전 반대 주장에 의문제기, 중국에 대한 타이완의 경제의존도가 점점 커지는 문제점. 

- 양안 관계에 대한 의견은 매우 다양하며 아주 미묘한 문제일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어설프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전에, 상황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상대방의 정치적 입장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이기도 하고 중국의 일부가 아니기도 하다. 어쨌든 타이완은 생활하고 사업하기에 좋은 자유롭고 흥미로운 곳이며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여전히 아름다운 섬 ‘일랴 포르모자’다. 
- 전통의 영향력: 타이완 사람들은 중국의 문화유산을 완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누군가 타이완의 독립을 말할 때 그것은 철저히 정치적인 독립일뿐 문화적인 독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세개의 주요 전통이 모두 기원전 5세기경 동시에 탄생되었는데, 불교는 인도에서, 유교와 도교는 중국에서 탄생. 일본은 사회의 중심단위가 윗사람과 소속집단인 반면, 타이완은 가족이라 가족기업이 많다. 중국은 공산당 지배하의 사회 자체가 중심단위이다. 하여 문화혁명 격동기에 가족을 파괴.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는 1세기경 중국에 도달하였고, 서기 500년경 달마대사가 중국에 도착해 소림사 창시. 타이완 사람들에게 불교는 불행과 불확실성으로부터 구원받는 길이다.자비의 여신 관세음보살에게 기도하고는 애초에 자신의 인생에서 번뇌와 불행을 만들어낸 세속적인 욕망들(부유한 남편, 입시 합격 등)을 거리낌없이 추구한다. 괴팍한 명상가 노자의 가르침은 도덕경으로 전해지며, 도교는 조용한 수양과 자연에 대한 존중이지만, 실제 모습은 많이 다르다. 이외에도 토지신, 관우, 마조(어부와 임산부 보호신)가 가장 큰 신들이다. 

* 많은 사원들이 하나의 신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적어도 둘 이상을 모시고 있다. 음식을 바치고 향을 피운다. 

제3장 타이완 사람들
- 체면: 자긍심의 겸손한 표현                                                                                                                    * 중국인이 체면을 중시하지만, 체면을 잃는다는 표현은 있어도, 체면을 얻는다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체면은 자신의 지위, 교육, 직장, 조상, 가문, 성취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자긍심을 뜻한다.                                                       - 중국 문화에서 수치심은 중요한 감정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이 남들의 조롱을 사지 않도록 똑바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습성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교육된다.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이유는 체면을 잃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 아는 사람이 근처에 없을 때 새치기, 쓰레기 무단투기    - 체면의 위계: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체면을 세우는 일이 되지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주제넘은 사람이나 아첨꾼으로 찍힌다. (방귀를 따라다니는 건피충, 말 엉덩이를 두드린다는 파이마피)                          - 렌칭웨이(人情味), 행복의 열쇠: 진심과 성의 => 유교적 겸손의 표시로 보통 첫번째 제안은 거절, 세번은 청해야~ 
- 선물: 체면과 인정미의 중요부분으로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문제 => 포장, 포장지 색깔, 그 자리에서 개봉은 금지, 통큰 선물일수록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체면이 산다. 유명 브랜드, 명품                                                          - 도교적 세계관이 삶에 미치는 영향: 3가지 기본개념, 첫째 원기는 하나의 에너지, 하나의 본질이라는 뜻으로 이 본질을 기라고 부른다. 이 본질은 음과 양으로 나뉘었고 그것이 만물이 되었다. 둘째, 변화의 요소를 다섯 유형(목화토금수)으로 나누었는데 오행이다. 셋째, 초기 도학자들은 이진법적 음양이론을 이용해 변화를 설명하고, 이를 예측하기 위해 점술을 만들고 점괘를 나타내는 일련의 상징들을 고안했으니 주역이다. 
- 의학과 건강: 적절한 영양섭취, 활동, 안정을 통해 음양의 균형과 조화, 오행과 기가 유지되면 몸이 건강하다. 반면 이런 요소들이 조화를 벗어나면 질병이 생겨 치료가 필요해진다. => 진맥, 한약, 침술, 지압, 부항
- 무술과 운동: 소림 쿵푸, 형의권, 팔괘장, 태극권
- 풍수: 개인 공간을 자신의 체질에 맞게 구성하여 좋은 기의 흐름을 촉진, 나쁜 기의 유입을 막는다 => 건강, 부, 행복

제4장 타이완 사회 이해하기
- 타이완인을 보는 외부의 눈: 토착민, 추젠성 이민자, 중국 각지의 외성인 => 이제는 발육, 상호 결혼으로 구분어려움
- 타이완인이 외국인을 보는 눈: 중화왕국, 즉 중국 유산의 자부심으로 외국인을 무의식적으로 얕보는 태도가 깔려있음   * 라오와이(老外, 친근한 용어), 양구이(洋鬼, 양놈), 다비즈(大鼻子, 코쟁이), 홍마오(紅毛, 붉은 털)                             * 흑인에 대한 편견, 서구에서 자란 중국인을 서구인에 비해 덜 관용적으로 대함                                                  - 투명인간: (레스토랑 테이블 등에서) 외국인은 때때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 때론 관심이 쏠리는 상황도 있는데, 중국말을 하더라도 실제로는 이해하지 못할거라는 생각, 그리고 외부인이기 때문) 
- 흥정하는 관계: 중국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도시상인 계급이 존재했기 때문에 그들은 스스로 흥정의 달인이라 자부한다. 타이완 사람들과 친구가 될 때까지는 당신이 그들과 맺는 거의 모든 관계가 흥정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비공식적인 관계에도 흥정이 끼어들 여지가 있다. 
- 고맥락 사회: 말 이외에도 많은 것이 소통에 동원, 즉 목소리 톤, 얼굴 표정, 신체적 근접성 및 접촉, 손동작, 눈의 움직임, 관습 같은 것이 모두 대화의 일부가 된다. 
- 인생의 통과의례: 출생(다만, 가장 상서로운 일시를 점쟁이를 찾기도 하고, 제왕절개를 요청. 이름 지을 때 한자 획수, 산후조리원), 생후 1개월과 첫돌(1개월 때 산모는 옷을 차려입고 남편이 사준 보석을 치장하여 외출, 아기는 중국식 잔치를 경험, 첫돌에 두살), 직장 다니던 많은 여성이 결혼 후 남편 사업 돕기 혹은 아이들 교육 감독하기 위해 가정에 눌러 앉음, 좋은 남편을 구하는 것은 체면과 안정된 삶이 걸린 문제였고 사랑은 부차적이었다. 웨딩드레스 수출국, 결혼식은 피로연이 가족 체면이 걸린 큰 행사, 축의금은 배우자 동반시 2배로 최소 2,000타이완달러, 집들이 선물에 시계는 사절(관계단절의 의미) 
- 인간관계: 공자의 전통이 여전히 생활방식에 영향주지만, 현대화로 전통에 균열, 신과 구의 대립과 갈등은 불가피, 16세 이상 동성애 법적 허용, 그리고 동성애 결혼 허용 법안이 승인중(지금은 아마도 통과?)

제5장 타이완에서 살아보기                                                                                                                     - 제5장은 타이완에서 한 달이라도 살아보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정보들로 가득하다. 비자 받기부터 숙소와 가사도우미 구하기, 은행, 병원, 대중교통 이용하기, 흥정의 게임을 즐기며 쇼핑하는 법, 지진, 태풍, 범죄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소상히 안내되어 있다.
- 비자: 한국은 무비자 90일 가능, 타이베이 대표부 (02-399-2780), 우버택시, 공항 버스 및 공항철도
- 인터넷 연결: 유심칩, 타이베이 무료 와이파이
- 숙박: 좋은 호텔은 세금 및 봉사료 23% 부가, 표준전압 110볼트(220볼트용 소켓도 벽면에 몇개 설치)
- 흥정의 기술: 본인이 사장이기 때문에 가격과 판매조건을 현장에서 즉시 결정 => 흥정의 문화가 발달 
- 옷과 침구류: 타이베이 2~3월 저녁은 춥고 을씨년(14~18도), 하지만 난방않는 가정이 많음, 5~9월 여름은 기온 35도. 폴로 셔츠나 비즈니스 셔츠 안에 항상(여름 포함) 러닝 셔츠나 티셔츠 입음, 
- 교통: 이지 카드 활용이 편리(지하철, 버스, 자전거 공용), 시외버스(저렴, 화장실), 관광버스(타이완 투어리스트 셔틀버스: taiwantrip.com.tw)                                                                                                                           - - 소화제 바오지완(保濟丸, 포차이필)은 구토와 설사 치료제(작은 환약으로 입에 털어 넣고 따뜻한 물과 함께 삼킨다), 지사제는 스멕타(봉지에 든 분말 형태로 따뜻한 물에 넣어 저어서 마신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약 구입가능,               
제6장 타이완의 음식                                                                                                                            -- - 제6장은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 타이완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차지한다. 역사적으로 외부 문화의 유입이 활발했던 타이완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미식을 꽃피웠다. 버블티부터 온갖 가지 두부 조리법, 세계 각지에서 와서 더 맛있게 변형된 음식들, 차마 따라 먹기 힘든 엽기적 음식들까지, 타이완 야시장에서 맛날 수 있는 모든 음식과 내력을 소개한다. 더불어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며 놀든 ‘시끌벅적함’(熱鬧, 러나오, 鬧 시끄러울 료) 그 자체를 즐거움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타이완 사람들이 식사와 여흥을 즐길 때 추구하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러나오熱鬧’, 즉 시끌벅적함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레스토랑을 찾는 서양인들은 조용한 휴식을 추구하는 반면, 중국인들이 음식점에 갈 때는 맛있는 음식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떠들썩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때로는 저돌적으로 보일 만큼 요란하게 건배를 하기도 한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소리도 또렷하게 들린다. …타이완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즐거움의 일부다.           --- 삼시세끼: 타이완 쌀은 칼로스, 쌀알이 짧고 찰진 품종. 
- 외식: 타이완 사람들은 음식을 어떻게 주문할까? 그들은 주로 육류와 채소 요리 몇 가지에 수프와 밥 또는 국수를 주문해서 나눠 먹는다. 일반적으로 주문하는 양은 1인당 요리 한 접시 정도이며, 비슷한 요리를 중복해서 주문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새콤달콤한 요리를 두 접시 주문하거나 새우 요리를 두 접시 주문하지 않는다. 타이완 사람들은 또한 각자 먹을 음식을 개별적으로 주문하지 않는다. 항상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했던 관습에서 비롯된 특징이다.
- 연회: 마지막 메인 요리는 주로 밥, 볶음밥, 면 요리. 마지막 음식은 먹되 아무리 맛이 좋아도 바닥이 날때까지 먹거나, 더 청해서 먹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는 여전히 당신이 배가 고프다는 뜻으로 해석, 즉 초대자가 충분히 대접하지 않앗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초대자에게 창피를 주는 행동이다.

제7장 타이완 즐기기                                                                                                                             -- 타이완의 축제와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외국인들이 주로 머무는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하루 또는 단기 여행으로 다녀올 만한 전국의 명소들을 소개하고 춘제와 위안샤오제를 비롯한 명절과 국경일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즐길거리: 온천
- 축제와 공휴일: 위안샤오제(元宵節, 원소절)는 춘절의 마지막 날인 음력 1월 15일(한국의 정월 대보름날에 해당한다)에 열리는 축제다. 고대 중국에서 이날은 고결한 젊은 처녀들이 아름다운 종이등을 들고 저녁에 혼자 외출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으며, 황금빛 등불 아래에서 어느 총각의 눈에 띄어 청혼을 받게 될 수도 있는 날이었다. 봄 춘자를 거꾸로 붙인 것은 중국어로는 봄이 뒤집어졌다가 봄이 왔다와 비슷한 소리를 내기 때문. 타이완 여행시는 명절 여부 체크가 필요하다(성수기 요금은 15~25% 상승, 혹은 휴무가 많고) 
- 취미생활(등산): 기분전환 삼아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산드롸 완주에 일주일씩 걸리는 높고 험한 산들이 공존한다. 또한 강물과 냇물을 헤치며 걸어야 접근할 수 있는 오지가 많기 때문에 강 트레킹도 인기를 끈다. 타이베이의 등산장비(타이베이 철도역 부근인 중산베이루와 중샤오시루의 교차로 북서쪽)
- 타이완의 명소와 꼭 봐야 할 것들: 용산사 지역(타이베이의 전통, 합법적인 윤락촌으로 유명), 런아이루와 중샤오둥루(총통부 청사, 중정기념당, 준화루, 국립국부기념관, 타이베이101, 당하오 야시장), 타이다 지역(국립타이완대학, 허핑둥루의찻집들, 딩저우루의 국제식당들)국립고궁박물관, 관두와 관인산(전통묘지), 양밍산 국립공원, 진산과 푸룰 해변, 마오콩(차 재배지), 예류지질공원, 난양박물관, 이란(위스키 증류소), 타이루거 협곡, 텐샹(원산 온천, 바이양 폭포), 타이난(사찰, 샤오베이 야시장, 차이나타운, 치메이 박물관), 컨딩(국제적 수준의 휴양시설, 수중공원, 등산로, 해변)

제8장 타이완의 언어                                                                                                                            --- 국어로 사용하는 표준중국어와 학교 밖에서 주로 사용하는 타이완어 두 가지를 각각 소개한다. 외국인이 배우기에는 표준중국어가 더 쉽고 중국에서도 통용되므로 활용도가 넓다.
- 표준중국어: 만다린(만주족이 통치하던 청나라 관리들이 쓰던 언어), 일부 간자체 허용
- 타이완어는 타이완 인구의 과반수가 학교 밖에서 쓰는 모국어다. 대부분의 타이완 사람들은 표준중국어와 타이완어에 모두 능통하며 두 언어를 번갈아 쓴다. 타이완어는 푸젠어, 민난어라고도 불린다. 푸젠성의 민강 남쪽에서 온 이주민들이 쓰던 방언으로, 푸젠성의 다른 지역에서 쓰는 방언들과는 구분된다. 
- 욕설: 가장 잘 쓰는 욕은 타마더(他媽的, 제길, 젠장)

제9장 타이완에서 일하기
- 타이완에서의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이다. 중국어로 사업을 뜻하는 샹이(生意)는 ‘삶의 의미’를 뜻한다. 실제로 타이완에서는 사업이 유교, 불교, 도교에 이어 네 번째 문화 전통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중요도가 크다. 오래전부터 도시상인 계급이 존재했던 타이완에서는 누구나 자기만의 사업을 꿈꾸고, 실제로 자영업 비중이 매우 높으며, 몇 안 되는 대기업보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간다. 따라서 외국인에게도 사업을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데, 중국 문화의 중요한 특성인 인맥(관시) 관리의 중요성만큼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 타이완은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대기업 위주의 성장 모델이 자리잡지 못했다. 공기업들이 서서히 민영화되고 있지만 타이완의 대기업이라고 하면 포르모사플라스틱과 에버그린해운을 포함해 고작 한손에 꼽을 정도다. 오늘날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 업체들도 처음에는 개인사업체로 출발했다. 실제로 타이완 경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수만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다.                                                                                                                               -- 기업가의 땅: 자영업이 많은 이유는 유교적인 가족주의에서 나왔다. 즉, "내가 왜 나의 지식과 기술과 자원을 회사에 바쳐야 하지? 우리 가족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데 말이야" => 족벌주의로 발전                                               - 타이완 사회에서 인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을 관시(關係)라고 하며 말 그대로는 ‘관계’를 뜻한다. 물론 당신은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타이완에서 관시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좋은 관시는 사회적으로나 사업 관계에서 당신과 위계가 같거나 높은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뜻한다.
사업상의 안전장치
사교 및 접대

제10장 속성노트                                                                                                                                    - 마지막으로 제10장에는 타이완의 기본적인 국가 정보와 행정구역 지도, 타이완 출신의 유명 인물, 현지에서 유용한 단어와 표현 등이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독자들은 ‘문화 퀴즈’ 코너를 통해 이 책을 읽고 타이완의 관습과 예법에 대해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테스트 받게 된다.
- 국가정보: 시간은 1시간 차이, 면적 3.6만제곱킬로미터, 인구 2350만(2017년), GDP 24,000달러 (PPP 5만달러)
 

책소개

중국어로 말하는 중국인이 아닌 사람들의 나라.
첫 번째 ‘아시아의 호랑이’, 타이완의 역사와 문화를 통으로 읽다.

이 책은 타이완, 대만, 중화민국, ROC라고 불리는 한 나라에 대해 상당히 밀도 있는 문화 해설을 들려준다. 역사·문화적으로는 중국에 속하기도 하지만 오늘날 정치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이 섬나라는 중국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해온 지리적 여건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미국으로부터 끊임없이 간섭받고 식민지로 활용된 역사를 갖고 있다. 그 덕분에 2차 대전 후 첫 번째 ‘아시아의 호랑이’로 경제 기적을 일구고 오늘날 명성이 자자한 미식의 토대를 쌓았으니 가히 ‘지리가 역사를 만든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 타이완과 미국에서 태어난 부부가 오랜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타이완과 중국의 미묘한 관계, 야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것, 타이완 사람들이 어디서나 시끌벅적한 이유와 그들이 어쩌면 불교, 유교, 도교에 버금가는 삶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사업에 관해 무척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리즈 소개]

가기 전에 먼저 읽는 인문여행 시리즈, 〈세계를 읽다〉에 대하여

<세계를 읽다> 시리즈는 관광 정보 중심의 기존 세계여행 안내서들과는 달리 현지의 삶과 사람에 초점을 맞춘 본격 세계문화 안내서이다. 첫 출간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업데이트되며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를 누리고 있는 <컬처쇼크 CultureShock!> 시리즈의 정식 한국어판으로서, 그곳에서 직접 살아보며 문화적으로 적응하는 기쁨과 위험을 모두 체험한 저자들이 외지인이 처음 가보고는 포착하기 어려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생활환경과 관습에 관해 들려준다. 여행, 출장, 유학, 이민을 앞두고 좀 더 깊이 있는 세계문화 콘텐츠를 갈망해온 독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세계를 읽다 베트남》을 포함해 지금까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터키, 호주, 인도, 일본, 두바이 등 총 10종이 출간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우 링리

이완 타이베이 구시가지에서 나고 자랐다. 조부모와 부모, 삼촌과 고모가 함께 사는 대가족에서 성장한 그녀는 징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미국 애틀랜타와 조지아, 코네티컷 주의 페어필드를 오가며 생활하다가 18세 때 아시아 무술을 수련하겠다는 꿈을 키우게 되었다. 중국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마지막 학년을 타이완 타이중에 있는 동하이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이어서 선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 소설 《더 웨이브맨》을 써서 사실적인 묘사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크리스와 링리는 1977년 타이중에서의 대학 시절에 운명적으로 만나서 1년 뒤 결혼했다. 그들은 결혼 후 미국에서 1년, 타이완에서 18년, 싱가포르에서 15년간 생활했고 여러 국제 회사에서 일하며 나름의 문화충격을 겪어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역자 : 정해영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이 시리즈 <세계를 읽다> 프랑스, 터키, 핀란드, 인도, 일본 편을 비롯해 《리버보이》 《빌리 엘리어트》 《반자본주의》 《정복자펠레》 《더 미러》 《암컷은 언제나 옳다》 《하버드 문학 강의: 문학의 사회적 성찰》 《사랑에 빠진 단테》 《이 폐허를 응시하라》 《내 귀에 바벨 피시》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멍 때리기》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등이 있다. 닫기

목차

서문
지도

제1장 첫인상
1970년대 타이완의 첫인상
오늘날 타이완의 첫인상

제2장 타이완의 역사
초기 정착민들
중국인들
유럽인들의 도착
일본의 식민 통치
돌아온 미국
타이완의 홀로서기
제3장 타이완 사람들
체면: 자긍심의 겸손한 표현
렌칭웨이: 행복의 열쇠
도교적 세계관이 삶에 미치는 영향
의학과 건강
무술과 운동
풍수
음력

제4장 타이완 사회 이해하기
타이완인을 보는 외부의 눈
타이완인이 외국인을 보는 눈
투명인간
흥정하는 관계
고맥락 사회
인생의 통과의례
인간관계

제5장 티이완에서 살아보기
비자
인터넷 연결
숙박
숙소 구하기
가사도우미 구하기
은행과 돈 문제
쇼핑
흥정의 기술
식료품과 생활용품
옷과 침구류
쓰레기 관리
교통
길 찾기
학교
자녀의 안전
건강
자연재해

제6장 타이완의 음식
삼시세끼
지역별 요리
간식, 가벼운 식사, 길거리 음식
지역 특산물
국제 요리
엽기적인 음식, 스태미나 음식, 불법 음식
티타임
외식
연회
제7장 타이완 즐기기
즐길거리
축제와 공휴일
취미생활
타이완의 명소와 꼭 봐야 할 것들

제8장 타이완의 언어
표준중국어
타이완어
어떤 언어를 배워야 할까
어떻게 배울 것인가
문자언어
이름

제9장 타이완에서 일하기
타이완의 경제
기업가의 땅
모든 것이 가족 안에서
중소기업의 전형적인 문화
인맥 쌓기
사업상의 안전장치
사교 및 접대

제10장 타이완 속성 노트
타이완 국가 정보
타이완의 행정구역
타이완의 유명 인물
문화 퀴즈
유용한 단어와 표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종합 정보 안내

책 속으로

타이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지리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러 문화에 둘러싸여 있는 타이완 섬은 국가들 간의 지정학적 게임에 휘둘리곤 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경제적 기적의 상당 부분이 이러한 사실 덕분이기도 하다. 역사를 통틀어 다양한 단계에서 그런 지정학적 위치는 타이완이 첫 번째 ‘아시아의 호랑이’로 발전하는 토대를 놓았다(이어서 싱가포르, 한국, 홍콩이 그 뒤를 따랐다). | p.19 <타이완의 역사>
양안 관계에 대한 의견은 매우 다양하며 아주 미묘한 문제일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어설프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전에, 상황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상대방의 정치적 입장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이기도 하고 중국의 일부가 아니기도 하다. 어쨌든 타이완은 생활하고 사업하기에 좋은 자유롭고 흥미로운 곳이며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여전히 아름다운 섬 ‘일랴 포르모자’다. | p.36 <타이완의 역사>

일본과 타이완은 사회의 중심이 되는 단위가 서로 다르다.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일본에서는 중심 단위가 전통적으로 윗사람과 소속 집단(막부, 영주, 군대, 지금은 회사)인 반면 타이완에서는 가족이다. 가족은 자율적이고 자치적인 집단이다. 문제가 생기면 주로 가족 내부에서 해결하며, 저마다의 생각을 가진 개별 구성원들이 가족 내에서 합의를 이룬다. 그래서 타이완 사람들은 시민의식이 높지 않고 가족을 이롭게 하는 것을 가장 중시한다. | p.39 <타이완의 역사>

중국 문화에서 수치심은 중요한 감정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이 남들의 조롱을 사지 않도록 똑바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습성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교육된다.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이유는 체면을 잃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 p.53 <타이완 사람들>

중국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도시상인 계급이 존재했기 때문에 그들은 스스로 흥정의 달인이라 자부한다. 타이완 사람들과 친구가 될 때까지는 당신이 그들과 맺는 거의 모든 관계가 흥정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비공식적인 관계에도 흥정이 끼어들 여지가 있다. | p.79 <타이완 사회 이해하기>

타이완 운전자들은 자연과 마찬가지로 공백을 싫어한다. 가고 있는 길 앞에 빈 공간이 생기면 자동차 두 대와 버스 한 대, 오토바이 한 대가 순식간에 그 자리를 채운다. 2차선 도로는 자동차 두 대와 은색 오토바이 한 대가 달리는 3차선 도로가 된다. 그런 도교적인 운전이 없었다면 시종일관 교통 정체를 면치 못할 것이다. | p.148 <타이완에서 살아보기>

타이완 사람들이 식사와 여흥을 즐길 때 추구하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러나오熱鬧’, 즉 시끌벅적함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레스토랑을 찾는 서양인들은 조용한 휴식을 추구하는 반면, 중국인들이 음식점에 갈 때는 맛있는 음식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떠들썩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때로는 저돌적으로 보일 만큼 요란하게 건배를 하기도 한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소리도 또렷하게 들린다. …타이완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즐거움의 일부다.
| p.177 <타이완의 음식>

타이완 사람들은 음식을 어떻게 주문할까? 그들은 주로 육류와 채소 요리 몇 가지에 수프와 밥 또는 국수를 주문해서 나눠 먹는다. 일반적으로 주문하는 양은 1인당 요리 한 접시 정도이며, 비슷한 요리를 중복해서 주문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새콤달콤한 요리를 두 접시 주문하거나 새우 요리를 두 접시 주문하지 않는다. 타이완 사람들은 또한 각자 먹을 음식을 개별적으로 주문하지 않는다. 항상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했던 관습에서 비롯된 특징이다.
| p.205 <타이완의 음식>

위안샤오제(元宵節, 원소절)는 춘절의 마지막 날인 음력 1월 15일(한국의 정월 대보름날에 해당한다)에 열리는 축제다. 고대 중국에서 이날은 고결한 젊은 처녀들이 아름다운 종이등을 들고 저녁에 혼자 외출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으며, 황금빛 등불 아래에서 어느 총각의 눈에 띄어 청혼을 받게 될 수도 있는 날이었다. | p.226 <타이완 즐기기>

타이완어는 타이완 인구의 과반수가 학교 밖에서 쓰는 모국어다. 대부분의 타이완 사람들은 표준중국어와 타이완어에 모두 능통하며 두 언어를 번갈아 쓴다. 타이완어는 푸젠어, 민난어라고도 불린다. 푸젠성의 민강 남쪽에서 온 이주민들이 쓰던 방언으로, 푸젠성의 다른 지역에서 쓰는 방언들과는 구분된다. | p.247 <타이완의 언어>

중국어로 사업을 뜻하는 셩이(生意)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삶의 의미’다. 대부분의 타이완 사람들에게 존재에 대한 궁극적인 보상은 하늘이나 깨달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부의 축적에 있다. 사실 사업은 불교, 유교, 도교에 버금가는 중요성을 갖는 타이완의 문화 전통의 네 번째 측면으로 볼 수 있다. | p.161 <타이완에서 일하기>

타이완은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대기업 위주의 성장 모델이 자리잡지 못했다. 공기업들이 서서히 민영화되고 있지만 타이완의 대기업이라고 하면 포르모사플라스틱과 에버그린해운을 포함해 고작 한손에 꼽을 정도다. 오늘날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 업체들도 처음에는 개인사업체로 출발했다. 실제로 타이완 경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수만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다. | p.265 <타이완에서 일하기>

타이완 사회에서 인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을 관시(關係)라고 하며 말 그대로는 ‘관계’를 뜻한다. 물론 당신은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타이완에서 관시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좋은 관시는 사회적으로나 사업 관계에서 당신과 위계가 같거나 높은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뜻한다. | p.272 <타이완에서 일하기>

출판사 서평

살아본 사람이 전하는 100퍼센트 리얼 타이완 & 타이완 사람들

비행기로 2시간 반, 미식의 천국,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열대 섬나라… 요즘 일본만큼이나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타이완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이토록 가깝고 매력이 많은 나라에 대한 관심이 진작 높지 않았던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서양 중심의 세계관에 매몰되어 우리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아시아 역사, 그리고 중국과 타이완 사이(양안관계)의 정치적 불편함이 알게 모르게 작동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타이완, 대만, 중화민국, ROC라는 다양한 명칭으로 규정되는 한 나라, 중국어를 쓰지만 중국인은 아닌 사람들의 나라에 대해 여행자들이 그동안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역사·문화적 접근을 도와준다.
단순한 여행 정보의 나열이 아닌 그 나라의 역사·문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지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읽어주는 <세계를 읽다> 시리즈는 전 권이 비슷한 구성을 따른다. 제1장은 해당 국가에 대한 첫인상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각각 타이완과 미국에서 태어난 부부로, 미국인인 남편 크리스 베이츠가 타이완에 처음 도착했던 1970년대와 오늘날의 첫인상을 교차 서술하며 2차 대전 후 첫 번째 ‘아시아의 호랑이’로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타이완의 변화를 묘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제2장은 타이완 역사에 대한 총체적 서술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 대륙에 매우 가깝게 붙어 있는 타이완은 그 위치 때문에 16~17세기에는 중국을 드나드는 세계인의 수출입항으로, 청일전쟁 후에는 일본의 첫 번째 식민지로, 1949년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에는 중국에서 달아난 사람들의 피난처로, 또 현대에는 열강 미국의 아시아 거점으로 활용되며 복잡다단한 역사를 쌓았다. 오늘날 타이완 사회는 크게 토착민과 15세기 푸젠성에서 건너왔던 이주자, 그리고 제2차 대전 후 중국 각지로부터 온 외성인들로 이루어진다.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구별하기도 쉽지 않지만 대체로 문화적으로는 스스로를 중국인이라 느낄 만큼 자부심이 크지만 정치적으로는 완전한 독립을 꿈꾸는 타이완니스다. 타이완인의 이런 특성과 사회적 분위기는 3~4장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제5장은 타이완에서 한 달이라도 살아보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정보들로 가득하다. 비자 받기부터 숙소와 가사도우미 구하기, 은행, 병원, 대중교통 이용하기, 흥정의 게임을 즐기며 쇼핑하는 법, 지진, 태풍, 범죄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소상히 안내되어 있다.
제6장은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 타이완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차지한다. 역사적으로 외부 문화의 유입이 활발했던 타이완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미식을 꽃피웠다. 버블티부터 온갖 가지 두부 조리법, 세계 각지에서 와서 더 맛있게 변형된 음식들, 차마 따라 먹기 힘든 엽기적 음식들까지, 타이완 야시장에서 맛날 수 있는 모든 음식과 내력을 소개한다. 더불어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며 놀든 ‘시끌벅적함’(러나오) 그 자체를 즐거움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제7장에서는 타이완의 축제와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외국인들이 주로 머무는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하루 또는 단기 여행으로 다녀올 만한 전국의 명소들을 소개하고 춘제와 위안샤오제를 비롯한 명절과 국경일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제8장 ‘타이완의 언어’ 편에는 이들이 국어로 사용하는 표준중국어와 학교 밖에서 주로 사용하는 타이완어 두 가지를 각각 소개한다. 외국인이 배우기에는 표준중국어가 더 쉽고 중국에서도 통용되므로 활용도가 넓다.
제9장은 타이완에서의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이다. 중국어로 사업을 뜻하는 샹이(生意)는 ‘삶의 의미’를 뜻한다. 실제로 타이완에서는 사업이 유교, 불교, 도교에 이어 네 번째 문화 전통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중요도가 크다. 오래전부터 도시상인 계급이 존재했던 타이완에서는 누구나 자기만의 사업을 꿈꾸고, 실제로 자영업 비중이 매우 높으며, 몇 안 되는 대기업보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간다. 따라서 외국인에게도 사업을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데, 중국 문화의 중요한 특성인 인맥(관시) 관리의 중요성만큼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10장에는 타이완의 기본적인 국가 정보와 행정구역 지도, 타이완 출신의 유명 인물, 현지에서 유용한 단어와 표현 등이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독자들은 ‘문화 퀴즈’ 코너를 통해 이 책을 읽고 타이완의 관습과 예법에 대해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테스트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