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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저자 귀스타브 플로베르 (2021.12.3)

클리오56 2021. 12. 4. 06:51

 

내용 및 소감

-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EP 98

- 민음사 작품해설: 1857년은 현대의 출발점, 기념비적인 소설(마담 보바리)과 시(보들레르의 악의 꽃) 출간

* 플로베르는 글쓴다는 작업과 그 고뇌의 상징. 생각을 실감나게 표현 => 스타일을 낳기 위한 저 단말마적인 고통(아름다운 스타일이란 리듬이 살아있고 군더더기가 없이 정확하며 소리가 듣기 좋은 것, 즉 속은 뜨겁고 겉은 찬란한) => 현대소설에 나타난 최초의 비구상파(사실주의)  

* 샤를르는 소설 전편에 걸쳐 거의 눈에 보이지도 않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졸고있고 잠자고 있다. => 소설 출구에서 돌연 잠을 깨지만 소생한 시선은 참담한 죽음과 처절한 진실만을 잠시 비추어준 후 그를 죽음으로 인도 => 샤를르가 죽고 소설의 마지막 반페이지를 장식하는 인물은 약사 오메. "그는 드디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 소설 속에 등장한 이래 오메의 상승은 엠마의 추락과 비례. 오메를 통하여 인간의 어리석음을 해학적이면서도 쓰디쓴 눈으로 바라본다. 오메는 플로베르가 멸시하는 부르조아의 전형, 이익, 권력, 그리고 훈장이라는 명예까지 탐내고 획득하는 부르조아를 멸시. 오메는 부르조아라는 한 계층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을 포함하는 인간 전체의 어리석음과 천박한 계산속과 그 이데올로기를 모두 다 대표. 오메(Homais)라는 이름은 호모(Homo)=인간(Homme)에서 온 이름이다라고 적고 있음 

* 보바리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상상하는 기능, 환상이 자아내는 병, 환상은 끝없는 불만을 유발 

* 양산을 펼치고 접는 것은 따분한 현실의 중심과 그 주위로 확산되는 정처없는 욕망사이의 관계를 적절히 표현

* 엠마가 자살에 이르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돈 때문. 무절제한 낭비, 돈과 낭비를 충동시킨 고리대금업자 뢰르.  

- 스토리: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 엠마의 권태, 사랑, 절망, 죽음이라는 보편적 삶의 비전. 루앙 근처 작은 마을 용빌(처음엔 토트, 용빌로 이사) 의 시골의사인 샤를르 보바리는 연상의 돈많은 과부와 결혼했다가 첫부인이 사망, 이후 농가 처녀 엠마 루오와 재혼. 엠마는 기숙학교에서 얼마간 교육 받았고 결혼에 낭만적 공상으로 가득하였으며, 막상 결혼 후 남편은 몰취미하고 현실에 권태를 느끼며 꿈같은 삶을 갈구. 이폴리트 안짱다리 수술 실패. 엠마는 다른 남자들(레옹 -> 로돌프)의 정부가 되고 허영 속에 가산을 탕진. 빚쟁이에 시달리고 정부에게 버림받아 절망에 빠져 음독자살. 남편은 빚을 갚으려고 노력하지만 파산지경에 이르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게되니 역시 삶에 절망을 느껴 아내의 곁으로 돌아감. 딸은 가난한 먼친척에 맡겨져 어린나이에 방직공장에서 일하게되었다.  

- 영화: (엠마 보바리역), 반 헤플린 (샤를르 보바리 역), 루이스 조단(로돌프 불랑제 역)

 

교보문고 책소개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귀스타브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마담 보바리』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으로 출간된다.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자리잡은 이후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설, 단 하나의 단어도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없다는 ‘일물일어설’을 낳은 작품, “플로베르가 없었다면 프루스트도, 조이스도 없었을 것이고 체호프도 지금의 체호프가 아니었을 것”(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이라는 단언에 가장 크게 기여한 소설, 출간된 지 백육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읽히며 그 항구적인 문학적 가치를 증명하는 이 고전을 삼십 년 넘게 프랑스 문학과 영미 문학을 유려한 우리말로 소개하며 국내 독자들에게 탄탄한 신뢰를 쌓아온 번역가 김남주의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해설 | 다른 우주 속으로 들어가기-“서정성과 통속성의 이중 심연 사이에 드리워진 머리카락 위를 걸어서”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책 속으로

그녀는 어디에서든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끌어내고자 했다. 예술적이기보다는 감상적인 기질의 소유자로서 그녀는 풍경이 아니라 감동을 찾고자 했으며 자신의 마음에 즉각 호소력을 갖지 못하면 무엇이든 쓸모없다고 여기고 거부했다. _58쪽

열광적인 감정에 잠기면서도 실제적인 정신을 지닌 그녀는 장식해놓은 꽃 때문에 교회를 사랑했고, 감상적인 노랫말 때문에 음악을 사랑했으며, 감정을 휘젓는 힘 때문에 문학을 사랑했다. _63쪽

여자는 끊임없이 금지당한다. 무력한 동시에 환경에 순응해야 하는 여자는 약한 육체와 더불어 법의 속박에도 맞서 싸워야 한다. 여자의 의지는 끈으로 고정된 모자에 달린 베일처럼 바람에 사방으로 펄럭인다. 늘 어떤 욕망에 이끌리지만 관습에 제약당하고 만다. _130쪽

아무리 충만한 마음이라도 때로는 고작 공허한 비유로나 표현될 뿐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욕망이나 관념, 고통의 정도를 결코 적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뿐더러 사람의 말이란 금간 냄비와도 같아서 별을 감동시키고자 하지만 곰을 춤추게 하는 가락을 내는 데 그치고 말기 때문이다. _273쪽

그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온통 거짓말투성이가 되었는데, 그녀는 마치 베일로 감싸듯 자신의 사랑을 거짓말로 감싸 숨겼다. _387쪽

사랑을 쓰러뜨리는 온갖 돌풍 중에서도 돈에 대한 요구는 가장 차갑고 파괴적인 것이어서 사랑의 뿌리까지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법이다. _446쪽
 

출판사 서평

현대소설의 가능성을 열어젖힌 기념비적 고전
희대의 논란을 딛고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탄생하다

무명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에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문제작 『마담 보바리』는 1856년 문학잡지 『르뷔 드 파리』에 6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부르주아 기혼 여성의 욕망과 파멸을 그린 이 작품은 연재 시기부터 평단뿐 아니라 대중 독자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으나 한편으로는 불륜 이야기에 반감을 가진 구독자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잡지사 측은 이러한 독자의 반발과 더불어, 프랑스 제2제정 당국으로부터 종교 모독과 풍기문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소설의 내용 일부를 삭제하라는 요구까지 직접적으로 받는다. 이에 따라 내연 관계에 있는 남성과의 밀회가 생생하게 그려진 마차 장면(제3부 1장)을 포함해 후반부(제3부 9장)의 몇몇 장면을 편집부에서 자체적으로 검열해 삭제하는 조치를 취한다. 그럼에도 플로베르와 잡지 편집장은 이듬해 1월 결국 나란히 기소되어 법정에 선다. 선정적이고 반사회적 작품을 발표해 “미풍양속과 대중의 종교심을 훼손했다”는 이유였다. 플로베르는 마리앙투안쥘 세나르 변호사를 선임했고, 그의 변론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면이 있지만 일말의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음”이 인정되어 마침내 무죄판결을 받는다. 그는 그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가 1857년 『마담 보바리』의 초판을 출간하며 세나르에 대한 헌사를 추가한다. 19세기 프랑스 문단을 뒤흔든 이 희대의 문학 소송은 이후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사건으로 자리매김한다.
『마담 보바리』를 발표하기 전까지 플로베르는 책을 한 권도 출간하지 않은 작가였다. 10대 때부터 문학에 관심과 재능을 보였고 16세에 지역 문예지에 처음 글을 발표하며 습작을 시작했으나 부친의 바람대로 파리 법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신경성 발작으로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고, 고향인 루앙 교외의 크루아세에 정착한 뒤부터 자신이 원하던 창작활동에 전념한다. 1849년 『성 안투안의 유혹』의 초고를 완성하지만 친구들로부터 어마어마한 혹평과 함께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써보라는 충고를 듣는다. 그뒤 일 년 반에 걸쳐 스페인, 베이루트, 예루살렘, 이집트 등지를 여행하고 크루아세로 돌아온 플로베르는 이전까지의 형이상학적이고 낭만성 짙은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범속한 삶으로부터 소설의 소재를 찾고 일상적 사건과 현실을 빈틈없이 꼼꼼하게 기록해나가며 새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낭만주의의 종말과 사실주의의 등장을 알리는 작품이 탄생한다. 그는 그전까지의 서정적 경향을 띤 작품들과는 달리 객관성과 정확성을 견지한 사실적 색채의 작품 『마담 보바리』를 완성함으로써, 문체와 구조, 주제 등 모든 면에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현대소설의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에마 보바리라는 고유한 인물에서 길어올린 인류 보편의 심리
“마담 보바리는 곧 나다”

플로베르는 당시 노르망디 지역에서 유명했던 ‘들라마르 사건’, 즉 불륜 때문에 가산을 탕진하고 결국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한 어느 의사의 아내 델핀 들라마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마담 보바리』를 구상했다. 델핀을 모델로 삼아 창조한 인물 에마 보바리는 플로베르의 펜 끝에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재탄생하며 세계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 인물이 된다.
유복한 농장주의 외동딸인 에마 보바리는 감상적이고 예민한 면모를 지닌 인물로 시골에서의 조용한 생활을 권태로워한다. 감상적인 기질의 소유자로서 자주 몽상에 빠지곤 하며, 어디서든 감동을 찾아내고 싶어하고 자신의 마음에 호소력을 갖지 못하는 것은 쓸모없다고 여기고 거부하기 일쑤다. 그는 “장식해놓은 꽃 때문에 교회를 사랑했고, 감상적인 노랫말 때문에 음악을 사랑했으며, 감정을 휘젓는 힘 때문에 문학을 사랑했다.(63쪽)” 로맨틱한 연인, 영원한 사랑, 성의 안주인처럼 고급스러운 삶을 꿈꾸며 지루한 하루하루를 이어가던 에마는 어느 날 아버지의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의사 샤를 보바리를 만나 결혼한다. 샤를은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해주는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이지만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지 못하고 에마의 기분이나 상태에 대해서도 눈치채지 못하는 둔감한 남자다. 에마는 이제껏 읽어온 수많은 문학작품에서 묘사된 사랑과 도취, 열정, 희열을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이 결혼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진정한 사랑과 자유를 맛보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다.

결혼하기 전 그녀는 자신이 사랑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사랑한다면 마땅히 따라와야 할 행복이 느껴지지 않자 어쩌면 자신이 잘못 생각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에마는 책에서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도취, 열정, 희열 같은 말이 실제 삶에서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졌다. _56쪽

에마는 곧 다른 남자들과 인연을 맺고 사랑에 푹 빠져 밀회를 이어간다. 거짓말이 늘어가고 몸치장과 사치스러운 생활에 드는 돈도 불어나면서 빚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여간다.
끝없이 파도에 휩쓸리며 파멸을 향해 가는 이러한 에마의 삶은 인류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시대를 막론하고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통속적 줄거리로만은 요약되지 않는 인간 심리의 총체가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플로베르는 투철한 관찰을 바탕으로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에마 보바리라는 인물을 통해 체현되게끔 했다. 그는 삶에 대한 권태와 환멸,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뜨거운 욕망,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한 갈망, 타고난 서정성과 낭만적 기질 등의 요소를 배합해 한 인물을 창조해내고, 그 인물의 심리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묘사하며 좇는다. 권태로워하고, 사랑하고, 절망하는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이 한 편의 위대한 심리적 전기는 이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꿈이나 환상을 살고자 하는 성향을 뜻하는 ‘보바리슴Bovarysme’이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키며 그 보편성을 다시금 입증한다.

아무것에도 떠받쳐지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는 지구처럼
문체의 내적인 힘만으로 혼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한 권의 책

『마담 보바리』는 ‘문학의 수도사’ 플로베르가 홀로 상아탑에 틀어박혀 고행에 가까운 집필을 이어가며 사 년이 넘는 시간을 바쳐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외과의사였던 부친과 형이 메스를 잡듯 과학과 관찰 정신과 성숙함과 냉정함으로 무장하고 펜을 잡았다(생트뵈브)”. 플로베르는 자신의 눈에 ‘진실’로 비치는 것을 보다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 심리와 사회 현실,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까지도 표명할 수 있으리라 보았다. 에마의 결혼식이나 농업 박람회와 같은 소설의 주요한 장면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서는 직접 길을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관찰한 것을 토대로 현실을 글로 옮기고, 이를 예술적 문체로 벼려내는 데 공을 들였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지닌 낭만성과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작품의 서정성 역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플로베르는 “가능하다면 주제랄 것이 없는, 아니 적어도 주제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책”을 집필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표현이 생각한 바에 가까워질수록, 언어가 사고와 하나가 되어 사라져버릴수록 작품은 더 아름다워”진다고 믿었다. 구상과 표현의 일치라는 완전함에 도전하며, 철두철미한 준비와 치밀한 계산으로 쓰인 이 책은 그가 바랐던 꼭 그 모습으로 백육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홀로 우뚝 서서 빛난다.

“내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아무것에도 떠받쳐지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는 지구처럼 외부적으로 전혀 묶인 데 없이 문체의 내적인 힘으로 저 혼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한 권의 책입니다.”

뉴스위크 선정 ‘역대 최고의 명저 100’
업저버 선정 ‘역대 최고의 소설 100’
가디언 선정 ‘역대 최고의 소설 100’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관련 서평

『마담 보바리』는 한 시대를 나타내는 기차역이다. 고풍스러운데다 꽃까지 만발해 있지만 강철로 만들어져 단단하기 그지없다. _존 업다이크

『마담 보바리』는 완벽하다. 완벽함을 입증해낼 뿐만 아니라 완벽함 그 자체랄 수 있다. 플로베르는 소설가들의 소설가다. _헨리 제임스

이 소설은 누군가의 전기라기보다는 인간의 삶에 대한 전기다. _알베르 티보데(문학비평가)

플로베르는 과학과 관찰 정신과 성숙함과 냉정함으로 무장하고 펜을 잡았다. _생트뵈브(문학비평가)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의 소설. _줄리언 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