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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건봉사 (2019.9.24)

클리오56 2019. 9. 25. 07:32

고성 건봉사 (2019.9.24)


사실 건봉사는 생소했는데, 고성 8경중 제1경이 건봉사라는 것,

그리고 건봉사가 예전에는 설악산 신흥사, 양양 낙산사를 말사로 거닐었던 대찰이었다는 것,

또 하나,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에 소재하기에 '금강산 건봉사' 현판을 달고 있다는 것.


하지만 공산종주국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은 북한의 침공으로 인한 한국전쟁의 참화로

대고찰 건봉사는 사라졌고 오직 남은 건물이 불이문이라 한다.

불이문은 특이하게도 기둥이 4개이며 금강저가 음각되어 있는데

이는 천왕문을 따로 건립하지 않고 불이문에 사찰 수호의 기능을 보탠 것이라고 한다.


불이문


계곡에는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가 놓여 있는데 능파교이며

이를 건너 대웅전 지역으로 들어서게 되니 속세와 극락을 구분하며 또한 연결시킨다.


능파교의 처음 축조는 숙종30년(1704년)이고 이후 중수를 거듭하였지만

축조연대와 건립자가 기록되어 있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돌다리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갖추고 있어 보물(제 1336호)로 지정되어 있다.


능파교(凌波橋)


건봉사는 금강산이 시작되는 초입에 위치하여 '금강산 건봉사' 현판을 달고 있으며

그 앞에 두 개의 석주가 좌우에 있는데 십바라밀의 도형이 음각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십바라밀은 대승불교의 기본수행방법의 상징화라고 한다.


십바라밀 석주



봉건사는 임진왜란 중 사명대사가 의승병을 일으킨 호국도량이며

세조때 봉건사가 왕실 사찰인 원당이 되면서 땅이 넓어지고 군역이 면제되어

숭유억불로 불교가 탄압을 받는 시기임에도 승려가 많은 대찰로서 의병을 일으킬 터전이 되었던 것이다.


사실 봉건사에 오면 적멸보궁에도 들러야하지만 이를 모르고 지나쳤는데,

통상 5대 적멸보궁에 봉건사가 포함되지 않으나

양산 통도사의 진신사리를 임진왜란때 왜적이 탈취하였고

사명대사가 이를 찾아왔으며, 분실을 우려하여 그 일부를 봉건사에 보존하였다고 한다.  


특히, 부처님 치아사리가 보존되었다는데 이는 전세계에 15과 뿐,

그 3개가 스리랑카의 불치사에 있고 (불치사에 가보았지만 볼수 없었는데, 1년에 한번만 개방)

나머지 12과는 봉건사에서 보관중 도둑이 들었는데 8과는 회수되어

3과는 치아사리탑에, 5과는 일반인들이 종무소에서 친견할 수 있고 직접 확인하였다. (사진촬영 불가)


대웅전



원불이 설치조형물 (2017년 가을, 박영필 자연설치 미술작가)

"천년 전, 만일 동안 염불 정진한 서른 한 명의 스님이 승천했다는 등공대 초입에 이 작품을 세운다.

조각난 철판을 이어 붙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서 합장한 손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오래 전 부터 하늘과 땅이 맞닿는 희망을 표현한 솟대(진또배기)를 세웠다.

남과 북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새는 평화롭게 한 곳을 바라본다"




10명 이상의 인원이 되면 해설가님이 군과 연락하여 민통선 통문을 열고

멋진 숲길을 함께 걸으며 등공대로 향한다.   


747년, 발징화상께서 수행승 31인과 신도 1,802명의 참여로 아미타 만일염불회를 결성하여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만일동안 신행을 닦았다고 한다.

29년이 지난 776년 아미타불께서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과 함께 나타나시어

수행승 31인을 극락세계로 이끌었고 뒤이어 많은 신도들 역시 극락세계로 이끌었다고 한다.


극락세계로 간다는 것이 바로, 騰空, 하늘로 솟아오른다~~



등공대 탑



인근의 속초, 양양 등지에서 고성과 함께 설악지구라고  묶을 때

삿갓 쓴 해설가께서는 고성은 금강산에 포함되니 설악과는 다르다고 얘기하셨고 한다.  

분명하건데,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이고 이에 금강산봉건사라고 부른다.


등공대 전망대


등공대에서 돌아올 때는 대웅전 앞 마당 대신 살짝 비켜난 뒷쪽 길을 이용하였고

나무다리 연화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연화교


범종각 옆에는 나무아미타불 석주가 있으며

위의 새는 봉황이라고 하며 봉건사의 상징이라고 한다.


주차장 매점에 쌓인 칡덩이


건봉사 답사 전 점심을 들었던 건봉 막국수 식당과 옆 메밀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