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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흑산도 (2018.8.19~20)

클리오56 2018. 8. 21. 13:02

천사의 섬, 검은 역사 흑산도 (2018.8.19~20) 




신안군은 섬 1004개로 구성되었다하여 자칭 천사의 섬이라고 부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훨씬 어두운 면이 부각되고 있으니 염전노예, 여교사 성폭행 사건 때문이리라.

이제는 그런 검은 역사가 끝났다고 믿지만 철통같은 어촌 특성상 마음은 무겁다.


작년 '기자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 수상자들의 주제가 마음을 아프게한다.

가장 영예롭게 여겨지는 공공부문 수상이 4명의 AP 통신기자들에게 돌아갔는데

이들은 꾐에 빠져 동남아 지역 어선에 감금된 채 죽도록 일했던 노동자와 여기서 생산된 해산물의 유통 과정을 취재했다.

신변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1년 넘게 이어간 집념의 산물이다.

과연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사각지대가 완전 사라졌다고 확신하는가?  

하지만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의 마음 씀씀이는 그런 우려를 많이 불식시켰고

택시 투어, 홍어 식당 주선, 등산 코스 등 여러모로 아주 유익한 조언을 해주었다.


홍도에서 흑산도 도착후 숙소 흑산비치호텔에 배낭을 내려놓곤 곧장 택시투어를 하였다.

일주도로 28Km를 1시간반 동안 투어했는데 설명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아무튼 주마간산격으로 투어를 하였고 사진 몇장 남겨본다.


 흑산도가 역사에 등장하는 시기는 통일신라시대 (828년, 흥덕왕 3년) 

장보고가 흑산도에 왜구 침입에 대비한 반월성을 쌓은 때라고 한다.


상라산 고개로 올라가는 열두구비 도로를 야간 촬영한 사진을 본적있어

웬 시골 도로에 그렇게 조명을 휘황찬란하게 하는가 의문이었는데

사실 그 촬영은 야간에 트럭 10여대의 헤드라이트를 비춘거라니 사진작가들의 과장이 대단하다.


상라산 고개에는 이미자의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세워져있고

그 아가씨의 정체는 옛날 한창 흑산도가 파시로 이름 날릴때 팔려온 술집 아가씨들이니

그 애환이 얼마나 깊었겠으며 삶의 질곡이 또한 어떠했을까?

이후 십여년전 첫 여성총경 김강자는 전국적으로 집창촌을 폐쇄시키는 과정에서 이 또한 사라졌다고 한다.


흑산도는 한양에서 멀고도 먼 섬이라 유배지였는데 그 중에서도 정약전, 최익현이 포함되며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인 '자산어보'를 남긴 정약전  선생의 유배 흔적을 보려했지만

유배공원 전체를 볼만한 시간이 없어 아쉽고.

다만 유배공원 입구의 솟대 꼭대기에는 통상의 새가 아니라 물고기가 있어 그 존경심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외에도 당산, 지도바위, 천사 상, 하늘도로와 벽화 등 소소한 볼거리가 있었고

흑산도하면 생각나는 홍어회를 저녁식사 메뉴에 추가로 반영하여 맛을 보았으며

홍어애는 다음날 칠락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전문식당에서 뼈와 애의 구수한 맛을 볼 수 있었는데 

안양에서 맛보는 애와는 전혀 달랐으니 수입산 홍어와의 차이점이 바로 그러하다고 설명.



흑산도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신안군 천사 섬 벽화


천사 상

물고기 솟대

유배공원 사리마을

성당

지도바위


저녁식사: 우륵찜 + 홍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