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독서, 영상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중국 동티베트: 글 박민우 (2018.4.13)

클리오56 2018. 4. 13. 10:55




읽은 소감 및 내용

일본인 친구와의 중국 여행, 시기는 2010년. 2008년 티베트 지역의 저항을 겪은 다음이라 티베트 지역은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여 쫒겨남. 하지만 여행지의 명소를 소개하는게 아니라 여행중 겪는 상황들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아마도 저자의 목적은 여행 자체를 즐기는 것이리라.


리장을 사랑하는 다섯 가지 이유:

- 숙소 Garden Inn: 내몽고 출신의 젊은 여사장 메이, 배낭족, 있는 듯 없는 듯 사람을 편하게, 오픈한 지 오래지 않음 

- 만고루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역대급 전망: 맑은 개울물과 그 사이를 잇는 돌다리, 옥룡설산 조망

- 좋은 사람들: 중심가에서 멀어질수록 한적한 맛, 바깥쪽 위주 산책

- 리장의 아침, 忠義시장: 장보는 사람들로 꽉 찬 시장, 소수민족 장바구니

- 모락모락 하얀 국물에 떡 알갱이가 담긴 국물: 알갱이를 입에 넣는 순간, 달콤한 깨 설탕 같은 것이 푹 터짐 


특히 사천성의 청두에 흥미: 이유는 음식, 삼국지, 게스트하우스

=> 대나무가 울창한 공원에서 청두의 바람 소리 듣기, 로투스 식당에서 만찬, 인민공원에서 차 음미, 아줌마 집단체조 따라하기, 리어카 꼬치집에서 안주에 맥주 마시기, 게하 Lazy Bones, Mix에 묵으며 친구 만나기, Lazy Bones 게하에서 등지고 오른쪽, 첫번째 코너에서 또 오른쪽으로 돌면 환장스럽게 맛있는 찐빵집에서 고기만두 하나, 팥찐빵 하나에 따뜻한 두유로 아침 배 채우기





책소개

지구를 웃게 만드는 여행자 박민우의 아시아 여행!

늙지 않는 열정 박민우의 치열한 500일 기록 시즌 onE『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1: 중국 동티베트』.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에 이은 박민우의 500일 간의 장기 여행을 담은 책으로, 장기여행자로 돌아선 작가가 여행에서 느끼게 되는 회의, 무기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여행의 즐거움을 찾아가는지 생생한 여행기를 담아냈다. 저자의 여정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중국, 티베트, 동남아시아, 중동 등 각 지역별 소개를 박민우 식으로 해설했다. 또한 파트마다 생생한 사진과 친절한 해설을 담아 이해를 도왔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서울, 중국, 베트남·라오스의 동남아시아, 이름이 스탄으로 끝나는 중앙아시아, 이란, 터키, 시리아, 오사카, 서울’의 긴 여정은 결국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따라서 저자는 세계가 옆 동네 같다고 말한다. 틀에 정해지지 않은 유쾌한 여행을 떠나는 저자의 길에 동참함으로써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만나볼 수 있으며, 어떤 여행지도 가벼이 지나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민우 저자 박민우(여행작가 자칭 글 광대)는 약간의 대인 기피증과 조직 부적응증을 앓고 있다. 남의 눈을 병적으로 의식하지만, 또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다 병을 키운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 구매등급은 실버이며, 이게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건지는 모른다. 73년 태어났으며, 과격하게 패인 팔자주름 때문에 입 근육 운동을 최근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인기가 없었으며, 외로움을 공상으로 달랬다. 아버지가 빗자루를 들고, 어서 나가 뛰어놀라고 하면 집 앞 쓰레기통 옆에 쭈그려 앉아 공상을 마저 했다. 공상의 내용은 마술의 힘으로 슈퍼초인이 되어, 학교에서 가장 부자인 친구 생일 초대를 받거나, 나비넥타이를 매고 동등하게 그들과 시소를 타거나 하는 내용이었다. 우주인이거나, 혹은 지구를 대표하는 천재일 거란 생각은 여섯 살 때부터 했고, 지금도 안 한다고는 말 못하겠다. 93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과 입학해 학교 방송국, 영화 동아리, 연극 동아리 등을 전전했으나, 툭하면 그만둬버리는 사회 부적응자의 모습을 보였다. 작은 재주들, 이를테면 의류회사 광고 공모전 입상(부상은 5만 원 상품권이었다. 모두 양말을 샀다), 시나리오 작가협회 공모전 우수상 수상 등으로 왠지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몇 년은 의기양양했다. 지금은 폐간된 잡지 <유행통신> 피처팀 기자로 근무하며 연예인을 만난다는 사실에 황홀했지만, 특종은 죄다 경쟁사 잡지에 뺏기는 무능함에 괴로워하다가 사직서를 내고 말았다. 고민 끝에 프리랜서로 전직했고, 청탁이 줄을 이을 줄 알았으나 입에 풀칠할 정도의 원고로 연명하며 살았다. 방송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공모전에서는 번번이 떨어졌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두 번 고배를 마신 입시의 실패자이기도 하다. 애써 발랄하게 표현했지만, 실패는 나를 아프고 병들게 했다. 마추픽추라도 보자는 생각에 남미로 떠나게 되고 여행이 끝난 후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라는 책을 냈다. 반응이 의외로 좋아서 네이버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EBS 세계테마기행 ‘콜롬비아’와 ‘에콰도르’편에 출연하며 방송과도 인연을 맺었다. KBS ‘세상을 여는 아침-배낭 메고 떠나고’에 여러 번 출연하며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두루 돌았으며, MBC라디오 ‘성시경의 푸른밤’ ‘문지애의 푸른밤’에서 자폭, 자학 경험담을 자랑처럼 남발하는 게스트로 쫓겨나지는 않고 그럭저럭 오래 방송했다.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데, 여행은 아직까지 까불며 좋아하는 중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이란, 시리아에 이르는 긴 여행을 막 끝냈다. 저서로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2·3권과 <가까운 행복 tea bag(행복이 별처럼 쏟아지는 구멍가게 개정·증보판)>이 있다. 

목차

序文
“세상에 없는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

#1 치명적이게 유쾌한 도시, 잠시 안녕! 서울

期待 재미없는 삶, 두근두근은 내가 만든다
2인조 여행단 재결성. 뭉쳐야 ‘싸다’
어디서 함부로 남의 가방을 뒤져? 나이도 어린놈이…
불효자, 여행자 보험을 들지 못했나이다
중국은 지옥이야. 입을 꿰매 버리고 싶은 카즈마

#2 마음을 주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어. 중국
始作 우울한 시작
: 칭다오 - 상하이 - 닝보 - 항저우
아줌마, 2천원 돌려주세요. 내 돈이잖아요!
나를 따라와. 무면허 택시기사
악마로 변한 택시기사. 원하는 게 뭐야?
‘불행의 왕자’ 카즈마가 중국 공안과 맞장 뜬 사연
폭우 속에 피어나는 우정
천박한 여행, 못 먹어도 고(GO)!

感動 여행하는 이유 : 창사 - 구이린 - 양숴 - 싱핑 
중국에서 야간버스 타보기. 후회하지 않아
기름으로 떡칠한 요리로 우리를 구하소서
지지리 추운데, 좋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나요?
30분의 감동. 꼭 필요했던 순간
마끄도나르도, 맥도날드의 복수
길을 잃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상한 인터뷰, 더 이상한 카즈마
가장 어려운 퍼즐, 친구 카즈마
착하게 살면 꼭 한 번은 양숴에 올 수 있을 거야
내겐 너무나 아름다워야 할 당신, 리장

喜悲 기쁨과 슬픔 사이 : 리쟝 - 샹그릴라 - 호도협 - 따리
정신 똑바로 차려. 그토록 기다린 순간이야
리장을 사랑하는 다섯 가지 이유
샹그릴라는 천국? 그런 건 없다
사소한 상처도 아파할 권리는 있다
세계 3대 협곡 트레킹 코스 ‘후타오샤’. 그 앞에서 딴생각
개 마취제를 거부한 카즈마의 엉덩이
홀로서기의 시작. 외톨이의 생존 방법
안락한 시간은 잊어라. 짐승의 하루만이 기다릴 뿐

飛行 날 수 있나요?
새로운 인연의 시작, 청두
삼육구, 공공칠빵. 유치하게 놀고 싶은 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물고기’는 박민우 작품
토끼대가리와 사과의 공통점은?

#3 깨달음은 오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야. 티베트
約束 그곳에 가야 한다 : 캉딩 - 루호 - 세다 - 타공 - 리탕
 
여행 계시: 놀라움이 기다릴지니, 개고생에 물러서지 말라
누가 더 신기해? 티베트 마을에 외계인 출현
오빠만 믿어. 그깟 똥 덩어리!
태풍주의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들이닥칠 거야
정중하게 꺼져 주세요. 우리는 공안입니다
여섯 번 토하고, 닭고기를 뜯을 수 있는 사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만둣국에 굴복한 남자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시는 스님을 보며 깨달음을 얻다?
돼지와 사람이 공존하는 화장실, 그 옆의 밥집
먹여 주고, 재워 주마! 맹목적인 공짜가 주는 두려움
도망가고 싶은 신비로움. 이상한 마을 타공
하늘길 ‘천장공로’. 그러니까 황천길?
이상한 거래. 손목시계를 주고, ○○○를 받다
자시탈레! 신의 이름으로 고생의 수위를 높여 봐

後章 그리고 새로운 시작

豫告 예고편, 인정사정 없는 중앙아시아

책 속으로

지금 이 시간 누군가는 여행을 하고, 누군가는 여행을 꿈꿀 것이다. 건강하기만 바라는 병자, 건강하지만 죽고만 싶은 사람, 부자를 꿈꾸는 사람과 더 이룰 꿈이 없는 부자가 같은 하늘을 등지고 살고 있다. 63억 인구가 지구 표면에 산호초처럼 휩쓸리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떠나는 건 63억분의 1의 무게로 요동치는 사소함일 뿐이다. 내 사소함이, 사
소하게 누군가를 위로했으면 한다. 그 사이 너무 많은 연예인이 자살했고,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형 부부는 너무나 예쁜 조카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낳았고, 어머니의 종아리는 하지정맥류로 퉁퉁 부어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유독 더 휘청거리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이다. 그런 나도 좋아하는 것 하나쯤은 찾았노라고, 그럭저럭 재밌게 살고 있노라고 글로써 보여 주고 싶다. 그게 내 여행의 출사표다.
_ 중국은 지옥이야. 입을 꿰매 버리고 싶은 카즈마

가난한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다. 날 때부터 함께였던 것처럼 들숨 날숨에 기다림을 곁들이며 산다. 월급날을 기다리고, 할인매장 행사 상품을 기다린다. 늘 늦게만 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사고가 끊이지 않는 지하철 2호선을 기다린다. 어린이날 바이킹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내 사연이 읽히길 기다린다. 그 기다리는 시간은 손해일까? 그 기다림 자체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기차는 스무 시간에 두 시간을 더해, 스물두 시간 만에 상하이(上海, 상해)에 도착했다. 분명한 건 스물두 시간 고생하며 만나는 상하이는 비행기로 뚝딱 도착한 상하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_ 아줌마, 2천 원 돌려주세요. 내 돈이잖아요!

버스의 몇 가닥 조명이 꺼지고, TV에선 진행자와 가수가 줄줄이 나오는 음악 프로그램이 흘러나왔다. 이런 버스인 줄 알았다면, 나는 버스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음과 악취와 위액 가득 담긴 봉지까지 대롱거리는 버스. 단 한 톨의 즐거움도 없는 순간.
“풉!”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웃음? 상황을 몇 줄로 나열하면 탈출하고 싶은 지옥이 분명한데,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울기도 뭐하니까 비웃는 거? 아니다. 충분히 즐거웠다. 자욱한 행복감이 어둠과 함께 내 주위를 감쌌다. 팽팽하고 부드러운 시간이었다. _ 중국에서 야간버스 타보기. 후회하지 않아

여행은 장소뿐만 아니라 시간을 여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곳을 본다고 해도, 다른 시간이라면 다른 곳을 본 것이다. 내일 이 시간에 똑같은 뗏목을 타고 오는 이들은 또 다른 느낌으로 이 경치를 이해할 것이다. 더 추워질 수도 있고, 훨씬 더 경이로울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여행자도 먼저 가 봤다고 으스댈 수 없다. 그게 또 여행의 묘미다. 이
보다 더 완벽한 순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있을 곳에 있었다. 뗏목 위에서 흘러가는 우리의 존재조차 걸맞은 속도로 완벽한 균형미에 일조했다._ 30분의 감동. 꼭 필요했던 순간

뮤직비디오 안의 여가수는 뿔피리를 식도 근처에 심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날카로운 고음을 스스럼없이 불러 젖혔다. 백댄서들은 옷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옷들을 골라 입고는 제멋대로 춤추고 있었다. 어떤 뮤직 비디오는 유치원 다니는 아들과 찍은 홈비디오에, 자신의 노래를 깔았다. 재촬영이 없는 ‘무조건 오케이’로 만든 뮤직 비디
오임이 틀림없다. 그들에겐 흔한 초원과 푸른 하늘이겠건만, 그런 배경을 유난히도 많이 사용했다. 버스 안은 이미 티베트였다. _ 내겐 너무나 아름다워야 할 당신, 리장

“당신은 티베트 사람인가요, 중국 사람인가요?” 그녀의 정체가 궁금했다. “중국인이죠. 중국인 중에 티베트 사람인 거고요.” “모든 티베트 사람은 다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나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 라마승들을 보세요. 모두 다 게을러터졌죠. 신앙심은 무슨 신앙심. 그저 배가 고프고 일하기 싫은 사람들이 절로 가는 거예요. 가난한 집에서는 아이들을 거둘 수 없으니까 절로 보내는 거라고요. 그들은 게을러요. 미래가 없어요. 종교를 악용해서 그저 편하게 살고 싶어 할 뿐이에요. 그런데 한국 여자들은 정말 패션 센스가 뛰
어난 것 같아요. 몸매도 날씬하고.”
갑자기 웬 패션 센스? 대화가 상관없는 쪽으로 널을 뛰었다. 패션 이야기를 꺼낼 때, 드디어 그녀의 얼굴에 표정이 보였다. 그의 관심과 연민은 패션을 위해 쓰려고 아껴둔 것이었다. 같은 민족이지만, 승려들이 못마땅한 이유는 패션 센스도 없이 똑같은 승려복을 입고 살아서일까? 24시간 쇼핑을 즐기는 동대문 밀리오레가 그녀가 꿈꾸는 극락일까? 같은 민족조차 등을 돌릴 정도로 티베트 불교는 폐지되어야 할 악습인 걸까? 닫기

출판사 서평

“박민우는 지구를 웃게 만드는 여행자다.”

<연합르페르>는 박민우의 글을 그렇게 평했다. ‘신이 내린 주둥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박민우가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에 이어 두 번째 긴 여행을 끝내고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출간했다. 5년 만이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로 승승장구(?)하던(공중파까지 진출했으니 그런 줄 알고 있음) 그가 역마살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그리고 500일의 긴 여행을 끝내고 다시 책을 엮어냈다.
제법 배낭여행자로서 틀이 잡힌 박민우의 두 번째 장기 여행. 과연 첫 여행의 어리버리함을 버리고, 성숙한 여행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비해 배낭여행자가 호기심을 덜 느끼는 아시아에서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할 만한 매력을 찾아냈을까?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기대하고 이 책을 만나는 사람은 어쩌면 50%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지가 다르니 느끼는 것도 달라지고, 작가 자체도 첫 배낭여행이었던 5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 책의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장기여행자로 돌아선 작가가 여행에서 느끼게 되는 회의, 무기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여행의 즐거움을 찾아가는지 말이다.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의 중심에는 ‘from 집 to 집’이 있다.

서울- 중국- 동남아시아(베트남·라오스) - 중앙아시아(이름이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 이란-터키-시리아- 오사카 - 서울
이 긴 여정이 결국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세계가 바로 옆 동네 같다”고 말하는 작가. 하지만 “진짜 옆 동네조차도 한 번도 빤하게 느껴본 적이 없다”는 박민우 작가. 그의 비루하고, 어이없고, 무지막자하고, 유쾌한 여행에 독자도 동참해보길 권한다. 그가 구르고, 엎어지고, 포기하고, 허물어지고, 희망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에서 독자도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닥치고! 아시아!”다. 결국 어떤 여행지도, 가벼이 지나칠 수 없는 의미가 가득함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남미>보다 이렇게 발전하였습니다!

박민우 작가의 여정을 한 눈에 보여줍니다.

중국, 티베트, 동남아시아, 중동 등 각 지역별 소개를 박민우 식으로 해설했습니다.

사진 한 장이 백 문장의 글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파트 도입부 첫 장 사진이 가슴을 울립니다.

여행에서는 빠릿하지만 정보 검색에는 게으르고 나태한 박민우가 꼼꼼하게 도시 설명을 달았습니다.

사진의 질은 좋지 않아도 친절하게 설명을 달았습니다. 책의 이해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책속으로 추가>
막연하게 티베트인들의 독립을 지지하지만, 그녀에게 어떤 반박도 할 수 없는 내 무식에 화가 났다. _ 정중하게 꺼져 주세요. 우리는 공안입니다

그리고 난, 청두가 좋았다. 어딘가를 이만큼 좋아해 본 적도 참 오랜만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그렇게 좋아했었다. 아침에 눈만 떠도 두근거리고, 가로수들만 봐도 황홀해서 깡충깡충 날아다니듯 걸었었다. 청두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데도, 눌러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한 번은 귀지를 파는 아저씨에게 귀를 맡겼다. 원래 말한 가격의 두 배를 내놓으라고 했다. 귀가 두 개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싸웠다. 대들었다. 결국 그가 달라는 대로 주긴 했지만, 분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내가 화난 이유는 이런 일로 청두를 싫어할까 봐 겁이 나서였다. 그래서 그 사람이 밉고 분통이 터졌다. _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시는 스님을 보며 깨달음을 얻다?

나는 결국 타공에서 오체투지를 보지 못했다. 신과 가까워지고 싶은 고행은 오체투지뿐만은 아닐 것이다. 아빠의 새끼줄을 꼭 쥐고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소녀의 어깨에서, 입장료를 받기 위해 소리 지르는 여인네의 목청에서, 고향을 등지고 홀로 외떨어진 곳에 끌려온 낙타의 야윈 등에서 나는 무언가를 본 것 같다. 당장의 살기등등한 삶의 번뇌는 버거워도 독수리 떼의 먹이가 되는 순간, 영혼은 원을 그리며 훨훨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다. 그 마지막 자유를 위해 우리의 어리석음은 치열함과 그렇게 버무려지며 먼지 구덩이 사이를 구르고 또 굴러야 하는 것이다._ 도망가고 싶은 신비로움. 이상한 마을 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