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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쉬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티베트 소년: 저자 사브리예 텐베르켄(2018.4.14)

클리오56 2018. 4. 13. 21:26


읽은 내용 및 소감

독일의 시각장애인 여성이 티베트 어린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였고, 이 저서는 그 학생중의 한명인 타쉬에 관한 이야기이다. 타쉬가 시각장애인이 되는 계기, 목동 생활, 그리고 학교를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남을 돕는다는게 어려운 일인데 그 멀리 티베트에서 어린이를 위한 봉사를 한다는게, 그리고 그 학생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게 모두가 신기하지만 거룩하고 존경스럽다.





교보문고 책소개                    

티베트에 사는 타쉬라는 소년의 이야기. 설날을 맞아 타쉬를 고향에 데려다주기 위해 조랑말을 올라탄 선생님. 티베트의 추운 겨울날씨가 타쉬의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고 타쉬는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노간주 나무에 사는 귀신을 엄마가 화나게 하는 바람에 눈을 뺏겨버린 이야기. 그렇지만 그 귀신에게 먼저 찾아가 화해를 청하고 지금은 친한 친구가 되어 자신의 수호신이 되었다는 이야기. 어렵게 시각장애인학교를 찾은 이야기 등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티베트 소년의 이야기.      


저자소개

사브리예 텐베르켄
1970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의사로부터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병으로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그런 상태에서도 색, 얼굴, 풍경 등을 알아볼 수 있었으므로 1977년 일반학교 발톨프 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글쓰기는 배웠지만 글자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전부 외워 버리곤 했다.

열두 살 때 그녀는 마브르그에 있는 시각장애특수 김나지움에 입학하여 점자를 배우게 되었다. 그 외에도 케인(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쓰는 법, 버스 타기, 쇼핑하기, 여행하는 등의 일상적인 것들을 훈련받고 승마, 트래킹(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 스키, 활강 등의 운동을 통해 다른 시각장애 친구들과 사귀게 되었다.김나지움을 졸업한 후 일 년 동안 미국에 체류했고 독일로 돌아와 본 대학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언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어려운 과목 중 그녀에게 가장 불가능해 보이는 전공을 택했다. 티베트 학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지도교수의 권유로 티베트 점자를 연구하게 된다. 1997년 혼자서 티베트 여행을 감행한 그녀는 티베트에서 많은 시각장애아들과 그들의 부모들을 만났고, 지방 관료와 접촉하면서 시각장애학교 설립을 위한 시도를 한다.

이 여행에서 만난 네덜란드 출신의 파울 크로넨베르그Paul Kronenberg는 일 년 후 그녀의 티베트 여행에 동행해서 시각장애학교 설립에 참여했다.그녀는 티베트 시각장애인센터의 활동으로 2000년 국제여성클럽이 수여하는 노르갈 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티벳으로 가는 길>이 있다


사진 오라프 슈베르트
1974년 쯔빅카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는 자전거로 유럽횡단을 한 뒤 아시아로 향했다. 가장 높은 히말라야의 산길을 넘어 '세계의 지붕'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사진 작업을 했다. 이 여행에서 그는 사브리에 텐베르겐을 만나게 된다.

티베트 체류 기간동안 그는 주로 말이나 트럭 또는 걸어 다니면서 티베트 사람들과 만나는 생활을 했다. 그로 인해 그는 티베트를 제대로 알 수 있었고 지난 5년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티베트의 여러 지역을 여행했다. 그 중 몇 곳에서는 그곳을 찍은 첫 번째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1996년부터 오라프 슈베르트는 독일 각지에서 티베트를 주제로 한 사진 전시를 많이 했고 영상물을 통해 히말라야 지역의 문화적 사회적 현실은 물론 티베트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활동은 인터넷 www.olafschubert.de로 접속해 볼 수 있다.

옮긴이 엄정순
이화여자대학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독일 뮌헨 미술대학원을 졸업했고, 10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가한 서양화가이다. 건국대학교, 단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와 서양화를 가르쳤으며, 1998년부터 여러 분야의 미술전문인들과 함께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를 결성하여 시각장애학교의 미술수업을 돕고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티베트의 눈먼 소년, 타쉬의 특별한 이야기가 특유의 유머와 함께 구체적이며 흥미롭게 쓰인 책.
< 타쉬>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그러나 아름다운 나라 티베트의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각장애아동인 타쉬가 어떻게 세상과 맞닥뜨리며 자신의 학교를 찾아가게 되었는가를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티베트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오라프 슈베르트의 사진과 티베트에 관한 풍부한 정보가 함께 어우러져 한층 돋보이는 책이다. 티베트의 생생한 생활환경을 담은 사진을 통해 티베트를 좀더 가까이 경험하게 해줄 뿐 아니라 '시각장애',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해 준다.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타쉬>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시각장애인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다."
티베트는 아직도 시각장애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쁜 짓을 한 데 대한 신의 벌이라고 생각하거나,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에겐 남다른 능력이 있고 때로 귀신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기도 한다. 티베트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데, 그들은 자기 가족 내에서조차도 정안正眼인 아이들과 격리되어 살거나 때로는 식구들에 의해 길거리로 구걸하러 내보내지기도 한다.

그들 중에는 아직도 집안에 갇혀 지내거나 침대에 묶여 바깥출입을 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티베트 시골 오지의 시각장애아 타쉬가 절망과 어둠의 늪에서 뛰쳐나와 대도시 라사의 시각장애인학교에 가기까지의 여정을 텐베르켄은 풍부한 유머와 티베트에 대한 애정으로 이 책에 담았다. 또한 시각장애인은 단순히 장애자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장애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게 하는 책
'제대로 산다는 것이 무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느끼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단지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의 용기를 가진 한 시각장애소년 타쉬의 좌절과 기쁨이 함께한 위대한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의 모험담이 간결하고 성실하게 담긴 책, 그래서 더욱 재밌게 읽히는 책이다.

외로운 섬처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용기를 가져다주는 책
일상의 공포,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대인공포증 이웃과의 접촉을 두려워하고 실질적인 만남보다 컴퓨터 채팅방을 더 선호하는 현대인의 타인기피증. 이런 이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용기를 가져다준다. 식상한 삶의 한가운데서 삶 속에 있는 밝은 빛에 눈을 뜨게 해 준다. 이 책에 있는 것처럼 색깔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타쉬가 시각장애인으로서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지를 우리는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조금은 극단적인 한 개인의 경험담을 다루고 있지만 공허한 장애인들의 자화자찬식의 모험 수기는 결코 아니다. 또한 이 책은 타쉬 개인에 머무르기보다는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깊은 이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텐베르켄은 우리의 눈을 열어 주었다.

책의 특징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주요 등장인물인 타쉬와 그의 가족, 티베트 시각장애인센터 노돈 선생님과 학생들, 나므리 마을 사람들……. 모두 현재 티베트에 살고 있다. 1998년 티베트 시각장애인센터를 건립한 사브리예 텐베르켄이 노돈 선생님과 타쉬와의 애틋한 만남의 과정을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묘한 인연이 겹쳐 있다.
작가 사브리예 텐베르켄, 주인공 타쉬 둘 다 시각장애인이다.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었으며, 세상의 빛과 사물과 색깔을 기억하는 시각장애인이다. 글 속에 묻어난 주인공 타쉬의 생각과 마음이 곧 작가의 그것일 것이다. 옮긴이 엄정순 역시 1998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를 결성하여 시각장애학교의 미술수업을 돕고, 그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는 영상이 담겨 있다.
사진작가 오라프 슈베르트는 티베트 여행 도중 사브리예 텐베르켄을 만나 그녀의 시각장애인센터 건립 이야기를 듣고 동참하게 된다. 주인공 타쉬를 둘러싼 티베트의 정경을 한 편의 기록영화처럼 담아냈다.

이 이야기에는 티베트가 숨어 있다.
에베레스트 산의 풍경을 비롯한 중요한 티베트의 도시, 사원, 그리고 사람들의 사진이 현장 정보와 함께 터키블루빛 강물 위로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