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소감 및 내용
홍콩과 태국 청년 둘이 의기투합하여 티벳 라사에 커피점을 차렸는데 청춘의 결정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삶을 그렇게 살아야하는지 두렵기도. 아무튼 2007년 1월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그 기간은 11년이니 아마 2018년 지금쯤은 만료가 되었을게고, 더 이상 연장 계약했는지는 모르겠다. 커피점을 통하여 많은 여행객과 티벳인, 그리고 한족을 친구로 사귀게 되었고, 티벳어를 느리지만 배워가며 현지의 삶에 적응해 가고 있다. 2008년 라사에서 저항운동이 발생하기도 했고, 그런 가운데 이젠 10년이 넘었다.
크게 아쉬운 점은 서적에서 보여지는 사진을 통해 커피 가게 간판이 보이는데, 티벳어 상호는 표시되어 있지않다는 것. 오로지 영어와 중국어로만... Spinn Cafe 風轉 咖啡館. 티벳 민족의 아픔에 대하여는 무관심한게 아닌가하는 의문, 그리고 2008년 라사에서 발생한 항거에 대해서도 자신의 안전만 언급할 뿐 근본적 문제에 대한 의식은 없음... 아니면 청춘이 지향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일지도.... 오로지 커피점이란 비즈니스 때문만은 아니길 바라고. 아무튼 본 서적을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268쪽: 소걀 린포체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벳의 지혜' " 죽을 때 우리는 육체로부터 벗어난다. 이로써 우리는 자신의 수행과 삶의 목표를 실현할 아주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이미 높은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스님이라도 입적할 때 비로소 해탈하게 된다. 이를 열반이라고 한다. 이것이 티벳에서 전통적으로 스님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고 입적 - 최종적인 깨달음의 순간 - 을 축하하는 이유이다"
269쪽: 사람이 죽으면 윤회로 향하는 길을 걷게 되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들을 때마다 뒤를 돌아본대요. 너무 자주 고개를 돌려 돌아보면 앞에 있던 길이 보이지 않게 된대요. 그래서 죽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안된대요.
282쪽: 라사의 순례길 세 개의 코르. 조캉사원 외곽을 따라 만들어진 1Km의 바코르, 조깅사원 내를 한 바퀴 도는 낭코르, 라사 구시가지를 따라 도는 링코르.
책소개
티벳 라싸에서 카페를 열고 커피를 파는 두 남자의 가슴 뛰는 인생 레시피!
목차
한국어판 서문 8
제1장 여행의 이유
고적古迹이 된 우리 집 17
여행을 싫어했던 유년기 21
여행에 맛들이다 24
제2장 마음속의 티벳
처음으로 만난 티벳 29
티벳으로 잠입하다 36
티벳은 어디에 있을까 46
제3장 태국, 자전거, 그리고 오트
오트, 강제로 출가하다 53
스물다섯 살, 불길한 해 62
오트, 교통사고를 당하다 65
제4장 티벳에 카페를 차리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섯 가지 개념 73
부동산중개소가 없는 라싸 81
바가지를 쓸 뻔하다 85
무성한 철거 소문 86
건물주 찾아 3만 리 91
제5장 맨땅에 헤딩하기
첫 번째 집수리 107
두 번째 집수리 111
쓰촨 사투리 vs 홍콩 중국어 114
라싸 세관 통과하기 120
< 바람카페> 개업하다 122
제6장 떠나는 건 돌아오기 위함이다
우물 가서 숭늉 찾기 129
샤오지아와 샤오미 133
사랑을 기념하여 141
제7장 나의 친구 헤이무 야주
화가 친구 151
그림을 통해 연인이 되다 156
나의 보디가드들 165
쓰촨 대지진 175
이상과 현실의 거리 183
제8장 마술하는 카페
마술공연을 하다 191
기분이 좋아지는 칵테일 205
스페인에서 세상 끝까지 213
제9장 천체天體가 많은 티벳 이름
나마와 그의 친구들 237
내 친구 비엔바 254
바이마 연꽃 265
제10장 나의 티벳 누님
그녀의 이름은 주오가 277
주오가와 <바람카페>의 인연 281
< 바람카페>의 수호자 292
제11장 일어나서는 안 될 일
사건의 시작 315
여관에 갇히다 321
평온한 나날들 331
추천사 340
옮긴이의 말 349
책 속으로
당시에 나는 안국역 근처에서 민박을 했다. 1, 2층 높이의 작은 옛집들이 동네를 옹기종기 둘러싸고 있었다. 홍콩에서 자란 나는, 대도시 안에서 여전히 오래된 정경들을 볼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홍콩이었다면 이런 곳들은 전부 정부와 부동산개발업자들이 매입해 수십 층 높이의 고층건물을 세웠을 것이다. (18쪽)
90년대 중반 <전파소년>이라는 일본 TV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홍콩인과 일본인이 실제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에서 노르웨이 최남단 등대까지 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매일 그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보면서 나는 그제야 홍콩이 좁디좁은 항구에 불과하다는 것,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눈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나는 다른 세 명의 중학교 친구와 7일간 태국으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24쪽)
3주간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행에서 소요된 경비는 7일간의 태국 여행에 들어간 비용의 절반밖에 들지 않았지만 느낌은 훨씬 깊고 강렬했다. 자유롭게 발길이 닿았던 곳, 천천히 감상하며 지나갔던 곳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졌다. 이 여행은 나로 하여금 진정으로 여행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주었다. (26쪽)
이후 나는 배낭을 메고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3년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아시아 수십여 나라를 돌아다녔다. 기차역 밖에서 노숙을 하고, 사원에서 명상을 배우고, 태국어와 베트남어를 배우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영어를 배웠다. 통역을 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하마터면 지뢰를 밟을 뻔한 순간도 있었고, 파키스탄에서는 절벽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가장 오매불망하도록 만든 곳은 바로 티벳이었다. (26쪽)
별안간 차안이 술렁거렸다. 정말로 신성한 땅, 우리의 목적지인 ‘라싸’에 도착한 것이다. 차에서 너무 흔들린 탓인지 버스가 라싸의 베이징동로에 멈춰 섰을 때도 머릿속이 여전히 멍했다. 고개를 돌리자 햇살이 눈을 찔렀다. 찬란한 햇빛 속에 우뚝 솟아있는 포탈라궁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순간 알 수 없는 울컥함에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47쪽)
출판사 서평
여행과 자전거를 사랑하는 두 청년의 자유로운 삶을 그린 독특한 에세이《바람카페, 나는 티벳에서 커피를 판다》가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낯선 삶과의 소중한 만남을 찾아 소개하는 푸르메의 다섯 번째 여행에세이인 이 책은, 자신만의 꿈을 좇아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은 독자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한 전염성 강한 이야기이다.
저자인 파주는 본명은 ‘요우홍강’이나 온라인상에서는 ‘아깡’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홍콩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로,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에 많은 여행기를 올린 파워블로거이자 전설 같은 인물이다. 중학교 때부터 여행을 다닌 이래 여러 해에 걸쳐 한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중국 대륙(주로 윈난과 티벳지역을 여행), 네팔,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북한, 일본 등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자신의 족적을 남겼다.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운 덕분에 마카오어, 중국어, 영어, 태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안다.
수많은 곳을 여행 다녔지만, 오매불망하도록 만든 곳은 오직 티벳!
저자는 아주 어렸을 때는 오히려 여행을 싫어했는데, 중학교 때 좋아하던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홍콩이 한낱 작은 항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고, 다른 친구 세 명과 처음으로 일주일간 태국을 여행하면서 그의 기나긴 ‘길 위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그 또한 처음에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다가 문득 혼자 여행을 다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어 혼자서 실크로드를 3주간 여행을 했다.
3주간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행에서 소요된 경비는 7일간의 태국 여행에 들어간 비용의 절반밖에 들지 않았지만 느낌은 훨씬 깊고 강렬했다. 자유롭게 발길이 닿았던 곳, 천천히 감상하며 지나갔던 곳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졌다. 이 여행은 나로 하여금 진정으로 여행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주었다. (26쪽)
혼자 하는 여행의 깊은 맛을 맛본 후, 저자의 여행 인생은 더욱 자유롭고 여유로워졌다.
이후 나는 배낭을 메고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3년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아시아 수십여 나라를 돌아다녔다. 기차역 밖에서 노숙을 하고, 사원에서 명상을 배우고, 태국어와 베트남어를 배우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영어를 배웠다. 통역을 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하마터면 지뢰를 밟을 뻔한 순간도 있었고, 파키스탄에서는 절벽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가장 오매불망하도록 만든 곳은 바로 티벳이었다. (26쪽)
이 책 《바람카페, 나는 티벳에서 커피를 판다》는 저자가 여행한 나라들을 소개하는 여행서가 아니다. 비록 그가 매우 우연히 티벳 라싸에서 카페를 차릴 생각을 하고 곧장 추진해서 카페를 차렸지만, 저자는 지금의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삶, 바로 ‘가슴 뛰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티벳 라싸에 살면서 <바람카페>를 경영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자신의 카페를 운영하며 티벳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또 잡지에도 글을 쓰고 중국어와 영어를 번역하는 것 외에도 티벳어를 배우고 있다. 이 책《바람카페, 나는 티벳에서 커피를 판다》에는 그가 여행을 좋아하게 된 계기와 오트를 만난 이야기, 그리고 부동산중개소도 없는 티벳 라싸에서 카페를 차리기까지의 우여곡절과 <바람카페>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과의 흥미롭고도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다. 2009년 홍콩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2010년 중국에서 출판된 이래 그의 경계가 없는 진정한 노마드로서의 삶이 중국 대륙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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