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코리아트레일 삼남길

코리아트레일 25~23 코스: 논산 계백사거리 - 익산 여산면사무소 (2016.12.6)

클리오56 2016. 12. 8. 09:25

일자: 2016.12.6

산명: 코리아트레일 25~23코스 논산 계백사거리 ~ 익산 여산면사무소

등로: 25코스(일부) 계백사거리 - 반야산 - 응진향교

       24코스 응진향교 - 연무대터미날 - 견훤왕릉 - 월곡마을

       23코스(일부) 월곡마을 - 여산면사무소

거리: 27.11Km (산길샘 앱 기준)

소요시간: 6시간 6분  (휴식 22분)

동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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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오늘이 화요일이니 회사 OB산악회의 서울둘레길 어느구간을 하는가 체크하니

금주엔 계획이 없지 않는가? 어제 미리 오늘 산행을 대비하여 간식거리는 준비해두었는데.


하여 생각끝에 지난 9월초이래 3개월만에 코리아트레일 삼남길 도보답사에 나서기로 했는데

올해 전구간 완료에는 너무나 미치지 못하지만 충남구간이라도 마쳐보려는 의도이다.


마침 아침 7:30 안양역을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를 탑승하였고 논산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

들머리 계백사거리에서 답사를 시작하니 거의 10시가 되었는데 기온이 많이 내려 날씨는 차가웠다.


24 및 25구간의 전체 거리가 27Km이며, 교통 편의를 위하여 25구간 일부를 지난 답사에서 마쳤고

이번에도 역시 24구간 종착지 월곡마을을 지나 23구간의 여산면사무소까지 진행하였다.


계백사거리라고 하니 과연 여기가 황산벌일까하는 호기심이 일어났고

귀가하여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아직 정확한 위치는 연구중이고 다만 연산면 일대가 유력하다니

여기에서 동쪽 방향으로 좀 더 나아가는 위치인듯 하다.


비록 황산벌은 아닐지라도 대체로 평야지대라 가을 추수뒤의 풍성한 농촌을 지나며

논산시민공원에 접어들면서 반야산을 향하는데 해발은 고작 100미터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숲길은 멋지다.


여기 독특한 장승을 보게되는데 아마도 부부장승이라고나 할까

남녀 성기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민망하면서도 해학적이다.

또한 조금만 걸어가면 성리학의 시조 안향의 동상이 있다는게 또한 재밌으니....


안향은 고려시대의 유학자로 우리나라에 주자성리학을 최초로 전하였으니

한국 성리학의 시조이며 조선 건국이념의 이론적 바탕을 제공한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아쉬운 실수를 범했으니 바로 인근의 관촉사를 들러지 못했는데

우리가 통칭 부르는 은진미륵이 여기 위치하니 실제로는 관음보살상이라고 한다.


다시 거리로 나오니 건양대학교가 위치한 대학촌이라 요상한 명칭의 와야리이며

학생들의 숙박을 위한 원룸이 많아보이고 벽화거리도 형성되어 있다.


답사중 특히 감나무를 많이 보게되는데 아직도 감이 주렁주렁 엄청 달려있는 경우도 있으며

오래 달려있었던 탓으로 홍시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진향교에 당도하였지만 예의 문은 잠겨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고

여기까지가 25구간이며 이제 24구간에 접어들게 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익성군 신도비가 있는데 그는 중종의 아홉째 아들의 손자인데

2품 이상 관직자에게 한다는 신도비가 세워져있으니 그 놈의 왕족이라는 범위가 넓기도 하고 혜택도 많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익성군 묘의 양쪽에는 문인석이 아닌 무인석이 있는데 투구와 갑옷을 입고있다.


용산 1리 마을회관 옆 정자에 당도하니 출발한지 2시간 정도 되었고

여기서 쉬는 동안 간식과 커피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저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연무대 터미날을 지나게 되고

여러 가게들도 보이므로 점심을 먹을 식당을 찾아보게 되는데 마침 연무대사거리를 지나면

안심시장이라 그 안의 여러 순대집 중에서 할머니 토중순대집에 들러 따뜻한 국물을 드는 호사를 누렸다.


홀로이지만 씩씩하게 다시 답사를 진행하였고 견훤왕릉은 놓치지 않으리라하며 길도 잘 살폈고

왕릉입구에 당도하여 돌계단을 올라가 왕릉을 보았는데 그의 유언에 따라 완산이 보이는데 위치했다고 한다.

다만, 안내 설명에 따르면 왕릉으로 전해진다고 했는데 학술적 및 공식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리라.

그러면서도 왕릉 비석은 견씨 문중에서 1970년 후백제왕견훤릉이라는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좀 더 진행하여 충신 김수남 정려와 금곡서원 등 지방 문화재를 지나는데

최근 조선실록중 광해군과 인조 시대의 이야기를 전달받아 보고 있으니

떠오르는 강자 청나라를 대하는 당시의 국내 정치와 외교가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했는지 참으로 답답했다.


황화정이라는 너무나도 거창한 이름의 정자와 수철천에 놓여진 황화교도 지나니

효죽마을에 접어드는데 효죽동 유래비가 있으며 실제 작은 교회여의 대나무 숲도 잠시 지나기도 하였다.


들판내 소로 양옆으로 도열된 억새를 지나며 이제 충남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는 작은 고개를 넘어서니

도로 이름도 황화로에서 가람로로 바뀌며 호남의 첫고을 월곡마을이라는 큰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아직 3시30분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하며 나중 교통 편의를 위하여 여산면사무소까지 진행하기로 했고

도중에 작은 저수지 금옥제를 지나며 천주교의 여산숲정이 순교성지와 여산성당을 둘러보며

여산면에 들어서면서 오늘의 삼남길 답사를 마쳤고 마침 익산역으로 곧 출발하는 좌석버스가 있었다,


익산역에 5분 정도만 일찍 당도했다면 마침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를 탈수 있었겠지만

KTX와 새마을 열차를 보내고 다음 무궁화는 1시간 반정도 기다리니 그동안 인근 칼국수 식당에서

꼽배기로 거나하게 들면서 이리저리 잠시 구경하였다.


익산은 예전엔 이리로 불리웠지만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로 이후 익산시로 변경하였고

당시 나는 군입대 전 휴학중이라 마침 호남지방을 여행중이었고 여기 이리에서 폭발사고 전날 하루를 지냈으니

항상 아찔한 순간으로 기억나는 옛 이야기거리의 하나이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북 여산면까지 24개 구간의 누계 답사거리가 286.38Km이니

전체 47개 구간의 총거리 611.73Km의 46.8%로서 반에 약간 못미친다.  



계백사거리 옆으로 논산천이 흐르고 천변을 따라 출발  

지산 2동 마을어귀

지산1통

반야정


한국 성리학의 시조 안향

건양대학교 인근 와야리 벽화

은진향교

익성군 묘와 무인석

연무대 사거리 인근 안심시장내 순대집


견훤왕릉

충신 김수남 정려

금곡서원


마산천

효죽동 유래



충남과 전북의 도경계

월곡마을(24구간과 23구간의 경계)

금옥제 저수지


여산숲정이 순교성지


여산성당

여산면 거리

익산역 (예전의 이리역 자리)


삼남길 도보 누계기록: 286.3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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