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옛길은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제2관문 조곡관을 거쳐 제3관문 조령관까지 6.5km 정도 이어진다. 왕복 13km에 이르는 구간이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주변에 문경도자기전시관,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 옛길박물관, KBS문경촬영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추천 여행 코스)1일 차 : 문경새재 IC→문경새재 옛길 걷기(주흘관~조곡관~조령관, 왕복 13km)
2일 차 : KBS문경촬영장→옛길박물관→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문경도자기전시관→문경유교문화관→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귀가
(전문가 팁)문경시에서는 문경새재 옛길 중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를 걷는 ‘문경새재 옛길 달빛 사랑여행’을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 음력 보름 전후 토요일에 진행합니다. 짚신 신고 흙길 걷기, 사랑의 화살 쏘기, 주막 체험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가 많아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아요."
조령산 산행이 문경 새재로 변경 (2006.7.2)
** 산행일자: 2006.07.02
** 산행지: 조령산 (1,025M)
** 산행로: 이화령 - 헬기장 - 주흘관 - 조곡관 - 조령관 - 고사리식당
** 산행시간: 총 426분 (산행 329분 + 중식 및 휴식 97분)
** 평촌산방(41명)
07:16 평촌출발 (-09:10 이화령 도착)
09:28 산행들머리 이화령 출발
09:53 첫번째 헬기장
10:33 휴식 (-10:43)
10:46 두번째 헬기장
11:50 갈림길 (유스호스텔 200M 전방)
12:27 문경새재 산림욕장 (중식: - 13:11)
13:54 유스호스텔 출발
14:06 주흘관 (제1관문)
14:53 조곡관 (제2관문)
15:59 조령관 (제3관)
16:34 고사리식당 (- 17:31)
17:41 문경출발 (- 19:50 평촌도착)
장마시즌이라 며칠째 비가 내리고 일요일 산행일에도 남해안은 상당량의 호우 예보. 조령산에도 많지는 않겠지만, 몇 차례 비가 뿌릴 것으로 충분히 예측. 위험한 암릉 구간도 있다는데... 하지만, 출발 즈음에는 쾌청. 산행중 우의를 갈아입을 정도로 날씨는 변덕스러웠고. 결국, 조령산 정상을 얼마간 앞두고 문경새재로 빠져버린 초유의 사건이 발생. 덕분에 오래 전부터 그려왔던 새재길을 어떨결에 밟아보기도...
조령산 산행은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조령관, 즉 영남제3관까지인데, 이 코스는 드물게도 전체가 백두대간 길이다. 오른편으론 주흘산을 마주하면서 그 사이로 새재길이 이어지는 환상적 산행을 기대했다. 더구나, 울산에 근무할 때부터 고향이 문경인 직원의 집에 들러 부근산을 맘껏 산행하자는 얘기까지 수차례 했건만, 실행은 차일피일 미루어졌다. 산행자료를 확보하여 도상연습도 하곤...
산행 들머리 이화령은 해발 529M.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군의 접경. 비구름은 여전히 산 중턱에 머물어 있고, 고속도로와 연풍 방향이 바라보인다.
이화령에서
슾이 깊고 나무가 높아 산행 초반엔 하늘을 보기가 어렵다. 여름철 매미 울음 소리가 새소리와 함께 어울어진다. 출발 25분여에 첫번째 헬기장에서 주능선에 올랐다. 이후 주능선과 9부능선 어깨죽지를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주능선에선 산행길이 제법 넓은 곳도 있으나, 9부능선에선 좁다.
산행 출발 한시간만에 10분간 휴식. 이후 산행은 진행되고 헬기장을 지난 얼마 후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1관문이란 자그마한 표식이 있는 방향. 고개를 갸우뚱. 오르내리길을 반복했으니 그럴수도 있다지만, 한참을 내려간다. 도중에 빗방울은 굵어져 우의로 갈아입고, 진흙투성이 가파른 내리막길, 조심을 한다지만 두차례나 미끌어졌다.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듯... 새로운 풀을 찾아 흙탕의 강물을 건너 세랑게티로 향하는 수백만 마리의 아프리카 누우떼마냥 앞 꽁무니만 바라보고 냅다 달린다. 결국, 유스호스텔이 코앞이란 이정표를 보고서야 멈췄다. 멍한 상태에서 설왕설래.
새재산림욕장안에 들어왔으니 다시 조령산으로 올라가기는 불가능한 상태. 최후미의 2분은 조령산 정상을 향해 진행중. 어쩌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도움일지도...궂은 날씨, 비온 다음 암릉길은 절대 위험하지 않는가? 지난 번 팔봉산에서 다른 산행객들의 사고를 상기하면 안전이 최우선.. 그토록 기대했던 새재길을 전혀 예상치 않았던 상황에서 이렇게 걷게 되는구나...차라리, 아니 오히려 감사의 마음으로 산행을 이어갔다...
입장료 지불후 바로 만나게 되는 새재비...여기서 단체 사진 남기고 곧장 장승무리를 지난 후 영남제1관 주흘관에 도착.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새재길. 길은 마사토로 단단히 다져졌다. 아스팔트나 시멘트길이 아니기에 맨발로 한참을 걸어보기도 했다. 예전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돌아올 땐 금의환향은 일부이고 대부분 낙담하여 어깨를 축 내려 오기도 했을게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편...낙담의 길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금의환향 길이지. 일반 서민들이야 장사로 이리저리 봇짐메고 들락날락했을게고...임진년 땐 왜군이 이길로 북상하여 충주 탄금대에서 신립의 조선군과 일전을 벌였을게고....영욕의 역사가 묻혀 현재를 흐르는 길...
저기 멀리 뒷능선의 중앙 봉우리가 조령산 정상인지...확인은 되질 않았지만, 아마도...지도상으론 제1관문에서 서쪽 정방향에 조령산 정상이 위치한다.
지름틀 바우: 기름을 짜는 기름틀을 닮아서...지름은 기름의 경상도 사투리
조령원터: 옛 관리들의 숙식, 편의 시설터, 일종의 여관
지금처럼 넓직한 신작로가 아닌 옛길은 일부를 따로 보존
교귀정: 신구 관찰사가 임무를 교대하던 곳
사면과 밑이 모두 돌이고 깊이를 헤아릴 수 없으며 용이 오른 곳이라하여 용추로 불리운다고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었다 한다. 이곳에서 퇴계 이황선생께서 시를 남겼으니...
큰 바위 힘이 넘치고 구름은 도도히 흐르는데
산속의 물 내달아 흰 무지개 이루었네
성난 듯 낭떠러지 입구 따라 떨어져 웅덩이 되더니
그 아래엔 먼 옛적부터 이무기 숨어있네
푸르고 푸른 노목들 하늘의 해를 가리었는데
나그네는 유월에도 얼음이며 눈을 밟는다네
깊은 웅덩이 곁에는 국도가 서울로 달리고 있어
날마다 수레며 말밥굽이 끊이지 않는다네
즐거웠던 일 그 몇번이며 괴로웠던 일 또한 몇번이었던가
하늘 땅 웃고 어루만지며 예와 오늘 곁눈질하네
큰 글자 무르녹은 듯 바위에 쓰여져 있으니
다음 날 밤에는 응당 바람 비 내리리라
꾸구리 바위: 전설에 의하면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일종의 잉어)가 살고 있어 바위에 앉으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흔들거렸단다.
조선조에도 산불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나보다. 옛날에 산불을 막기 위하여 세워진 한글 표석 "산불됴심" 비로 지방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물레방아를 돌리기 위한 수로
조곡폭포: 높이 25M나 되며 4단계 정도 층층으로 이어지는 듯
영남 제2관: 조곡관
높은 나무와 숲, 잘 정돈된 흙길
문경새재 아리랑비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굽으면 장원급제길이다. 영남선비들이 추풍낙엽의 추풍령길을 이용않고 이곳 새재길을 다녔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선비들이 다니던 길이라 여러 시문들을 내걸어 흔적을 깨우쳐준다. 이중 전혀 선비답지 않는 글 하나...이봐, 우습구나
장원급제길
무엇이 그리 우스웠을까? 사서삼경으로 급제여부를 결정하는 과거제도가? 아니면, 수 차례나 과거에 떨어져 하소연 하면서?
책바위에 얽힌 전설은 옛날 인근에 살던 부자가 천신만고 끝에 얻은 아들이 몸이 허약해져 용한 도사를 찾아 물으니 "담장을 헐어 책바위 뒤에 쌓아 놓고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하라"는 말을 듣고 돌담을 헐어 3년간 돌을 책바위까지 날랐다. 그러던 중 몸이 튼튼해졌고, 공부를 열심히 해 장원급제까지 했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 문경새재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장원급제의소원을 빌었고, 현대에 와서도 해마다 입시철이면 하루 평균 400명 정도가 이곳을 찾아 합격을 기원하고 있다. 돌을 책처럼 쌓아 놓은 책바위는 지름 2m, 높이 2m 크기의 돌탑. 뒤편장대 위에 기러기 모양의 새를 나무로 깎아 만든 20여점의 솟대는 희망과 경사를 상징한다.(출처: 야후 "최봉식의 블로그")
책바위
조령관 옆의 샘터. 조선 숙종 때(1708년) 조령관 구축시 새재정상(650M)에서 발견된 샘터. 긴 새재길 여정을 마치며 한양 올라 갈 우리는 이 곳 조령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으로 목 축이고 수통을 가득 채웠다.
영남제3관: 조령관
조령산 자연 휴양림 지대를 지나 하산주 한잔할 장소인 고사리 식당으로 향한다. 거의 2Km.
들꽃들...
지난 주 관악산에서 만났던 산수국과 각시원추리를 여기서도 자주 접했다. 알게되니 만나기가 더 수월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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