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6> 행복은 세 잎 클로버처럼
어느 겨울날 시인은 무엇인가 수심에 차서 나무 밑을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 까마귀 한 마리가 후다닥 날갯짓으로 가지 위의 흰눈을 흩뜨린다. 근심으로 상기된 얼굴에 차가운 눈가루가 닿는 순간, 문득 기분이 상쾌해지고 새로워진다.
입력 : 2004.07.07 17:45 34' / 수정 : 2004.07.07 18:07 05'
▲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 | ||||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노래했던 일상 속의 행복도 생각난다. “장미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새끼 고양이 수염, 반짝이는 구리 차주전자…. 아작아작한 애플파이, 도어벨 소리, 코끝과 속눈썹 위에 내려앉는 눈송이들…. 내 마음이 슬퍼질 때 나는 이런 것들을 기억합니다. 그러면 기분이 훨씬 나아지지요.”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라면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로또 복권 당첨되는 행운은 아무리 눈 크게 뜨고 찾아도 없지만, 찾기만 하면 눈에 띄는 세 잎 클로버처럼 행복은 바로 내 옆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비 오는 오후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도 수심에 싸였던 내 하루를 새롭게 하는 행복이다.
'지혜 > 장영희교수 영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Dreams: Langston Hughes(1902-1967) (0) | 2008.07.04 |
---|---|
Barter: Sara Teasdale (0) | 2008.07.04 |
The Man and the Child: Anne Morrow Lindbergh (0) | 2008.07.04 |
If I can...: Emily Dickinson (0) | 2008.07.04 |
The Arrow and the Song: H.W. Longfellow (1807~1882). (0) | 2008.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