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3> 그대 한마디, 세월도 지울수 없네
입력 : 2004.07.04 17:41 55'
▲ 미국 시인 H.W. 롱펠로우(1807~188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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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너무 웃자라 불편하거나 쓸모 없게 된 나무가 있을 경우 톱으로 잘라 버리는 게 아니라 온 부락민들이 모여 그 나무를 향해 크게 소리지른다고 한다. ‘넌 살 가치가 없어!’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차라리 죽어버려!’ 이렇게 상처 주는 말을 계속하면 정말 나무가 시들시들 말라 죽어버린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얼마나 증명이 가능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말 한마디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게다. 어떤 때는 무심히 내뱉은 말이 남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내 말 한마디에 힘입어 넘어졌던 사람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나기도 한다. 그만큼 내가 지금 하는 말은 그냥 허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갖는다.
노래하는 마음, 시를 쓰는 마음으로 하는 말은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보석처럼 빛난다.
(서강대 교수·영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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