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장영희교수 영미문학

Knowledge: Eleanor Farjeon (1881~1965)

클리오56 2008. 7. 3. 13:34
  •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⑦] 이 아침, 축복처럼 비가
  • 입력 : 2005.03.27 19:15 / 수정 : 2005.03.28 04:01
    • 엘리노어 파전/시인
    • Knowledge

      (Eleanor Farjeon (1881~1965))


      Your mind is a meadow

      To plant for your needs;

      You are the farmer,

      With knowledge for seeds.


      Don’t leave your meadow

      Unplanted and bare,

      Sow it with knowledge

      And tend it with care.


      Who’d be a know-nothing

      When he might grow

      The seed of the knowledge


      Don’t be a know-nothing!

      Plant in the spring,

      And see what a harvest

      The summer will bring.


      지식

      (엘리노어 파전 )


      네 마음은 초원이란다.

      이런저런 씨 뿌리는 초원.

      너는 농부란다.

      지식의 씨앗 뿌리는 농부.


      네 초원을 버려두지 말거라.

      파종도 하지 않고 비워둔 채로.

      지식의 씨앗 뿌리고

      정성들여 가꾸어라.


      그 누가 무지한 자 되리오.

      이런 지식의 씨앗을

      뿌리고 가꾼다면.


      무지한 자 되지 말거라.

      봄이 되어 씨 뿌리면

      여름이 되어

      풍요로운 수확 거두리니.<부분>


      두뇌는 텅빈 초원… 제때 씨 뿌려야

      인생의 봄을 구가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시입니다. 두뇌는 꼭 텅 빈 초원 같아서 제때에 씨를 뿌리고 가꾸지 않으면 아무런 수확도 거둘 수 없다고 말입니다. 대학시절 읽은 소설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지만 지난주에 읽은 책은 주인공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너무 늦게야 깨닫는 게 인간의 속성인가 봅니다. 씨를 뿌려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간단한 진리이지만 깨닫기가 힘듭니다. 씨 뿌릴 때 뿌리지 않으면, 남이 수확할 때 아무리 후회하고 부러워해도 이미 늦을 텐데요.

      (장영희·서강대교수·영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