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2007.09.26
** 코스: 한성대입구역 - 길상사 - 심우장 - 수연산방 - 한성대임구역
** 시간: 총105분
** 아내와 함께
16:00 한성대입구역 출발
16:07 최순우 옛집
16:16 성락원
16:33 길상사
17:07 심우장
17:19 수연산방
17:45 한성대입구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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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걷기에 이어 늦은 점심후 바로 성북동 걷기에 나섰다. 휴일이고 성북동 코스는 거리가 짧아 2시간이채 소요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북동은 한남동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들이 거주하는 동네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래서인지 걷기 코스엔 유명한 한옥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사관저를 다수 볼 수 있다. 또한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거처를 볼 수 있으니 바로 서민의 삶 또한 혼합되어 묘한 느낌을 던져준다.
먼저 전 국립박물관장을 지내셨던 최순우 선생님의 옛집을 찾았는데, 4시까지만 개방이 되니 그저 바깥에서 대문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입구에 내셔날트라스트 유산이라고 표시판이 있었는데, 시민들이 자발적인 기증, 기부, 모금을 통하여 보전가치가 있는 자연이나 문화유산을 확보하여 이를 시민주도 하에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운동이라고 한다. 대문 옆의 안내문 한장을 집어왔는데, 소개하면 이러하다. "첫 눈에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이나 눈을 부릅뜨고 들여다봐야 하는 근시안적인 신경질이 없으며, 거칠고 성글어 보여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보면 시원하고 대범하면서도 담담하고 조촐하다"
성북동 부자동네로 들어가면 안쪽에 성락원이 있으니 조선 철종임금 시절의 이조판서댁인데, 긴 담장 넘어 간단히 보아서도 나무가 울창하며 대단한 집임을 알 수있다. 인근의 주택들 역시 당당한 위용이라 지나가면서 주눅이 들 정도이다. 이어 산책로는 길상사로 연결되는데, 내 기억으로는 길상사가 예전 유명한 요정이었는데 법정스님께 기증되어 사찰로 개조되었다. 다른 여타 사찰과는 달리 친근하게 다가오는 점이 아마도 법정 스님의 기품이 경내 곳곳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리라. 꽃과 잎이 만나지못해 상사화라고도 불리우는 꽃무릇을 대할수 있었다. 또한 스님들이 독방삼아 수련이 가능한 여러 작은 방들이 산재하였는데, 요정 시절의 흔적들이다.
부자동네의 담과 대문을 죽 거쳐 다음은 만해 한용운 선생님께서 거쳐하시다가 생을 마치셨던 심우장이다. 심우장 올라가는 골목길은 전형적인 달동네 스타일이라 차량이 통행 불가함은 물론이요 곳곳에 쓰레기가 산적하고 공동이용하는 듯한 불량 화장실이 위치한다. 그런 집이라 대문도 열려있으며 어느 시간이라도 개방이 된 듯하니 바로 선생님의 스타일이기도 할것이다. 심우장은 북향이니 총독부와 마주대하기 싫다는 선생님의 뜻이 건축단계부터 담겨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의 설명을 인용하면 "심우장(尋牛莊)이란 명칭은 선종(禪宗)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열 가지 수행 단계중 하나인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심우(尋牛)에서 유래한 것이다. 왼쪽에 걸린 현판은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서예가 오세창(1864~1953)이 쓴 것이다" 별채에 주거하시는 분이 정성스럽게 다루는지 내부가 정갈하고 윤이 흐른다. 하지만 좀 더 좋은 주위환경에서 모시지 못함이 가슴 아프다.
다음으로 들른 곳이 이재준가인데 수연산방으로 잘못알고 오게되었다. 이재준가는 젓갈장사로 큰 부자가된 이종상의 별장인데 당시 부유한 상인들의 생활상을 알수 있는 귀중한 건물로 평가된다고 적혀있다.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였고, 지금은 어느 교회단체의 건물이 되어있다. 다시 뒤를 돌아 성북제2동 사무소 옆의 수연산방을 찾았다. 수연산방은 문학가 이태준의 고택으로 현재는 전통찻집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영업하는 장소이고 손님들이 차를 들고 있어 속속들이 보기는 그렇고 대충 겉만 보고 나왔다. 대신 동사무소 옆의 정자에서 편한 차림으로 과일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하였다.
한성대입구역으로 돌아오는 도중 선잠단지를 지났는데, 예전 농사와 아울러 가장 중요한 산업인 누에치기를 장려하여 양잠의 창시자인 중국의 서릉을 모셔 제사를 지냈던 제단인 선잠단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선잠단 신위를 사직단으로 옮기고 터만 남았다. 이를 끝으로 하루동안 주말 걷기를 두 코스나 마쳤으니 다리가 뻐근하다.
최순우 옛집
성락원의 일부
길상사 범종
길상사 일주문
꽃무릇
대저택
심우장(만해 거처)
수연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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