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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6.06
** 산행지: 주흘산(1,075M)
** 산행로: 제1관문 주흘관 - 여궁폭포 - 혜국사 - 대궐샘 - 주봉 - 꽃밭서들 - 제2관문 조곡관
** 산행시간: 총285분 (산행 215분 + 식사 및 휴식 70분)
** 단독산행
12:00 산행들머리 제1관문 주흘관
12:14 여궁폭포
12:39 혜국사 (휴식 10분 ~12:47)
13:28 대궐터샘 (휴식 5분 ~13:33)
13:46 능선
14:00 주흘산 주봉 (중식 55분 ~14:55)
15:58 꽃밭서들
16:45 산행날머리 제2관문 조곡관
17:24 제1관문
매주 토요일의 백두대간 산행으로 100대명산 산행은 당분간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여 공휴일을 활용하는 방안인데, 지난 2주간 지리산, 한라산을 다녀왔으니 다시 현충일에 산행나선다는게 쉽지는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렵게 허락(?)을 받아 평소 교통편이 좋아 아껴두었던 문경 주흘산으로 달렸다. 작년 울산에서 근무할 때 눈여겨 보았던 교통편이라 동서울 터미날에서 문경까지는 2시간 10여분만에 도착하였다. 새재행 버스를 기다리던 차에 정시에 도착한 군내버스를 타고 가는 중, 아무래도 방향이 달라 의구심이 나던 차에 기사분께 물어보니, 아뿔사 반대방향이다. 다른 여러 산행객들도 나와 같은 처지였다. 하차하여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합승하여 새재에 도착하였다.
새재길은 지난 해 조령산 가는 길이 잘못되어 새재길을 다녀 본 경험이 있다. 제1관문인 주흘관 우측으로 올라 산행이 시작된다. 들머리에 산딸기가 만개하여 귀한 맛을 보았다. 주흘산은 문경의 진산인데, 문경은 명산이 산재한 산의 고장이라 여기서 진산 자리를 차지함은 유별난 산임을 입증한다. 하긴 문경읍내의 버스 터미날에서 올려본 주흘산은 용트림하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인데, 기사분은 여인이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였다.
문경읍에서 올려 본 주흘산
주흘산 들머리 제1관문 주흘관
등로를 천천히 오르는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너무나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등로란 점이다. 대부분의 유명산은 나무계단이나 돌계단 등 인위의 흔적이 뚜렸한데 주흘산은 그런 손 조차 최소화되었다. 다소 거친 면도 있지만 천연의 등로라 너무나 정감이 간다. 제일 먼저 맞이하는 명승은 여궁폭포이다. 폭포 이름의 유래를 충분히 짐작하지만, 높고 깊은 폭포가 그러하지 않으랴. 등로는 된비알이고 제법 험해지면서 혜국사로 연결되는데,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거처하였다해서 나라가 은혜를 입었다는 혜국사이다. 10여분 휴식을 취하면서 과일로 목을 축인다. 좀 더 위로 오르면 대궐터이니, 이제 그 유래를 짐작하겠다. 여긴 물맛 좋은 샘이 있어 수통을 가득 채운다.
여궁폭포
대궐터샘에서 30분이면 정상에 도달한다. 그 전에 주능선에 올라타는데, 이때부터 문경읍내가 시야에 가득하며 기암절벽이 솟아있으니, 읍내에서 조망되던 그 용트림의 다이나믹이 기억난다. 밧줄을 잡아가며 미끄러운 등로를 오르면 정상이다. 관봉에서 연결되는 능선이 다가오고, 반대편으로 조령산 능선이 마주한다. 아침을 들지 못했으니 시장이 찬이라 밥맛이 꿀맛이다. 남김없이 해치우고 약간의 과일도 들었다.
주봉은 1,075M이고, 여기서 30분 거리의 영봉은 1,106M로 더 높다. 하지만 잘난 동생을 둔 덕분에 형은 주봉의 자리를 동생에 빼았긴다. 영봉은 문경읍에서 조망되지 못하니 인간의 기억과 마음에 각인되지 못한 것이다.
주흘산 정상
영봉에 들러긴 시간이 넉넉치 못하다. 못난 형에게 또 한번 상처를 주는 듯하여 미안하지만, 그런 마음은 아니네. 지리한 내리막길이 상당 계속된다. 인적이 드문 지역이라 맨들한 길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간다. 또한 계곡 물소리가 호흡을 맞추어주니 심심치 아니하다. 자그마한 폭포나 소도 드문 나타나고 세련되지 못한 투박한 개울의 바위와 절벽이 이어진다. 중간 지점에 꽃밭서들이란 지대를 통과하니, 지금은 꽃밭이 아니라 돌밭이요, 아이들이 세워준 양 자그마한 돌탑이 무리르 이룬다. 무엇을 소원했는지, 나도 무엇을 소원하는지도 모른채 자그마한 돌 하나 올려본다.
꽃밭서들
개울을 따르기도, 건너기도 하며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지점은 제2관문인 조곡관이다. 실제의 산행은 여기서 종료되고 이젠 새재길을 조용히 걸어간다. 제2관문에서 제1관문까진 거의 3Km라 40분 거리이다. 도중에 여러 작은 유적지를 둘러본다. 기억에 새롭다. 조곡폭포, 산불됴심, 그외 여러 재밌는 애기거리들이 산재한다. 꾸구리바위, 교구정, 소원탑..... 원점회귀하여 다시 제1관문에 도달한다. 도중에 조령산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는 백두대간길이니, 올해 어느 시절에 지날 능선일까? 100대 명산을 하나의 목표로 설정해두니 공휴일의 힘든 날에도 산행을 하게 된다. 목표에 집착하여 숫자를 채우려는 욕심일까, 아니면 목표를 달성하려는 단호한 노력일까? 어느 경우이든 노력의 자세없이는 달성하지 못하니 꾸준한 자세를 견지코자 한다.
제2관문 조곡관
조령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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