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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남한산성(청량산 483M)
** 산행로: 마천버스종점 - 서문 - 수어장대 - 만해기념관
** 산행시간: 140분
** 대학동기 2명(성현, 태중)
10:00 산행들머리 마천버스종점
11:17 서문
11:35 수어장대
12:20 산행날머리 만해기념관
간밤에 폭설이 내렸다. 안양인근의 경기 중부지방이 폭설경보로 적설량이 10Cm를 넘었다. 산행지가 남한산성이라 폭설이라도 크게 염려되지는 않는다. 다만, 버스 등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지하철로 크게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6명이 약속되었지만, 폭설이라니 초보들은 모두 빠진다. 태중이는 약속시간을 착각하여 상당히 늦어 결국 산행은 1시간 늦게 10시부터 시작. 하지만, 오늘 경비를 자진하여 모두 부담. 오늘은 산행이라기 보단 산보 수준으로 널널하게 진행.... 산행후 만해기념관에 들러 한용운 선생님의 일생을 소개받았다. 어려운 암흑의 시기에도 기개를 굽히지 않고 나라와 민족의 대의를 지키는 깊은 생각들에 머리 숙여진다.
눈이 내리는지라 아직도 어두운 7시반, 집을 나오니 바깥은 온통 은빛 세상이다. 경비아저씨들은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고... 배낭을 메고 나오면서 미안한 마음. 사진까지 한컷하려니 더더욱.
아파트 산책로: 흑백사진처럼 나오네요
마천역에서 1시간여 기다린 끝에 3인은 버스종점을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많은 발자국으로 이미 산행로는 다져져 제법 미끄럽다. 조금 오른 후에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한다. 작년에 구입한 설피형의 아이젠을 자랑하기도하고... 착용감이 좋아 걷기에 편하다. 온통 눈세상이라 마음도 깨끗해진다. 나누는 얘기도 덩달아 제법 고상해지고...
산행로 입구
오르는 중턱에서 어느 산꾼과 커피한잔 나눈다. 진주에 근무하시는데 비박도 한단다. 그때의 배낭무게는 대충 35-40Kg. 부러움이... 아직 그런 수준은 전혀아니지만, 산에서 밤을 보낸다는 맛과 멋은 어떨까? 멀리 드러나는 연주봉 옹성을 배경으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서두르지 않는 널널산행이라 한없이 늘어진다. 휴식시간을 측정하는 것도, 산행시간을 재는 것도 무의미. 그저 담소와 설경을 즐기며 산보하듯 나아간다. 그래도 능선에 도착하고, 이젠 서문이다.
서문
수어장대. 임금어자가 들어있으니 분명 인조를 지칭하겠지. 굴욕과 자존의 역사가 담겨있다. 만해기념관에서 얘기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이란다. 길이는 11.8Km. 병자호란때 인조는 여기서 45일간 항전하였다. 주전파와 주화파. 누가 국가를 위하고 누가 민중을 위했을까?
수어장대: 남한산성의 가장 높은 곳. 청량산
아쉽게도 산행은 짧았다. 설국을 산보하는 가벼운 산행이다. 하지만 만해선생님을 대하는것으로 보충하였다. 입장료 천원을 내면서 마음은 더 큰 보답으로 돌아왔다. 그 분의 기개를 익히들었지만, 관장님의 재담과 의지로 더욱 감명받았다. 대표적인 시 "님의 침묵"이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었단다. 님이 사랑(love), 정인(lover)으로 번역되기도 했지만, 이젠 님(nim) 그자체로 번역된단다. 그 한편의 시에 조선의 역사와 비극이 모두 담겨있어, 다른 나라들에서도 널리 번역되었는데, 님을 님 그자체로밖에 번역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식당가에 자리잡은 만해기념관. 한 개인이 사재를 털어 건립했지만, 식당으로 허가되었기에,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법위반으로 벌금까지 낸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2층으로 안내되어 방에 자리잡으니 사방이 조망된다. 광주와 천호의 유래 등 많은 얘기를 듣고 다음을 약속하였다.
만해기념관
시, 사랑하는 까닭
님의 침묵: 외국 번역본
맛이 없다면 값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식당에서 두부버섯찌개와 동동주로 하산주를 대신. 두 단지를 비웠으니 거나하다. 버스를 기다리며 바라본 어느 식당의 선전문구: 맛이 없다면 주방장을 형사고발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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