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및 감상
'자기 앞의 생'은 도서관 인문고전 읽기에서 소개된 서적이라 대출 받아 읽게되었다. 300여쪽이지만 하루에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읽기에 부담없었다. 영화로도 소개되었기에 체크해보니 넷플릭스 2020년 작품이고 소피아 로렌이 로자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원작과는 스토리가 조금 다르지만 맥락은 잘 따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다 리얼하게 느껴지기는 소설에 미치지 못한다.
창녀 출신의 노파 로자가 창녀가 낳은 아이들을 맡아 키워가는 그야말로 밑바닥 삶의 모습을 그리지만, 각 개인은 모두 결핍을 지녔지만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고 로자와 모모 간에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14살의 모모가 치매를 겪는 로자 부인의 똥오줌을 처리해주고, 생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이웃들은 생을 잃어가는 로자를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이웃간의 정의 모습이 가장 다가온다. 엘리베이터 없는 7층에 사는 로자를 위해 어떤이는 업어서 오르내리고, 춤과 노래로 위로도 해주고, 음식을 가져오고...
그녀는 이제 숨을 쉬지 않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숨을 쉬지 않아도 그녀를 사랑했으니까. 나는 그녀의 곁에 펴놓은 매트에 내 우산 아르튀르와 함께 누웠다. 그리고 아주 죽어버리도록 더 아프려고 애썼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다시 언급되는 구절, '사람은 사랑할 사람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사랑해야 한다'는 이 소설의 대주제가 사랑임을 보여주는 듯하고, 자기 앞의 생에서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사랑을 느끼기를 보여준다.
유튜버 문학줍줍의 설명을 요약하였고, 챗GPT의 도움도 받았으니 아래에 그 내용을 옮겨두었다.
7쪽: 그들은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친거야"
나는 대답했다.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26쪽: 나는 개 가게에 들어가서 푸들을 한번 만져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내가 천진한 표정으로 여주인을 바라보자 그녀는 내게 개를 넘겨주었다. 개를 받아서 쓰다듬다가 냅다 도망쳐 버렸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뛰어 달아나는 것이다. 그걸 못하면 살아가는 데 지장이 많으니까.
30쪽: 내가 이 말을 하면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오백 프랑을 접어서 하수구에 처넣어버렸다. 그러고는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두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며 송아지처럼 울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로자 아줌마 집은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돈 한푼 없는 늙고 병든 아줌마와 함께 사는 우리는 언제 빈민구제소로 끌려가게 될지 모르는 처지였다. 그러니 개에게도 안전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쉬페르를 오백 프랑에 팔았고 그 돈은 하수구에 처넣어버렸다고 말하자, 로자 아줌마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나를 한동안 쳐다보니 자기 방으로 달려가서 문을 이중으로 걸어잠갔다. 그때부터 그녀는 혹시 내가 자기 목이라도 자를까봐 그러는지 잘 때는 반드시 문을 이중으로 걸어잠갔다.
35쪽: "이 아이는 그 개를 무척이나 사랑했다구요. 잘 때도 품고 잘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게 무슨 짓이에요? 개는 팔아버리고 판 돈은 버려버렸으니.......... 얘는 다른 애들과 달라요, 선생님. 이 아이의 피 속에 무슨 광기 같은 게 흐르는 게 아닐까요?"
"안심하세요, 로자 부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요."
순간, 나는 울기 시작했다. 나 역시 아무 일도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공공연하게 그런 말을 듣기는 처음이었다.
"울 것 없다. 모하메드. 하지만 그래서 마음이 편해질 것 같으며 마음껏 울어도 좋아. 이 아이가 원래 잘 웁니까?"
"전혀요. 얘는 절대로 울지 않는 아이예요. 하지만 얼마나 날 애먹이는지는 몰라요. 내 속 썩는 건 하나님이나 아시지요."
"그렇다면, 벌써 좋아지고 있군요. 아이가 울고 있잖아요. 정상적인 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겁니다. 아이를 데려오길 잘 하셨어요, 로자 부인. 부인을 위해서 신경안정제를 처방해드리지요. 별건 아니지만 부인의 불안정을 없애줄 겁니다."
45쪽: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한가지 더 늘었다는 사실 외에는. 로자 아줌마는 왜 한밤중에 지하실까지 기어내려가 먼지를 풀썩이며 비질을 하고 교활한 표정으로 그곳에 앉아 있어야 했을까.
64쪽: (철없는 부자집 아이들을 만난 후) 하여튼 그 사건이 내 감정을 건드렸고, 나는 어떤 끔찍한 폭력적인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런 감정은 내 속에서 치밀어오른 것이었고, 그래서 더욱 위험했다. 발길로 엉덩이를 차인다든가 하는 밖으로부터의 폭력은 도망가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안에서 생기는 폭력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럴 때면 나는 무작정 뛰쳐나가 그대로 사라져 버리고만 싶어진다. 마치 내 속에 다른 녀석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울부짖고 땅바닥에 뒹굴고 벽에 머리를 찧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그녀석이 다리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니까. 아무도 마음속에 다리 따위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까 기분이 좀 나아진다. 그 녀석이 조금은 밖으로 나가버린 기분이다.
87쪽: 그 당시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을 해입힌 내 우산, 아르튀르였다. 나는 녹색 헝겁으로 우산 손잡이를 공처럼 둥글게 감싼 뒤 로자 아줌마의 붉은색 립스틱을 사용하여 동그란 눈과 다정하게 미소짓는 입을 그려넣었다. 특별히 사랑할 만한 대상을 갖고 싶어서였다기보다는, 어릿광대짓을 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용돈이 부족했고 또 이따금 프랑스인 거주구역에 가면 어릿광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91쪽: 나 역시 벌써 열 살이 넘었기 때문에 이제 로자 아줌마를 도와야 했다. 그리고 내 장래도 생각해야 했다. 혼자 남게 되면 빈민구제소로 들어가야 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문제 때문에 밤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로자 아줌마가 죽진 않을까 싶어 지켜보곤 했다.
96쪽: (하밀 할아버지)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하밀 할아버지는 위대한 분이었다. 다만, 주변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을 뿐.
117쪽: 그녀(로자)는 정해진 법 때문에 자기 뜻대로 죽을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할 적마다 울음을 터뜨렸다. 법이란 지켜야 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하밀 할아버지는 인정이란, 인생이라는 커다란 책 속의 쉼표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노인네가 하는 그런 바보같은 소리에 뭐라 덧붙일 말이 없다. 아줌마가 유태인의 눈을 한 채 나를 바라볼 때면 인정은 쉼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쉼표가 아니라, 차라리 인생 전체를 담은 커다란 책같았고, 나는 그 책을 보고 싶지 않았다.
152쪽: 15살 때의 로자 아줌마는 아름다운 다갈색 머리를 하고 마치 앞날이 행복하기만하리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15 살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 비교하다보면 속이 상해서 배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생이 그녀를 파괴한 것이다. 나는 수차례 거울 앞에 서서 생이 나를 짓밟고 지나가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를 상상했다. 손가락을 입에 넣어 양쪽으로 입을 벌리고 잔뜩 찡그려가며 생각했다. 이런 모습일까?
178쪽: 나는 그(하밀 할아버지)와 함께 한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그것은 프랑스의 것이 아니었다. 하밀 할아버지가 종종 말하기를, 시간은 낙타 대상들과 함께 사막에서부터 느리게 오는 것이며, 영원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쁠 일이 없다고 했다. 매일 조금씩 시간을 도둑질 당하고 있는 노파의 얼굴에서 시간을 발견하는 것 보다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시간에 관해 내 생각을 굳이 말하자면 이렇다. 시간을 찾으려면 도둑맞은 쪽이 아니라 도둑질한 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231쪽: 나는 갑자기 네 살을 더 먹게 된 데 대해 아직 어리둥절했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새삼스레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기도 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거의 혁명이라고까지 할 수 있었다.
235쪽: 카츠 선생님의 말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병원에 갔다 하면 아무리 아파서 죽을 지경이라 해도 안락사를 시켜주지 않고 주삿바늘 찌를 살덩이가 남아있으면 언제까지고 억지로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을 이 동네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최후의 결정은 의학이 하는 것이고, 의학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끝까지 막으려 한다는 것을.
253쪽: 그녀(나딘)는 모하메드가 아니라 모모라고 불렀어야 했다. 모하메드라고 하면 프랑스에서는 아랍새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나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난다. 내가 아랍인이라는 게 부끄럽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모하메드라고 하면 청소부나 막일꾼을 뜻한다. 그것은 알제리인과는 또 다른 의미다. 게다가 모하메드는 바보라는 뜻이다. 프랑스에서 누군가를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르면 모두들 낄낄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257쪽: "모모.....모모....모모...." 그녀의 말은 이게 전부였지만, 나에겐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달려가서 그녀를 껴안았다. 정신이 나갔을 때 똥오줌을 쌌는지 고약한 냄새가 났다. 그녀를 더 꼭 끌어안았다. 혹시 내가 자기 때문에 구역질 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261쪽: "네가 내 곁을 떠날까봐 겁이 났단다, 모모야. 그래서 네 나이를 좀 줄였어. 너는 언제나 내 귀여운 아이였단다. 다른 애는 그렇게 사랑해 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네 나이를 세어 보니 겁이 났어. 네가 너무 빨리 큰 애가 되는게 싫었던 거야. 미안하구나."
305쪽: 그녀는 이제 숨을 쉬지 않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숨을 쉬지 않아도 그녀를 사랑했으니까. 나는 그녀의 곁에 펴놓은 매트에 내 우산 아르튀르와 함께 누웠다. 그리고 아주 죽어버리도록 더 아프려고 애썼다. 내 주위의 촛불이 꺼졌다. 나는 다시 불을 붙였다. 촛불은 여러 차례 꺼졌고, 나는 다시 불을 붙이고 또 붙였다.
310쪽: 그래서 여러분이 모두 왔고, 내게 어떤 의무도 없는 여러분이 나를 이곳 여러분의 시골 별장으로 데려온 것이다.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계속 그녀가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이 집 아이들이 졸으니 당분간은 함께 있고 싶다. 나딘 아줌마는 내게 세상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라몽 의사 아저씨는 내 우산 아르튀르를 찾으러 내가 있던 곳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필요로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때문이다. 사랑해야 한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조경란, 소설가)
356쪽: '결전의 날'이라는 제목이 붙은 유서에서 로맹 가리는 자신의 등에 붙어있는 결정적인 이미지가 싫었다고 했다. 예순이 되었으나 점점 더 큰 모험을 쫓는 노인이 된 로맹 가리는 이미 완전히 만들어진 틀 속에서 안주하기만 하면 되는 삶에 회의를 느꼈던 것이다. 그는 젊은 시절, 초창기, 첫 소설에 대한 향수,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구에 시달렸으며 새로 시작하는 것, 다시 사는 것, 다른 존재로 사는 것에 대해 큰 유혹을 느꼈다.
357쪽: 하지만 그 모든 것들보다 그 자신에게 중요했던 건, 그가 진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한 번도 자기 자신으로 살아오지 못했던 지난 삶에 대해 실증을 느꼈던 것이다. 새 이름을 만든 것은 그에게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모든 기회를 다시 한번 갖게 되는 기회였으며, 그것은 그에게 나는 내가 만들어낸 나 자신의 탄생에 대한 환상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라고 말하게 됐다. 그런데 그는 행복했을까.
사랑해야 한다 (최은영, 소설가)
368쪽: 우리는 사랑할 수 있다. 이 한 권의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사람이 멋지고 훌륭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람이기 때문에.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망상에 빠지고 세상 제일 우스운 꼴을 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은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모모는 이렇게 말한다.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더 이상 기웃거리지 않고 곧장 집을 향했다. 내게는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로자 아줌마 곁에 앉아 있고 싶다는 것. 적어도 그녀와 나는 같은 부류의, 똥같은 사람들이었으니까." 세상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 말 그대로 똥같은 사람을 모모는 사랑한다. 가진 것도 없고, 주고받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서로의 곁에 앉아 있는 일, 서로를 포옹하고 위로하는 일뿐이다. 모모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로자 아줌마가 자신과 함께 있어 주는 것, 자신이 로자 아줌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무가치하다고 판단 내린 두 사람이 서로에게는 세상 누구보다도 더 가치있는 사람이 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사람이라는 존재는 세상의 판단을 뛰어넘을 수 있다. 추함과 아름다움까지도. 모모는 늙고 추한 로자 아줌마를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고 회상한다.
369쪽: 이 소설에서 비참한 것은 세계이지 인간은 아니다. 인간은 병들고, 생명이 다하고,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외면당할 때조차도 사랑 안에서 아름다울 수 있다. 모모의 시선과 목소리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사람에 대한 사람의 곡진한 사랑을 간접체험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왜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내 곁에서 떠날 수밖에 없을 때 어떤 상실감을 겪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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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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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튜버들 중에서 문학서적의 줄거리와 감상평을 제일 잘해주시는 유튜버가 문학줍줍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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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에 요청했다. 소설의 줄거리 요약을 요청했더니 아래와 같이 답해준다. 참고해보자. 😊
프랑스 작가 에밀 아자르(Emile Ajar) — 본명은 로맹 가리(Romain Gary) — 의 대표작인 『자기 앞의 생(La Vie devant soi)』는 1975년에 출간되어,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같은 사람이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사례로도 유명하지요.)
아래는 작품의 줄거리 요약, 주요 인물, 그리고 핵심 주제를 함께 정리해드릴게요.
📖 줄거리 요약
이 작품은 **열 살 난 아랍계 소년 모모(Momo)**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파리의 가난한 이민자 지구에서 **노년의 유대인 여성 로자 아줌마(Madame Rosa)**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과거 아우슈비츠 생존자이자, 한때 매춘부였으며, 지금은 자신처럼 매춘을 하던 여성들의 아이들을 맡아 키우며 살아갑니다.
모모는 부모가 없고, 어머니는 그를 맡긴 뒤 사라졌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그에게 실제 어머니처럼 애정을 쏟지만, 점점 나이를 먹고 병이 들어갑니다.
그녀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노쇠로 인해 정신이 불안정해지고, 사회로부터도 버림받은 듯한 삶을 살아갑니다.
모모는 그런 로자 아줌마를 끝까지 지키려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그녀가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느끼고 스스로 병원에 가길 거부하자, 모모는 그녀를 지하실에 숨겨 돌보며 마지막까지 함께합니다.
이 과정에서 모모는 인생, 사랑, 인간의 존엄을 배워 나가며, 비록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이지만, 진정한 인간적 연민과 성숙을 보여줍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로자 아줌마의 죽음을 암시하며, 모모는 그녀의 부재 속에서도 “자기 앞의 생” — 앞으로의 인생을 걸어나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 주요 인물
모모 (Momo): 10살 아랍계 소년. 천진하지만 세상을 냉철하게 보는 시선의 화자.
로자 아줌마 (Madame Rosa): 유대인 노파, 과거 매춘부. 고통과 상처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간직한 인물.
므사르 박사, 하미드, 룰루 등 주변 인물들: 파리 하층민, 이민자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적 주변부’의 연대를 상징합니다.
💡 핵심 주제와 의미
1. 사랑과 연민의 인간성 – 피나 혈연이 아닌, 서로 돌보는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2. 사회적 약자와 주변부의 존엄성 – 가난, 인종, 나이, 직업 등으로 소외된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묘사.
3. 죽음과 생의 의미 – 삶의 끝자락에 선 노년과, 인생을 시작하는 아이의 대비를 통해 ‘생의 순환’을 보여줌.
4. 정체성과 소속감 – 모모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결국 “사랑받았던 존재”라는 사실로 자아를 찾아갑니다.
🪞 한줄 정리
> 『자기 앞의 생』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조차 서로를 통해 인간다움을 배운다”는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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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책 소개
저자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이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인종적으로 차별받는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유태인, 살아가기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들,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한 몸에 여성과 남성의 성징을 모두 갖고 있는 성 전환자,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모모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이탈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소외시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버림받은 사람들, 소진되어가는 삶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가득 차서 살아간다. 그를 맡아 키워주는 창녀 출신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를 비롯해 이 소외된 사람들은 모두 소년을 일깨우는 스승들이다. 이들을 통해 모모는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저자 에밀 아자르는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여러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단에서 명성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너무나 유명해진 자신에 대한 외부의 기대와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순 살이 되던 1974년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을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자르는 파리 좌안의 고골리, 어둠에 잠긴 파리의 푸슈킨"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다음 해 역시 같은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라는 두 문학적 정체성 사이에서 기묘한 줄다리기를 해나가던 그는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내용을 밝히는 유서를 남기고 1980년 12월 2일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 문학계는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고,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중복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기 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마지막 숨결', '유럽의 교육', '하늘의 뿌리', '낮의 색깔들', '새벽의 약속', '마법사들', '밤은 고요하리라', '여인의 빛', '연', '가짜', '솔로몬 왕의 불안' 등이 있다.
목차
-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로맹 가리
로맹 가리 연보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조경란(소설가)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의 원작 계약
“출판사에서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몰라 광고를 통해 작자를 찾기까지 한 '75 공쿠르 상 수상자 에밀 아자르! 그는 누구인가? 정말 그가 썼는가? 왜 상을 거부했나?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진 아자르의 충격!”
1976년에 출간된 문학사상사판 『자기 앞의 생』에는 작가 소개 대신 이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문학사상사 이외에도 수많은 판본의 『자기 앞의 생』이 출간되었지만, 어느 판본도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소설의 많은 부분이 누락된 채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번역 출간된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메르퀴르 드 프랑스 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새롭게 번역된, 그야말로 정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로맹 가리 사후에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로맹 가리의 유서라 할 수 있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모든 좋은 책들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울면서 동시에 웃게 만든다.
--르 누벨 옵세바퇴르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조경란(소설가)
『자기 앞의 생』은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자기 앞의 생』은 ‘삶에 대한 무한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아픈' 소설이다. 누가 삶을 두고 '등허리에 무거운 짐을 얹고 산을 향해 조심조심 오르는 것'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모모의 등에 지워진 삶의 무게는 산을 오르기는커녕 어린 그에겐 가만히 서 있기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 아픈 것은 어린 모모의 인생을 짓누르는 그 삶의 무게가 아니다. 차라리 힘들다고 주저앉아 운다면, 발버둥치며 이런 제발 이런 인생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떼를 쓴다면 그의 삶을 읽는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작품을 읽는 내내 우리는 힘이 든다. 힘이 들어 몇 번씩 책장을 덮어야 하고, 같은 이유로 또다시 책을 집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어린 모모는 그 무거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인생의 슬픔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시니컬한 냉소로 그 무게를 떨쳐내려 한다. 그의 그런 냉소가 무수한 눈물들이 쌓인 알갱이들이란 사실을 잘 알기에 가슴이 아릴 수밖에……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작가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이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은 더욱 각박하고 모진 곳이다.
인종적으로 차별받는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유태인, 버림받은 창녀의 자식들, 살아가기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들, 창녀들의 아이를 돌보는 여자,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한 몸에 여성과 남성의 성징을 모두 갖고 있는 성 전환자,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살인자…… 모모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이탈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소외시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버림받은 사람들, 소진되어가는 삶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가득 차서 살아간다. 그를 맡아 키워주는 창녀 출신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를 비롯해 이 소외된 사람들은 모두 소년을 일깨우는 스승들이다. 소년은 이들을 통해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깎아내리지 않을 사람, 내 편인 사람을 두 사람만 가지고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신경숙 소설의 한 구절이다.
죽은 로자 아줌마를 아줌마만의 지하방, 낡은 소파에 고이 앉혀두고 점점 푸르게 굳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지 않을까 몇 번씩 화장을 고쳐주며 그 옆을 지키는 모모에게 아줌마는 바로 이러한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었다. 친아버지에게도 아이를 내주지 않은 아줌마에게 역시 모모는 아줌마의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보여준 인종과 나이, 성별을 초월한 관계의 사랑은 서로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따뜻하게 보듬는 것이었다.
가진 것 없고 무시받는 이들의 남루한 삶을 들추고 소년이 발견하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의 비밀’이다. 그것은 어리둥절한 소년의 목소리를 빌려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함축적인 진실이기도 하다.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는, 그의 복화술사 모모는 말한다. "사랑해야 한다."
"미토르니히 조르겐.” 유태어를 모를까봐 말해주겠는데, 그건 ‘세상을 원망할 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세상을 원망할 건 없다. 우리는 사랑해야 하고, 또 사랑하고 있으니까.
고독한 광대 로맹 가리의 삶과 죽음--『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휴머니즘의 작가’로 알려진 로맹 가리는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유태인이다. 그의 어머니는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조국 러시아를 등지고 아들과 함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로 십여 년에 걸친 긴 여정을 시작한다. 이민자로 프랑스 땅에 정착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런 억척스러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로맹 가리는 글쓰기 좋아하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었다. 2차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단체‘자유 프랑스’로 활동하며 로렌 비행 중대에서 대위로 활동한 공으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한다.
전쟁 후 그는 세계 각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1956년에는 소설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일곱 살 연상의 『보그』지 편집자 레슬리 블랜치, 『네 멋대로 해라』의 히로인 진 세버그 등과의 화려한 결혼생활 외에도 그는 성공한 작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연예인 같은 생활을 즐기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에는 늘 새롭고 싶었던 고독한 작가의 모습이 있었다.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 이외에도 포스코 시니발디, 샤탕 보가트라는 가명으로 여러 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의 삶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망은 이름을 바꿔서라도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은 욕망에 그 근원을 두고 있던 것이다.
결국 아자르의 이름으로 발표한 두번째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한 작가에게 결코 두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수상하게 되고,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번갈아가며 소설을 발표한 작가는 결국 ‘아자르를 표절하려 든다’는 아이러니컬한 모함마저 받게 된다. 전처 진 세버그가 약물 투여로 자살하고 난 일 년 후인 1980년 12월, 로맹 가리 역시 권총자살로 고독했던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66세였다. 그의 자살 후 출간된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에서 로맹 가리는 아자르가 자신임을 밝히고 소위 ‘파리풍’이라는 문단권력과 작품조차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비평을 쓰는 평론가들을 조소하며 자신이 왜 가명을 쓰면서까지 끊임없이 창작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하여 고백한다.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 로맹 가리
1975년 공쿠르 상 수상자가 『자기 앞의 생』을 쓴 에밀 아자르라고 발표되자 수상작가는 공쿠르 상 아카데미에 수상 거절 의사를 밝힌다. 그러나 아카데미 의장인 에르베 바쟁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아카데미는 한 후보가 아닌 한 권의 책에 투표한 것이다. 탄생과 죽음처럼 공쿠르 상은 수락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다. 수상자는 여전히 아자르이다.” 그렇게 해서 베일에 싸인 작가 에밀 아자르는 수상자로 남게 되고, 후에 아자르가 실은 로맹 가리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로맹 가리는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로 남게 된다.
슬픈 결말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은’어린 날들은 곧 지나가버린다. 『자기 앞의 생』을 읽고 난 얼마 후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모모처럼 커다란 상처와 그것을 숨길 수 있는 힘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자기 앞의 생』을 덮고 나자 문득 진심을 다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게 그를 부르고 싶은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과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또 문득 누군가 아주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는 이 생을 산다는 건 땅에 소금을 뿌리거나 얼음 조각을 옮기는 일처럼 그렇게 무용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들을 뜨겁게 나눌 수 있게 될지도 모를텐데. 그리고 우리는 말할 것이다.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랑에 관해서.--조경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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