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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2024.10.18)

클리오56 2024. 11. 16. 19:51

일자: 2024.10.18
코스: 대공원역 ~ 대구간송미술관 ~ 육상진흥센터앞 정류장
소요시간: 2시간 51분 
거리: 2.2 km


원래 간송미술관이 서울에 소재하지만 그들의 오픈 시기가 제한되고 짧아 사실상 관람은 불가하였다.

마침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되면서 국보와 보물을 망라하여 40건 97점을 일거에 전시하게되었다.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 거제에서의 남파랑길 걷기를 하루 단축하여 대구에서 이를 관람하였다.

겸사하여 앞산공원을 비롯 관광명소 네곳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대공원역에 당도하니 삼성 라이온즈의 본거지임을 흠뻑 느꼈다. 

시골 분위기의 길을 걸으며 산 기슭에 자리잡은 간송미술관에 당도하였다.  

건축은 화려하지 않으며 간결함을 잃지도 않았다. 

경로대상자는 주중에는 예매가 필요없어 입장은 수월하였고

배낭은 리셉션 뒤에 위치한 라커에 무료로 보관할 수 있었다. 


캐치 프레이저는 여세동보, 세상 함께 보배삼아.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비록 주마간산격이지만 나름 열심히 관람했다. 

그리고 이렇게 업로드가 지연된 것은 최소한의 리뷰만이라도 거치려는 궁여지책이었다. 

 

산수화조도첩: 이징의 그림이 담긴 책으로 선조의 사위인 서경주 집안의 요청으로 제작되었다.  

雪山尋梅(설산심매): 눈 쌓인 산에서 매화를 찾다. 

淸溪秋泛(청계추범): 가을날 맑은 시내에 배 띄우다. 

携琴登臺(휴금등대): 거문고 들고 대에 오르다 

座松翫水(좌송완수): 소나무에 앉아 물을 감상한다 

 

삼청첩: 이정의 그림과 시를 함께 담은 책인데, 삼청은 매화, 대나무, 난초를 뜻한다. 

枯竹(고죽): 마른 대나무

筒竹(통죽): 늙고 큰 대나무

 

고사인물도: 왕, 장군, 시인 등 역사 속의 유명한 인물의 이야기와 교훈을 담은 그림이다. 

김홍도만의 그림 구성과 선, 여백이 돋보이는 이 그림은 원래 8개의 폭이 연결된 병풍으로 만들어졌다. 

과로도기: 김홍도는 신선이나 불교의 신을 그리는 도석인물화에 뛰어난 화가이다. 

과로도기에는 신선 장과로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마상청앵: 김홍도는 풍속화, 인물화, 어진 등 모든 그림을 잘 그린 화가이다. 

이 때문에 시도 잘 쓰고 글씨도 잘 썼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당나귀를 탄 선비가 꾀꼬리를 보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다. 

여산초당: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여산에 초당을 지어 살며 초당기라는 기록을 남겼다.

정선은 이 초당기를 바탕으로 산속에서 고요한 생활을 하는 선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풍악내산총람: 가을의 금강산을 한 폭의 그림에 모두 담은 겸재 정성의 작품이다. 

화면을 꽉 채운 그림의 구성, 섬세한 표현과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금강산을 그린 정선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청풍계: 청풍계는 인왕산의 계곡이다. 정선은 인왕산의 암벽을 표현하기 위해 붓을 쓸어내리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먹을 칠 한 곳 위에 다시 먹을 칠해 바위의 무거운 느낌을 담았다. 

 

미술관에서 촬영한 위 사진과 위키백과에서 복사한 그림의 모습이 

사뭇 다르며 느껴지는 감정 역시 판이하다. 

 

경교명승첩: 정선이 한강과 한양 주변 풍경을 그린 산수화 등 총 33점의 그림과 여러가지 글이 실린 화첩이다. 

1740년 양천의 현령으로 가게 된 정선이 친구 이병연과 1년 동안 주고받은 시와 그림이 경교명승첩으로 묶었다. 

 

18세기 대표적인 문인화가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이 죽기 1년 전인 1768년 8월에

이백(李白)의 시 「촉도난(蜀道難)」을 주제로 하여 촉(蜀)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그린 대규모 산수화이다. 

그림의 길이가 무려 818cm, 그 일부를 촬영하였다. 

 

금보: 개인이 쓴 거문고 악보 중에 가장 오래된 책이다. 

거문고 명인이었던 안상이 만들어서 안상금보 또는 급합자보라고도 부른다. 

 

동국정운: 한국 최초의 운서이다. 운서란 한자를 읽을 때 나는 소리를 정리한 책이다.

총 6권인데, 첫번째와 여섯번째 권이 보관되어 있다. 

동국정운은 세종대왕의 명령으로 1447년 9월에 완성되어, 1448년 10월에는 교육기관과 학교에 배포되었다.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 조선은 건국직후 1403년에 책을 보급할 때 사용하기 위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

조선에서 처음 만든 이 활자를 계미자라고 한다. 이 책은 이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이다. 

이 책은 서양의 첫 금속활자본인 쿠텐베르크 42행 성경 보다 약 30년 먼저 제작되었다. 

 

긍재전신첩: 풍속화 8점을 엮어 만든 김득신의 대표 작품이다. 

그는 김홍도, 신윤목과 함께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불린다. 

김홍도의 화풍을 따르면서도 짧은 순간 나타나는

사람의 동작과 표정을 잡아 묘사한 것은 김득신의 그림에서만 볼 수 있다. 

 

盛夏織屨(성하직구): 한 여름의 짚신 삼기

冶匠鍛鍊(야장단련): 대장장이의 쇠매질

舟中佳肴(주중가효): 배안의 좋은 안주. 고기잡이에 나선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  

松下棋僧(송하기승): 소나무 아래에서 장기 두는 승려 

野猫盜雛(야묘도추):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치다 

密戱鬪戰(밀희투전): 몰래 투전을 즐기다 

 

혜원전신첩: 김홍도가 농민의 생활을 주로 그렸다면

신윤복은 한양의 도시 풍경이나 남녀간의 사랑 등을 그렸다.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의 그림들은 조선시대 한양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을 다양하게 담고있다. 

역시 사람사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곳 관람줄이 길게 늘어져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었다. 

사진과 설명을 단정하게 찍고 싶었지만 긴 줄을 감안할 때 그럴 겨를이 없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미인도, 하여 단독 전시공간이 마련되었다. 

미인도는 신윤복의 인물화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미인도가 나온 이후 여성 초상화를 그릴 때 전신을 담는 방식이 널리 퍼졌다.

이 그림이 19세기 미인도의 기준을 만든 것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왜 만들었는지, 어떤 글자가 있는지 설명하는 해설을 함께 만들었는데, 이것을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가장 처음 만들어진 한글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수 있다. 

 

 

 

 

 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차호명월성삼우 호공매화주일산)’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

“大烹豆腐瓜茄菜, 高會荊妻兒女孫 (대팽두부과가채, 고회형처아여손)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ㆍ오이ㆍ가지ㆍ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아내ㆍ아들딸ㆍ손자이네 

백자박산향로 (보물)

밥그릇처럼 둥근 향로 위에 산 모양의 뚜껑이 있다. 동물 모양의 다리 세개가 둥근 몸을 받치고 있다.

이렇게 산 모양의 뚜껑을 덮은 향로를 박산향로라고 한다. 박산은 중국 전설에서 신선이 살고 있다는 산이다. 

 

 

금동삼존불감 (국보)

부처가 가운데에 있고, 양옆으로 보살들이 작은 건물 안에 모셔져 있다. 

이 불감에는 비붕, 처마, 기둥 등 건축물의 특징이 자세하게 드러나 있어 고려시대의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다. 

 

이번 개관전에 보여주기 어려운 탑을 미디어로 보여주었으니, 괴산 외사리 승탑이다.

 

이번 전시작품들을 댜형 스크린을 통하여서도 관람할 수 있었는데 아주 멋진 흐름이었다.  

하루라는 짧은 일정으로 미술관과 명소 네곳을 둘러보았다. 

주마간산격이었지만 그래도 제한된 시간내에서 최선을 다했으니 의의는 깊다고 자위한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조금은 더 깊이 이해하였으니 진일보한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