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독서, 영상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저자 박상대 (2019.1.29)

클리오56 2019. 1. 18. 20:29

 

 

읽은 소감 및 내용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타이틀이 멋지다. 그런 여행을 정의하기를 "여행은 가는 것이 아니고 하는 것이다. 어디 갔다 오는 것은 여행이 아닙니다. 현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눈에 담고, 그들의 역사와 삶을 가슴에 담고, 영혼을 풍요롭게 해서 오는 것이 여행입니다."  저자가 다녔던 여행지와 컨셉을 읽으면서 아직도 찾지 못한 여행지가 많고, 다른 사람이 느끼는 부분에 공감을 한다. 

 


1장 가슴을 흔드는 소리
1. 추임새 :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장단 => 남원 판소리 전수관 (남원 국악의 성지 기념관, 함파우소리체험관)

 - 소리하는 사람을 명창, 추임새를 잘 넣는 사람을 귀명창
 - 추임새는 상대방이나 배우자에게 공감을 표시하고, 기운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긍정 에너지입니다.

 

2. 동요 :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노래 => 정선 아우라지 (정선 아리랑센터, 정선 5일장)

 -  아우라지: 기다란 물줄기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을 뜻하는 강원도 말

 -  여량의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까지 레일바이크 운행

 - 정선 민둥산 화암약수, 삼내약수


3. 라디오 소리 : 텔레비전에서 보여 주지 못한 재미 => 평창 금당계곡, 영원 라디오 스타 박물관

 - 라디오 들으면서 부부싸움 한 사람 있어요? 거의 없습니다.

 - 숱한 TV 채널은 무부남무부녀의 천국, 백수들의 천국


4. 웃음소리 : 응어리를 녹여 주는 만병통치약 => 청도 철가방극장 (전유성의 코미디시장) / 안동 하회마을
 - 전유성: 즐겁게 살려거든 유치하게 살라

 - 하회마을: 하외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

 -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에 3분도 안 웃는다고 합니다. 10분 이상 웃는 사람은 행복이 넘치는 사람

   =>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5. 안부전화 : 참 따뜻한 인사 => 남해 미조항, 인천 연평도

 - 연평도 조기잡이 시초는 임경업 장군으로 부터, 충민사 사당

 - 문지보다는 전화가 훨씬 낫다는 경험. 문자를 뿌리고 받는 일보다는 목소리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살갑다는 사실을.  

  
6. 바다의 소리 : 지친 영혼에 힐링을 선물하다 => 인천 백령도, 추암해변, 해남 울돌목

 - 백령도: 콩돌해변, 두무진 해변, 사곶해변

 - 추암해변: 촛대바위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

 - 3,153개 섬, 유인도 450여개, 해안선 길이 1만4,963km

 
7. 메아리 : 산골 요정과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 => 무주 남덕유산

 - 육십령~남덕유산~무룡산~동엽령~중봉~향적봉~구천동탐방소: 약 32km, 15시간 거리, 삿갓재 대피소 숙박


8. 바람 : 그 느낌을 팝니다 => 거제도 도장포마을(바람의 언덕), 제주 두모악갤러리
 - 바람의 언덕: 인근에 외도, 해금강, 동백나무 군락

 - 제주 두모악갤러리: 애월읍 풍력발전, 성산읍 삼달리 김영갑 두모악갤러리 (보이지 않는 바람을 카메라에 담음)  

 

9. 소리 : 사람의 한을 팔다 => 완도 청산도, 진도

 - 청산도: 서편제, 섬내 순환버스, 서편제길, 구들장논, 돌담이 있는 상서마을, 제주도가 보이는 범바위전망대

 - 진도: 진도아리랑, 삼별초 용장산성, 온왕 묘소, 운림산방


10. 흥 : 흥겨운 세상을 이끈 아리랑 => 밀양 영남루, 천안 흥타령춤축제

 - 밀양 영남루: 조선 3대 누각, 1931년 조선 16경, 밀양아리랑(우리나라 3대 아리랑: 정선, 징도, 밀양)

 - 천안: 천안삼거리, 흥타령춤축제(매년 9월말~10월초 개최)


11. 호흡 : 살아 있음을 알게 한 기운 => 설악산

 - 설악산 1박3일간 종주: 야간 미시령~황철봉~저항령~마등령~희운각산장(숙박)~소청봉~중청봉~대청봉~중청봉~끝청봉~한계령 

   . 산행은 호흡이 절반. 야간 산행을 할 때 가장 큰 긴장감과 살아있다는 생명력을 실감, 산길이 가파를소록 거칠어지는 숨소리


12. 자연의 소리 : 보일 듯 말 듯한 소리들 => 태박산 골짜기 눈석이, 완도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 태백산: 천제단, 눈이 녹으면서 흐르는 눈석이 소리를 듣는 것은 행운

 - 완도: 鳴沙十里(10리 밖에서 모래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13. 생명의 소리 : 채집해서 들려주고픈 소리 => 합천 홍류동계곡, 괴산 화양동 계곡

 - 홍류동계곡: 해인사 입구의 소리길, 소나무숲

 - 화양동 계곡: 송시열 화양동 서원, 중국 명나라 신종을 기리는 만동묘,

2장 마음을 움직이는 힘
1. 양보와 배려 :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 =>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진천 농다리, 부여 고란사 샘물, 영월 섶다리

 - 무섬마을: 물위에 떠있는 섬, 350년 이상의 역사

 - 농다리: 구곡리 굴티마을, 1000년 이상의 역사

 - 고란사: 낙화암, 백화정, 계단길 이용, 고란사 뒷마당의 약수 고란정, 구드래 나루터


2. 겸손 : 나를 높이고 살리는 일 => 지리산 능선종주, 소백산 겨울산행, 암릉의 소나무
 - 지리산: 성삼재~천왕봉 28km를 당일치기하는 어리석은 자

 - 소백산: 겨울 설경, 자체온증 유의

 

3. 믿음 : 사랑을 키운다 => 성지순례 솔뫼성지

 - 충남당진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 생가 터, 1821년생, 내포지방, 대대로 순교집안이라 가세가 기울어 용인 골배마실로 이사, 16세때 마카오 유학, 상해에서 서품

  . 종교적인 순교를 한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과 믿음을 바꾼 사람들이다.

 - 해미성지: 천주교 신자 250명 순교

  
4. 인연 : 목숨을 걸어야 하나? => 제천 배론성지

 - 제천: 의림지, 자드락길, 박달재 자연휴양림, 배론성지(황사영 백서, 최양업 신부, 지학순 주교의 묘소)

 - 정조: 천주교를 학문으로서 공부는 허용, 제사 부정 신앙인을 처벌, 1791년 윤지충 처형

   . 순조: 천주교 금지, 오가작통법, 한 집에서 천주교를 믿으면 다섯집을 처벌, 신유박해 시작하여 이승훈 등 300여명 처형, 정약전, 정약용 등 유배

   . 주문모 신부 처형, 황사영은 제천에 숨어들어 백서를 작성


5. 용서 : 나를 위해 놓아 준다 => 신안 하의도,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

 - 하의도: 김대중 고향, 용서의 컨셉, 대권욕과 그 반대의 평가

 -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 함안 출생, 여수 애양원교회 목사, 여순 반란사건에서 두 아들 총살, 본인은 한국전쟁때 북한군에 의해 총살

6. 사랑 : 사랑은 주는 걸까, 받는 걸까 => 정읍사 공원, 부여 서동요 테마파크, 온달산성

 - 정읍사 공원: 여인상

 - 서동요 테마파크: 신라 진평왕 때 지어진 동요

 - 단양 온달산성: 드라마세트장에서 1시간 도보 거리에 위치


7. 명상 : 영혼을 씻어 키운다 => 낙산사

 - 템플스테이: 낙산사, 월정사~~, 마음을 비워라

 

8. 기도 : 간정한 마음으로 산다 => 설악산 봉정암,

 - 봉정암 5층 석탑 (석가모니 진신사리)

 
9. 말 : 가슴을 뚫고 나온 언어 => 청양 칠갑산과 모덕사, 매천 황현 생가 마을과 구례 순국지

 - 칠갑산: 면암 최익현 동상, 모덕사는 면암의 사당

 - 매천: 구례 매천사 사당 


10. 포기 : 부끄러움을 알면 살 수 있다  => 정선 강원랜드: 적당한 포기,

 

11. 나눔 : 감성을 넘어 인성으로  => 구례 운조루: 타인능해


12. 소망 : 근심 걱정을 묻어 두세요 : 신안흑산도: 유배문화


13. 약속 : 죽음을 걸고 지켜내다 : 문무대왕릉, 남원광한루

3장 세상을 이끈 시간
1. 고향 : 추억이 사는 곳 => 달마산 , 강진 백련사
2. 이웃 : 사람이 살고 있어요 => 지리산 둘레길 
3. 습관 : 말(馬)이 들려준 습관 이야기 => 춘천 신숭겸 장군 묘역,  
4. 선비정신 : 조선의 역사를 지켜낸 두 선비 => 전주 경기전,
5. 시간 : 제 마음대로 흘러간다  => 여주 영릉 해시계,
6. 세월 : 도대체 얼마나 빠른가? => 정동진 시간 박물관
7. 운명 : 쉽게 버릴 수 없는 것 => 영월 김삿갓유적지, 허균과 허난설헌
8. 그리움 : 가슴에 사무친 남자, 여자 => 상사화(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 남양주 사릉
9. 정의 : 반드시 해야 할 옳은 일을 한 사람 => 예산 윤봉길의사기념관, 성삼문(묘가 세곳, 노량진, 논산, 외가 홍성)
10. 아이디어 : 지식산업을 살려야 하는데 => 곡성 증기기관차,
11. 선인의 숨결 : 폐사지에 숨어 있는 숨소리=> 부여 정림사지, 여주 고달사지 
12. 장인정신 : 민족을 이끈 정신 =>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13. 빛 : 세상을 이끄는 에너지 => 국립수목원

 

 

교보문고 책소개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는 월간《여행스케치》 발행인인 저자 박상대가 10년 넘게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여행전문가로 마치 앞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약 40개 테마를 기록하였다. 다른 여행서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색다른 인문학적 입담이 담겨 있다.

저자 : 박상대

저자 박상대는
1959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고, MBC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월간《여원》 기자와 웅진출판 편집장을 지냈다. 2003년 월간《여행스케치》를 창간하여 발행인으로 있다.
장편소설 『쉼표 없는 사랑』 발표(1993년)
『이야기 따라 걷는 해안누리길』(2016년) 대표작가
《KBS 6시 내고향》 리포터 출연, 교통방송을 비롯한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행지들을 소개한 바 있다.
現 (사)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이사
現 (사)한국추임새문화원 부원장

목차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서문/ 여행지에서 만난 것들의 소중한 가치

1장 가슴을 흔드는 소리
1. 추임새 :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장단
2. 동요 :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노래
3. 라디오 소리 : 텔레비전에서 보여 주지 못한 재미
4. 웃음소리 : 응어리를 녹여 주는 만병통치약
5. 안부전화 : 참 따뜻한 인사
6. 바다의 소리 : 지친 영혼에 힐링을 선물하다
7. 메아리 : 산골 요정과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
8. 바람 : 그 느낌을 팝니다
9. 소리 : 사람의 한을 팔다
10. 흥 : 흥겨운 세상을 이끈 아리랑
11. 호흡 : 살아 있음을 알게 한 기운
12. 자연의 소리 : 보일 듯 말 듯한 소리들
13. 생명의 소리 : 채집해서 들려주고픈 소리

2장 마음을 움직이는 힘
1. 양보와 배려 :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
2. 겸손 : 나를 높이고 살리는 일
3. 믿음 : 사랑을 키운다
4. 인연 : 목숨을 걸어야 하나?
5. 용서 : 나를 위해 놓아 준다
6. 사랑 : 사랑은 주는 걸까, 받는 걸까
7. 명상 : 영혼을 씻어 키운다
8. 기도 : 간정한 마음으로 산다
9. 말 : 가슴을 뚫고 나온 언어
10. 포기 : 부끄러움을 알면 살 수 있다
11. 나눔 : 감성을 넘어 인성으로
12. 소망 : 근심 걱정을 묻어 두세요
13. 약속 : 죽음을 걸고 지켜내다

3장 세상을 이끈 시간
1. 고향 : 추억이 사는 곳
2. 이웃 : 사람이 살고 있어요
3. 습관 : 말(馬)이 들려준 습관 이야기
4. 선비정신 : 조선의 역사를 지켜낸 두 선비
5. 시간 : 제 마음대로 흘러간다
6. 세월 : 도대체 얼마나 빠른가?
7. 운명 : 쉽게 버릴 수 없는 것
8. 그리움 : 가슴에 사무친 남자, 여자
9. 정의 : 반드시 해야 할 옳은 일을 한 사람
10. 아이디어 : 지식산업을 살려야 하는데
11. 선인의 숨결 : 폐사지에 숨어 있는 숨소리
12. 장인정신 : 민족을 이끈 정신
13. 빛 : 세상을 이끄는 에너지

책 속으로

고수보다 귀명창이라
추임새는 판소리나 마당놀이에서 나온 말입니다. 판소리할 때 북채를 잡은 고수가 “어허!”, “얼씨구!”, “좋다~” 하는 소리를 내서 흥을 돋웁니다. 그러면 노래를 하는 사람은 힘을 내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더 흥이 납니다.
마당놀이 공연을 할 때는 구경꾼, 관객이 추임새를 넣습니다. “얼쑤! 잘한다!”, “에끼 나쁜 놈”, “야, 이놈아~” 따위의 칭찬과 야유를 번갈아 쏟아냅니다. 관객들이 쏟아내는 야유도 추임새입니다. 관객들이 아무런 반응도 없이 바이올린 연주회 감상하듯 앉아 있으면 마당놀이는 김이 팍 샙니다.
그래서 판소리를 아는 사람들은 ‘소리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을 더 높이 쳐줍니다. 소리하는 사람을 명창이라 하고, 추임새 잘 넣는 사람을 귀명창이라 합니다. 어느 대목에 ‘얼쑤’하고 추임새를 넣어야 할지 귀명창은 알고 있습니다.
코미디언들한테 가장 힘들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관객들의 호응이 없을 때, 관객이 웃어주지 않을 때”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어떤 관객은 너무 근엄하고 엄숙합니다. 마당놀이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목에 힘주고 앉아서 눈으로만 구경합니다. ‘그래, 어디 한번 웃겨봐라!’ 그들은 좀체 추임새를 넣지 않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박장대소를 하지 않습니다. 웃길 때는 웃어주고 박수를 치는 것이 추임새를 넣는 것입니다.
판소리나 마당놀이 다음으로 추임새가 많이 벌어지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설교할 때 “아멘~” 하는 것도 추임새입니다. 목사님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어쩌고저쩌고~” 하면 성도들이 “아멘~” 하고 반응을 보입니다. ‘아멘~’이 무슨 말입니까? ‘목사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하는 의사 표현입니다. 그러면 목사님은 더 신이 나서 설교에 집중합니다.
제1장 추임새 :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장단 ~중에서

고향에 잠긴 동화
고향은 현장에 가면 보이고, 현장에 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우리의 잔뼈를 키운 것들이 많은데, 그들 가운데 8할 이상이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향은 여전히 기대고 싶고, 소주 한 잔 마시면 그립고, 명상을 할 때면 자주 떠오르는 땅입니다. 고향이 우리에게 준 대표적인 선물은 향수와 추억입니다. 이것들도 보이지 않는 것인데.... 추억과 향수를 무시한 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고향에 부모님이 계실 때는 자주 다니지만, 부모님이 안 계시면 잘 가지 않습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성묘나 가고 말지요. 고향 마을을 걸어보면, 어느 골목을 걷든 발걸음이 가볍고, 마주하는 것마다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향에 가봐야 아무것도 없더라. 예전 같은 흥이 안 나더라”고 합니다. 고향에 가면 왜 아무것도 없습니까? 잘못 보니까 안 보이는 겁니다.
흙냄새, 두엄 냄새, 논두렁에 아지랑이, 동백꽃 향기, 아카시아꽃 향기, 개구리 울음소리, 뻐꾸기 우는 소리, 소쩍새 울음소리, 깊은 밤에 개 짖는 소리, 풀벌레 소리...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고추잠자리들도 대부분 그대로 있는데 눈에 안 보이니까 모르고 지나치는 겁니다.
고향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사라진 것은 맞습니다. 빨래터에 앉아서 도랑이 떠내려가도록 시끄럽게 웃어대던 아주머니들도 안 보이고, 동네 당산나무 아래 모시바지를 입고 앉아서 부채질을 하며 놀던 노인들도 보이지 않고, 뒷동산에서 공놀이 하던 소년들이나 그네 타던 소녀들도 안 보입니다. 그들은 다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많은 추억을 남겨두고 몸만 사라졌습니다.
- 3장 1. 고향 : 추억이 사는 곳 , ‘고향에 잠긴 동화’ ~중에서

출판사 서평

여행지에서 만난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한 데 모은 책이 나왔다.
눈으로 보는 여행, 인증샷을 찍으러 다니는 여행도 이제 그만! 가슴으로 느끼는 여행, 영혼을 맑게 하는 여행법이 있다.
솔바람과 파도와 갈대와 눈석이가 만들어낸 자연의 소리, 유배지와 지방 서원과 강학에서 들려주는 선비들이 말씀, 청춘남녀와 젊은 부부가 주고받은 사랑과 약속, 내 목숨을 노린 자와 내 자식의 목숨을 앗아간 원수를 용서한 사람들 이야기, 목숨을 걸고 순종한 순교자들의 믿음, 높은 산 능선에 오를수록 몸을 낮추고 있는 소나무들이 가르쳐준 겸손, 부처님이 가르쳐준 명상과 기도, 하늘이 정해준 인연과 운명, 한번 헤어진 후로 평생 동안 다시 만나지 못한 님을 향한 그리움, 사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향, 마당놀이와 교회와 직장과 가정에서 필요한 추임새, 땀방울을 씻어내고 피곤함을 잊게한 아리랑과 흥, 그리고 감성을 넘어 인성을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여행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할 수 있는 흥미로운 휴먼 스토리와 히스토리가 있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하였다. 여행하는 동안 새로운 멋과 맛을 느낄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고, 즐겁고 유익한 화젯거리로 삼을 수 있다.
여행길에서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것을 마주했을 때의 설렘,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과 생각을 섞으며 얻는 세상의 지혜, 실체의 이면 혹은 그 너머의 것들을 조우하는 순간은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