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오 템플!! Mt. Temple (2015.8.9)

클리오56 2015. 8. 12. 08:45

산명: Mt. Temple

위치: Banff National Park

고도: 1,828M -> 3,537M (산들샘 앱 기준)

등반고도: 1,709M (산들샘 앱 기준)

거리: 왕복 15.96Km (산들샘 앱 기준)

소요시간: 10시간 35분 (휴식 1시간 41분 포함)

난이도:  Difficulty 

동반: 이병근 

 

 

 

 

 

 

록키를 산행하면서 항상 위시리스트 첫 순위는 Mt. Temple 등정이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니 록키에서 아마츄어가 특별한 장비없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이다.

Mt. 아시니봉이 더 높다하지만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므로 나의 영역밖이다.

 

전날 캘거리하이킹 클럽 산우들이 등정하였지만 한국에서 온 친구를 가이드하느라 참여못했고

오늘 일요일 헬멧을 준비하여 이병근 산우와 함께 나섰으니 참으로 고맙다.  

 

해발 3,543미터, 게인 1,690미터, 왕복 16키로, 10여시간의 산행,

무엇보다도 일년중 8월초 2주정도에서만 가능한 산행 기간

 

템플(Mt. Temple)이란 산명은 사찰의 절을 뜻하는게 아니고

또한 하이웨이를 달리면서 산정상부가 만년설로 뒤덮인 모습이 절 지붕처럼 생긴 탓도 아니고

록키산의 과학 탐험대를 후원했던 Sir Richard Temple을 기려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새벽 6시, 산우와 함께 캘거리를 출발하였고 도중에 맥도날드 들러 아침과 점심을 챙기고

레이크 루이스에 가까워지며 템플은 만년설을 머리에 올린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템플을 우측에 두고 모레인 호수 도로를 돌아 당도하여, 들머리 출발하니 아침 8:37

 

 산행팀이 몇 보이지만 템플산 등정팀은 아닌듯 하고

산행중 확인되었지만 대부분 현지인들은 들머리 출발을 6시로하여 산행에 일찍 나섰으니

안전을 고려하여 산행시간을 넉넉히 두는 탓이다.

 

다녀온 사람들에 따르면 템플산은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다하며

다만 게인이 많아 힘이 들뿐이라고...  하지만 Rock Band가 세번이나 나타난다니 걱정이 많았다.

 

청초한 모레인 호수를 떠나 긴 지그재그로 고도를 올려가고

숲사이로 언뜻 드러나는 호숫물은 더욱 짙어지며

웬크첸나 고개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라치 밸리로 향한다.

 

웅장한 산군이 드러나니 왼쪽이 Eifel Peak, Pinnacle Mt. 그리고 Sentinnel Pass

또한 그 우측의 거대한 산이 바로 오늘 오를 템플산이다.

뒤를 돌아보면 모레인 호수를 호위하는 Ten Peaks가 만년설을 정상부에 이고 도열해있다.

 

전날 템플을 등정했던 팀으로부터 여기에서 곰이 나타났다했으니

염려의 마음을 가득 안은 채 짐짓 용기를 표출해보기도 하지만 발걸음은 빨라진다.

 

센티널 고개를 오르는데 머리에 헬멧을 쓴 현지인 2명을 만났고

템플을 오려려고 한다지만 그 중 한명이 벌써 지친 모습을 보이니 어려울 듯 하다.

 

센티널 고개 당도했으니 들머리에서 약 5.8Km, 해발은 2,611M이니

앞으로 거리는 2.2Km에 불과하지만 올려야 할 고도는 932M이니 그만큼 가파르다.

 

고개 너머로는 지난 번 다녀왔던 Paradise Valley,

훌륭한 조망을 즐기며 헬멧과 장갑을 갖추고 단단히 준비한다, 템플을 향하여.

 

등로는 대체로 잘 정비되었으니 무리없지만

그래도 앞서에 다른 팀들이 있을 경우 더욱 안도가 되니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촛대바위를 지나며 더욱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고

첫번째 Rock Band에서 다른 팀이 하는 모습을 지켜본 후 뒤따르는데

본인의 다리가 짧으니 한번에 오른쪽 다리가 올라가질 않네.... 어휴...

두세번 시도끝에 한 바위를 오르고 두손두발로 스크램블하면서 돌파.

 

두번째 Rock Band는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지만 약간 위험한 길이라 모두 삼가고

바위틈새로 올라가는데 나의 경우 배낭이 좀 크기에 배낭부터 먼저 올린 후에야

몸이 빠져서 통과할 수 있었다.

 

세번째 Rock Band는 황금색을 드러내는데 굳이 힘들진 않았고

사방으로 드러나는 조망이 압권이다.

 

염려했던 Rock band를 모두 통과하였고 이젠 여유를 가지며

조망을 즐겨가며 사방을 둘러보며 정상을 향한다.

 

정상인듯하지만 좀 더 진행하여 true summit을 찾아가는데

이렇게 큰산이니 이미 각오했던 바라 놀라지 않는다.

 

정상은 눈으로 덮여있고 작은 돌무더기 그리고 막대가 꼽혔으며

방명록에도 우리가 왔음을 기록으로 남겼고

언제 이보다 더 높은 봉우리를 오를수 있을지 모르지만 깊은 감동과 감격!!!

 

하산길은 더욱 조심하며 진행하였고

특히 Rock Band 지역에서는 현지 등산팀을 뒤따르며 완벽한 안전을 도모하였다.

 

이 산우가 일순간 돌맹이를 건드려 아래로 굴러내렸고

Rock이라며 큰소리로 불러 때마침 아래를 지나던 현지인이 피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도.

 

센티널 고개에 거의 접근한 지점에서 이 산우가 3바퀴 굴러 넘어져 타박상을 입었는데

헬맷을 썼고 다행히 머리를 바위에 부딪히는 위험을 회피했으니 무척 다행이었다.

그래도 한동안은 걸음거리가 불편하고 아픈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하산하면서 어두워지는데 현지인들이 아침 6시부터 등정하는게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졌고

인적도 없는 상태에서 곰이라도 나타날까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틀며 걸었다.

 

마침내 들머리 모레인 호수로 복귀하였으니

10시간을 넘기는 긴 산행, 게인 1,690미터, 왕복 16키로,

우리 아마추어가 오를 수 있는 최고봉 3,543미터를 무사히 산행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