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2025.1.19)
내용 및 소감
금년 5월에 코카서스 3국을 여행하려는 계획이다. 이에 대비한 관련 여행 서적을 탐독하기로 했다. 우선 조지아 여행에 관한 가벼운 산문이다.
1.공항에서 해야 할 일 3가지
- 환전: 달러, 유로(경유지 카작에서 사용 대비)
- 유심칩 막티(Magti): 시내가 저렴하지만 공항에서 택시 앱 사용을 고려하면 공항도 가능
- 얀덱스 택시 앱 설치(Yandex): 공항->트빌리시 시내 20~25 라리, 다른 앱: 볼트(Bolt)
2. 트빌리시
- 킨들리(Kindli hotel): 1박 후 카즈베기 행. 호텔은 게스트하우스 수준
- 에어비앤비: 겉은 낡아도 안은 깔끔한 경우가 많음. 홈메이드 와인, 차차, 조지아식 보드카.
- 올드 지역에서 골목 걷기
- 힙한 카페들:
. 카페 린빌(Cafe Linville): 홈메이드 차차, 아이스크림, 동화같은 스타일 내부
. 카페 레일라(Cafe Leila): 덩굴 식물, 이슬람 스타일. 츠비쉬타리(Chvishtari: 모양은 치즈스틱, 크림사워와 칠리소스)
. 카페 롤리타(Cafe Lolita): 세련된 인테리어, 칵 트인 자연. 브라우니(아이스크림 함께)
. 카페 스탐바(Cafe Stamba): 상당한 규모, 야외 정원산책. 호텔의 디자인과 패션 관심.
- 비건 카페 Mama Terra: 브런치, 조지아식 플래터 조식
-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 4세기 건축, 케이블카(왕복 6) 혹은 도보 가능. 야외 카페(비어, 아메리카노), 조지아 어머니 상(검과 와인, 석상이 아니고 알루미늄판을 차곡차곡 쌓아서 만듬)
- 메테키 교회(Metekhi Church, Metekhi Virgin Mary Assumption Church): 구소련 시절에는 감옥으로 사용하여 스탈린이 투옥, 바크탕 고르가살리 왕 동상(교회 설립, 수도를 므츠헤타에서 이전), 아래는 므츠바리 강
- 온천지구, 아바노투바니(Abanotubani bath district): 돔 형태의 온천 10여 곳.
- 푸시킨: '조지아의 음식은 한 편의 시와 같다' Every Georgian dish is a poem.
. 크베브리 양조법으로 만든 와인, 화덕으로 굽는 커다란 빵, 자연에서 방목으로 키운 가축, 신선한 채소와 과일, 조미료
. 살로비 비아(Salobie Bia): 토마토 샐러드(고춧가루),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빵, 소고기 찜 비슷(Ghomi and Kharcho)
. 메그룰리 사클리(Megruli Sakhli): 치킨 차코크빌리(Chicken Chakhokhbili,허브와 양파를 곁들인 치킨 토마토 스튜)
. 첼라(Chela, Funicular Restaurant): 인근에서 시내 조망 및 놀이공원, 2층은 포멀하고 1층이 캐주얼 타입. 케밥 플레이트(돼지고기, 치킨, 송아지 고기 3종 꼬치), 로제와인, 제다제니 맥주
- 벼룩시장(Dry Bridge Market): 매일 11시~오후4시 오픈
- 푸니쿨라: 탑승하여 조망, 평화의 다리 야간 조명 조망, 인근 놀이공원의 대관람차.
- 파브리카(Fabrika, 조지아의 성수동): 가장 힙한 장소, 소련 시대의 거대한 직물공장을 개조한 복합문화 공간, 호스텔, 카페, 식당, 레트로 스타일, 카페 몰린 일렉트리크(Moulin Electrique, 샐러드와 비어 가능)
- 택시비도 저렴,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전 구간 0.5라리.
- 뱅쇼(vin chaud): 향기롭고 따뜻한 와인, 끓여서 알코올은 날림.
3. 카즈베기 행
- 디두베역에서 가는 방법 3가지: 마슈로카(20~25라리), 택시 대절(150~200), 택시 쉐어(인원수로 할당)
- 3시간 소요. 도중에 정차하여 관광
. 진발리 호수(Zhinvali Reservoir): 아라그비강의 수력댐으로 형성.
. 아나누리 성채(Ananuri Fortress): 타르타르 군대로 부터 방어. 아나라는 여성이 비밀통로 폭로거부로 죽음.
. 구다우리 전망대: 원래 스키 리조트. 러시아우호 기념탑
3-1. 카즈베기 마을: 스테판츠민다
- 카즈벡산: 프로메테우스 신화. 트레킹(주타, 트루 소 밸리, 성당), 트레킹 출발(시내, 혹은 특정 지점까지 차량 이동)
- 마을 입구 빨간 버스의 버스 카페
- Cafe 5047M: Draft wine(6), Draft beer(6), Mushroom cream soup(12)
- 스테판츠민다 슈퍼마켓: 지금은 마켓 스카(Ska) 신설
- 룸스호텔(Rooms Hotel Kazbegi): 유일 호텔, 카즈벡산 매력을 감상하는 최적의 장소. 하루라도 숙박 추천 (2025.1월 현재 1일 숙박료 20만원, 4성급, 숙박객 외는 레스토랑 출입금지), 하루 외는 다른 게스트하웃 이용이 보편.
- 게르게티 사메바 성당(Gergeti Trinity Church): 트레킹 1.5H, 택시 왕복 40~60라리, 택시 대기 2~3시간
- 주타 트레킹: 1시간 정도 후 Fifth Season 카페. 코코아, 조지아 만두 킨칼리.
4. 시그나기
- 트빌리시 삼고리(Samgori)역에서 마슈로카로 출발
- 시그나기: 사랑의 도시. 백만 송이 장미 노래 기원. 쉼터/피난처라는 터키어에서 유래. 시그나기 성벽 + 코카서스 산맥 + 알라자니 밸리(Alazani Valley)
- 쿠시카 레스토랑(Kusika restaurant): 와인 + 토마토 샐러드 + 킨칼리
- Sanavardo Wine: 크베브리 방식의 토기 항아리를 땅속에 묻음. 세미 스위트 와인 구입, 저렴.
- Marani Old Vine: 핸드메이드 토기에 와인을 담아 판매.
5. 메스티아
- 메스티아 가는 방법: 항공 50분 소요이지만 예약하기 힘듬. 기차로 주그디디 9시간 + 마슈로카 3시간 = 12시간 소요. 돌아갈 때는 야간 열차 이용. 화장실은 미리 인근 큰 마트에서 해결.
. Larda Guesthouse: 메스티아 느낌, 내부도 굿.
. 세티 광장(Seti): 마슈로카 출발 및 도착지.
. 코룰디 호수(Koruldi Lakes): 메스티아 마을에서 약 10km(트레킹 왕복 7~8시간), 혹은 십자가 전망대부터 시작(택시요금 80~100/인원수, 트레킹 왕복 4시간). 호수는 크기가 작음. 최고의 트레킹 코스. 마을에서 십자가 전망대
. 카페 라이라(Cafe Laila): 제일 큰 식당이지만 불친절, 맛도 별로.
. 카페 부바(Cafe Bar Buba): 오차쿠리(Ojakhuri: 돼지고기를 양파와 함께 화이트 와인에 숙성 후 감자와 요리)
. 카페 란치발리(Cafe Lanchvali): 토마토 샐러드, 시크메룰리(Shkmeruli, 밝볶음탕)
. 올드 하우스 카페(The Old House Cafe): 동굴 스타일, 통나무 프레임을 지나 바라보이는 전경
. 카페 에르티카바(Cafe ERTIKAVA): 카페라테가 가능.
- 우쉬굴리: 메스티아에서 왕복 40라리(1인 기준)
. 카페 레미(Cafe Lemi): 카차푸리(조지아식 화덕구이 피자)
. 푸리(Puri): 빵집, 쇼티 빵을 파는 작은 가게들.
책 소개
작가정보
저자(글) 권호영
여행과 일상, 그리고 책의 교집합 속에 살고 있어요.
1만 명 구독자를 가진 ‘Erin쌤의 영어와 여행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며, 영어와 여행 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지금은 여행카페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여행지에서 가져온 인연과 추억,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여행 조각들을 닥치는 대로 수집합니다. 포르투갈, 쿠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여행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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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프롤로그 - Georgia Loves You
1.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첫날 밤, 트빌리시
| 킨들리호텔
조지아 여행 첫 미션, 공항에서 해야 할 일 3가지
| 얀덱스 택시를 부르기 위한 유심칩 구입과 공항 환전
2. 카즈베기
카즈베기 가는 길
| 진발리 호수 | 아나누리 성채 | 구다우리 전망대
카즈베기 마을, 스테판츠민다
| Caf? 5047M | 3평 남짓 기념품 가게 | 스테판츠민다 슈퍼마켓
다섯 번째 계절을 찾아 나선 길
| 주타 트레킹 | 게르게티 사메바 성당
룸스호텔 카즈베기
| 산 전망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이 주는 선물 | 흐린 날들의 여유 | 사람, 술과 음식
3. 트빌리시
조지아에서는 에어비앤비도 어쩜 이래!
비건 카페, 마마 테라
조지아를 품은 나리칼라 요새
| 나리칼라 요새 오르기 | 참새 방앗간, 나리칼라 야외 카페 | 조지아 어머니상 | 아이쿠, 노래 아저씨
석류주스를 짜주는 할아버지
메테키 교회
킹 고르가살리 호텔
온천지구, 아마노투바니
조지아의 모든 음식은 ‘시’다.
| Salobie Bia | Cafe Kala | Cafe Pavilion | Megruli Sakhli | Chela
푸니쿨라와 므타츠민다 놀이공원
조지아의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파브리카
| Cafe Moulin Electrique | 낡은 벤츠와 꽃 할머니와 뱅쇼 청년들
4. 시그나기
사랑스러운 도시, 시그나기
| Kusika restaurant에서 만난 사샤와 다냐와 바초 | 의도치 않았지만 그 이름도 화려했던 와이너리 투어
5. 메스티아
주그디디 열차
| 트빌리시 → 주그디디 주간열차 | ‘기차’라는 탈것이 주는 희미한 낭만에 대하여 | 주그디디 → 메스티아 마슈로카에서 만난 세계 여행자들
메스티아 마을
| 천 년 탑이 지키는 귀여운 마을, 우쉬굴리 | 해가 쨍한 날, 우쉬굴리를 다시 찾다
조지아에서 이룬 타닥타닥 벽난로 로망
| Larda Guest House |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다(비밀의 화원) | 모닥불을 피우며 녹인 마음
메스티아 마을 산책
얼굴보다 커다란 1라리짜리 빵
카리스마 넘치는 표 파는 아주머니
코룰디 호수에 빠진 코카서스
메스티아 뷰 맛집 TOP 5
| Cafe Laila | Cafe-Bar BUBA | Cafe Lanchvali | The Old House Cafe | Cafe ERTIKAVA
메스티아 → 주그디디 → 트빌리시 야간열차
6. 다시 트빌리시
여행 기념품 좋아하세요?, 결국은 사람
| 모자 할머니 | 손뜨개 자매 | 액세서리 레이디 | Boss가 무서운 그녀 | Dry Bridge Market, 매일 열리는 벼룩시장
조지아의 힙한 카페들
| Cafe Linville | Cafe Leila | Cafe Lolita | Cafe Stamba
선물 같은 사람들
| 알렉스, BTS를 사랑한 소녀, 그리고 이토록 다정한 호객행위 | 중고 책방 청년
개와 고양이의 시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본문 속으로
소박한 꽃을 파는 할머니였을까? 진한 바닷물을 담아놓은 것 같은 와인? 눈꼬리가 쭈욱 내려가도록 함께 웃던 사람들? 대낮에 아무데서나 뻗어 자고 있던 개와 다 망가져가는 자동차…. 아니, 아마 초록빛 그림자를 흔들던 바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조지아와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순간이었다. 4세기부터 흐르는 역사를 품은 건축물은 그 가치를 고고하게 풍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를 자랑하면서도 테이스팅 와인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도도하며 순박하다. 걸음을 딛는 골목길 오른쪽, 왼쪽 모퉁이마다 푸른 도시의 향기가 났다.
여행 중 마주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건네는 인사가 좋다. “안녕?” “고마워” 같은 흔한 인사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확 쏟아져 들어왔다가 하룻밤을 보낸 뒤 조식을 먹고 퇴장한 단체 관광객들,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맥주 한 병으로 시간을 때우던 여행자들, 조용히 걷고 조용히 대화하던 한국인 부부, 빵 부스러기를 많이 흘리고 먹던 곱슬머리 어린아이, 그리고 생일파티를 하던 금발의 친구들. 여행자의 모습은 삶의 일부를 떼놓은 것뿐이었다.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시간을 누리는 것이 여행자의 일이었다.
트빌리시에서 오래 머물기로 했다. 곧 무너질 것만 같은 집들 사이로 얼기설기 퍼져있는 오래된 골목이 주는 정감을 오래 느끼고 싶었다.
가을 햇살이 길게 뻗어 세상 모든 지붕을 다 비추고 있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만큼이나 마음이 가볍게 들떴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사람들의 눈빛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입가의 미소만 봐도 우리는 지금 비슷하게 행복하구나, 하고 느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나리칼라 요새로 걸어 올라간다면, 도중에 만나는 골목 샛길로 잠시 빠져보면 좋겠다. 예상치 못하게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들을 자꾸자꾸 마주치게 되니까. 푸르른 잎사귀 우거진 비탈길에서 과일 열매를 발견하기도 하고,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울 무렵이면 꿈뻑 잠에 빠져든 개나 고양이를 만나기도 하며, 범퍼가 없는 낡은 자동차를 타고 스릴 넘치는 골목 운전에 능한 운전사들을 만나 박수 칠 일도 있을 테니.
조지아가 좋았던 여러 가지 것들 중 하나는 창문이었다. 이제는 낡아버린 나무틀에 끼워진 홑겹 유리로 만들어졌을 뿐이라서 바람도 술술 들어올 것만 같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그런 건 괜한 우려였다. 방충망 따위가 없어 맞은편 지붕 위에서 놀던 참새 한두 마리가 포로롱거리며 날아들까 봐 창문을 활짝 열어둘 용기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창문을 열고 닫는 소소한 행위에서 행복을 느꼈다.
나무 옆에는 대문이 있었고 - 나무는 그 집 안마당에서 자라 나온 것이었다 - 할아버지는 대문 앞에 작은 노점상을 차려 베리류의 열매와 즉석에서 짜낸 과일주스를 팔고 계셨다. 바로 그거였다! 싱그러운 석류 열매가 파릇파릇한 나뭇잎 사이로 매달려 있고, 할아버지는 그 마알간 열매를 착즙 기계에 넣고 쭈욱 짜내어 100% 상큼한 석류주스를 팔고 계셨던 것이다.
조지아는 사람과 자연,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 냄새 더해주는 음식까지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나라이다. 조지아 음식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찾을 정도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러시아의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푸시킨은 ‘조지아의 음식은 한 편의 시와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지아는 빵이 맛있다. 화덕에서 갓 구운 빵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빵보다 열 배쯤 더 바삭하고 맛있는 빵이라고 상상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곳에서 먹은 빵은 그보다 열 배쯤 더 맛있다. 아삭아삭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먹는 빵으로 인해 행복함마저 느꼈달까.
시그나기 성벽을 걷는 내내 햇살에 눈이 부셨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의 머리카락을 부풀려 놓았다. 좁은 성벽길을 오가는 사람들은 ‘안녕?’ 하고 눈인사를 주고받는다. 성벽에 몸을 바짝 붙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갈 길을 내어준다. 성벽 너머 저 멀리 하늘에 길게 늘어진 구름 띠는 팔을 뻗으면 손에 닿을 것만 같다.
우쉬굴리를 발음할 때 둥그렇게 변하는 입술이 귀엽다. 마을 사람들이 동글동글하게 생겼을 것만 같다. 마치 미어캣처럼 서서 마을을 지키는 탑에서는 뭉게뭉게 연기가 나올 것만 같고.
산책은 여행의 일부였다. 자주 걸었지만 조금은 느렸고, 멀리 걸었지만 가끔은 돌아가는 날도 있었다. 산책하는 시간이 누적될수록 여행의 질감을 느끼는 일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에 감사한다. 오감이 파르르 진동한다.
뭇사람들은 메스티아 코룰디 호수 트레킹 코스가 유럽의 그 어느 곳에 견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리틀 스위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조지아와 사랑에 빠진 선구자격 여행자들은 조지아를 ‘리틀 스위스’라 부르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조지아는 조지아만의 매력으로 충분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은 다 비슷할 것 같지만 조금씩 다 다른 게 사실이다. 조지아는 조지아이다.
많이 걷고 많이 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한 곳에 가만히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온전히 느끼는 하루도,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하루도, 미술관에 콕 박혀 보내는 하루도,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하루도, 전부 소중하다. 알록달록한 색깔이 가득한 그곳에서는 특히 그랬다.
알렉스는 프리우스를 운전하는 택시 운전사다. 그의 운전 실력과 친절함에 반해 장거리 운전을 다시 한 번 부탁했더니 웬걸, 막내아들을 데리고 왔다. 아빠가 운전하는 옆에 앉아 쫑알쫑알 대화하는 부자지간의 대화는 마침 내리는 빗소리에 섞여 여행길을 다정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