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미안은 1차 세계대전중인 1916년 씌어졌고 종전 직후 1919년에 출판. 작품성만으로 평가 받고 싶어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
- 자아의 삶을 추구하는 한 젊음의 통과의례 기록: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철학적 성찰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 => 누구나 나름으로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 => 단 한번뿐인 인간의 목숨이 총알 하나로 무더기로 소멸되는 전쟁의 충격 속에서 쓴 것이라 더욱 절실함이 배어 있다.
- <나를 찾아가는 길>의 인식의 첫 단계는 기존 규범으로 부터의 떠남
* 싱클레어는 낡은 규범(아버지 집, 종교, 도덕)의 속박에 괴로워하면서도 그것들을 점검.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에서 투쟁하여 벗어나야 할 것들 => 데미안의 등장과 도움: 저지러지도 않은 떠벌린 도둑질에서 비롯된 크로머의 시달림에서 벗어남, 독심술과 혜안의 신비로운 힘, 사춘기 문제 극복, 카인과 아벨 이야기의 새롭고 다른 이해, 운명으로 부터 도망치지 않고 운명을 받아들이도록 가르쳐 줌.
* 낯선 도시에서의 홀로 지내던 학창시절, 정신적인 지주에 대한 동경이 극도로 고조, 이 때 발견된 쪽지 하나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 싱클레어는 압락사스를 찾아간다.
*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가 신성과 마성, 남성과 여성, 인성과 수성, 선과 악을 다 갖추고 있는 신비로운 신에 대하여 이야기.
* 싱클레어가 그려내는 꿈의 영상, 문장에 그려진 그림, 먼 연인 베아트리체, 구름의 모습이 압락사스의 모습을 가진다.
* 마침내 그는 데미안과 그 어머니 에바 부인 속에서 그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
- 싱클레어는 목표에 도달한다. 그러면서도 또 도달하지 못한다
* 어머니이자 애인인 영원의 여성, 에바 부인(영어로 Eve)은 끌면서도 물리친다. 싱클레어의 눈에 그녀는 이따금씩 더 깊이 자기 자신 속에 이르려는 <자신의 내면의 상징>처럼 비친다. 점차 에바 부인 가운데서 현실과 상징이 결합된다.
* 끝은 불협화음적이다. 전쟁이 터진다. 뜨겁게 갈구하는 에바 부인이 아니라 뜨거운 총상이 싱클레어를 맞추어 그는 치명적 부상을 당한다. 그러나 전쟁은 또한 새로운 창조의 위업을 완수한다. 데미안의 입맞춤은 에바 부인의 입맞춤이기도 하다. 그리고 구도자들, 개혁자들의 동맹에 속하는 모든 사람들의 입맞춤이다.
- 데미안이 사라진 후 싱클레어는 말한다
*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 거기서 나는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 데미안과 내가 거의 하나로 합치된 마지막 문장에서 사라진 데미안은 독일어 단어 데몬을 연상시킨다. 데몬은 악령으로 번역될 수도 있지만, 또한 선이든 악이든 한 인간 속에 내재하는 초인적인 힘을 가리킨다. 그러한 데미안이 마지막에 그<Er>라고 대문자로 표기됨으로써 신처럼 드높여져 있다. 한 젊음이 몹시도 고통스럽게 찾아낸 자아의 소중함이 간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 또한 싱클레어라는 이름 역시 흔치 않은 독일 이름으로, 후반생을 광기에 사로잡혀 보냈던 천재시인 횔덜린의 친구 이름이다. 불행했던 시인이 마음을 의지했던 사람의 이름을 주인공이자 작가의 이름으로 빌려씀으로써,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스스로를 불행한 천재시인의 자리에 세워볼 수도 있다.
- 머리말을 제외한 전체 8장은 유년으로부터 자아에 이르는 과정을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은 성장의 경험들을 통하여 성찰해 나간다.
- 1장 두 세계
* 나쁜 친구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흔한 경험을 통하여 유년의 행복에 그어지는 첫 균열의 경험을 다룬다. 아버지 집이라는 밝은 세계 한 가운데서 다른 어두운 세계, 집안의 정돈된 평화 가운데서 경험하는 최초의 어두운 세계의 고통스러운 체험으로부터 인식은 시작된다.
- 2장 카인
* 크로머로부터 싱클레어를 구출해 준 뛰어난 소년 데미안이 열어주는 또 다른 시각을 다룬다. 낙인 찍힌 악인, 카인을 남달리 뛰어난 사람으로 보는 데미안의 해석은 주입된 모든 규범에 대한 다른 시각을 열어준다.
* 다시 아벨이 되어 예전의 낙원같은 유년의 세계에 안주하고 싶은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기피한다. 크로머라는 작은 악으로부터 싱클레어를 구해주기는 했지만, 데미안은 그에게는 알고 싶지 않은 갈등 상황, <또 하나의 악하고 나쁜 세계와 나를 묶어주는 유혹자>인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어려운 길을 가고 싶지 않은 갈등이 부각된다.
- 3장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 데미안은 또 하나의 기존 규범의 단순 수용의 수정을 종용한다. <천천히 눈뜨는 성에 대한 감정이 하나의 적이자 파괴자로, 금기로, 유혹과 죄악으로 들이닥친> 시절, 허용된 밝은 세계로 나올 수 없는 원시적 충동이 이제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야만 했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하여 또 한 차원의 의식 지평의 확대를 경험한다.
* 한때 크로머였던 것이 이제는 <내 자신 속에 박혀 있음>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멀리 있던 데미안이 다시 서서히 다가섰고 다시 힘과 영향력을 발휘한다. 데미안은 독심술과 주의력 집중의 비결을 알려주며, 또 하나의 종교화,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 곁에 매달렸던 도둑들을 예로 싱클레어의 의식 지평을 넓혀준다. 마지막 순간에 회개한 도둑보다 그 자신의 길을 끝까지 간 도둑 쪽이 <강한 개성을 가진> 도둑이고 뛰어난 카인의 후예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 그러면서 기독교의 일면적 교리에 대한 대안이 되는 포괄적인 신앙에 대한 의식을 심어준다. 싱클레어는 각성을 통하여 기쁨을 잃는다. 부모님의 그늘에서 행복하려 했던 마지막 시도가 실패하고 견진성사 이후, 데미안 마저 떠나고 싱클레어는 공허와 고립감, 쓸쓸함 속에서 홀로 침잠하여 기다린다.
- 4장 베아트리체
* 비애와 절망에 좀먹히고, 작은 타락을 경험하는 도시 생활을 그린다. 학교에서 쫒겨나는 일만 남았는데, 그걸 기다리는 나날 속에서 유년과는 최종적 결별이 이루어진다. 어느 날 우연히 본 소녀 베아트리체가 아름다움과 정신성, 정결함에의 동경을 일깨우는 이상상으로 자리 잡는다. 그 이후 싱클레어가 그려내는 영상은, <절반은 남자고 절반은 여자, 나이가 없고, 의지가 굳세면서도 몽상적이며, 굳어 있으면서도 남 모르게 생명력있어> 보이는 얼굴, <데미안의 얼굴 (....) 나의 삶을 결정한 것, 나의 내면, 나의 운명 혹은 내 속에 내재하는 수호신, 친구의 모습, 애인의 모습, 운명의 모습>으로 확대된다.
* 데미안이 그렸던 자기 집 현관문 위의 마모된 문장에 그려진 새의 모습과 결합된다. <몸 절반은 어두운 지구 땅덩이 속에 박혀 있는데, 커다란 알에서부터인 듯 땅덩이에서 나오려고 푸른 하늘 바탕 위애서 애쓰고 있>는 날카롭고 대담한 매의 머리를 가진 노란빛 맹금의 모습과 결합된다.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한 시절의 방황과 고투가 하나의 상징에 농축되어 있다.
- 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 이 새의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내고 뜻밖의 답장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우연히 역사시간에 이 이름을 듣게되어 그것이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과제를 지닌 어떤 신성>이라는 것 정도만 알게된 싱클레어는 압락사스라는 낯선 신을 찾아 헛되이 도서관을 뒤지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 그 꿈의 영상에 집착한다.
* 그러다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와 만나게 되고, 자신의 어두운 영혼에 대한 절실한 귀기울임과 배화를 경험한다. 또 하나의 스승을 만난 것이다. <모두가, 가장 진부한 대화도, 나직하고 꾸준한 망치질로 내 마음속의 한 점을 계속 두드렸다. 모든 대화가 나의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 모든 대화가 내 허물을 벗는 일에, 알 껍데기를 부수는 일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 6장 야곱의 싸움
* 나에게 축복을 내리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며 천사와 씨름한 야곱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백가지 일에서 조숙하고, 다른 수백가지 일에서 몹시 뒤처지고 무력한 열여덟 살의 평범치 않은> 젊은이에게 피스토리우스는 말한다. <다시 한번 무엇인가 정말 근사한 생각 혹은 죄 많은 생각이 떠오르거든, 싱클레어, 누군가를 죽이거나 그 어떤 어마어마한 불결한 짓을 저지르고 싶거든, 한 순간 생각하게. 그렇게 자네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것은 압락사스라는 것을! 자네가 죽이고 싶어하는 인간은 결코 아무아무개 씨가 아닐세. 그 사람은 분명 하나의 위장에 불과할 뿐이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 싱클레어는 결판이 나도록 싸워야 하는 정신/신 앞에 선 듯 그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런 친구이자 스승과도 파국이 와 결별이 이루어지고, 한때 자신이 데미안을 따랐듯 자기 자신을 따르는 친구와의 만남도 거치며 싱클레어는 더 나아간다. 자신의 내면에서는 인도자의 모습을 본다. 다시 데미안이 보인다. <데미안을 닮았으며 그 눈에 내 운명이 적혀 있었다>
- 7장 에바 부인
* 만남과 공동체에 대한 성찰이다. 싱클레어는 마침내 자신이 그린 꿈의 영상의 현실의 모습을 찾아낸다.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이다. 데미안을 다시 만난다. 에바 부인 주변의 <자신의 길을 가는> 뛰어난 사람들도 만난다. 그러나 이 행복에는 그늘이 드리워진다. 허약한 사람들은 어디서나 <두려움에서, 무서움에서, 당황에서 만든 공동체>를 만드는데 그런 공동체는 패거리짓기일 뿐이며, 내부가 상해 있고, 곧 무너질 것 같기 때문이다. 데미안은 사람들은 서로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싱클레어는 지금의 공동체들이 와해되고 나면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말의 예감 속에서 싱클레어는 푸른 혼돈을 떨치고 큰 날개짓으로 짙게 구름 낀 하늘 속으로 사라지는 새의 영상을 본다. 낡은 한 세계의 와해를 피부로 느낀다.
* 이 대목에서 보이는 희망인 뛰어난 개인들과 절망인 사회의 간극은,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무리짓기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또한 이 작품이 씌어진 시기의 전쟁에 임박한 혼돈기 사회에서 속출한 단체들, 이합집산하는 동맹들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을 수 있다. 실제로 헤세는 전쟁이 터지자 곧 자원했으며 부적격 판정으로 실전에는 참전하지 못했지만, 스위스에서 전쟁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온갖 신문 잡지에의 기고, 호소문의 작성은 물론, 스스로 출판사를 만들어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스물두권이나 냈다. 이 활동을 위하여 팔려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 8장 종말의 시작
* 싱클레어는 마음속으로 에바 부인을 부른다. 에바 부인은 말했던 것이다. <언젠가 내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면, 그러면 내가 갈 겁니다. 나는 선물을 주지는 않겠어요. 쟁취되겠습니다.> 그러나 에바 부인 대신 데미안이 달려와 싱클레어에게 전쟁이 터진 것을 알려준다. 사태는 급격히 진전되어 데미안이 전장으로 나가고, 싱클레어 역시 전장으로 나간다.
* 겨울 전장에서 부상당한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다시한번 만난다. 그의 키스와 그를 통한 에바 부인의 키스를 받지만, 다음날 아침 깨어 옆을 보니 이미 데미안은 거기 없다. 그러나 <내 친구이자 인도자인 그와>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제 <자신 속에 있는 뛰어난 존재>와 하나가 된 것이다.
* 헤세는 구도자 싱클레어의 모습을 마지막에서는 2차 세계대전과 연결시키기도 했지만, 그 대부분의 과정은 낭만주의 및 고대 신화세계와 결합시켰다. 이 결합은 시대 착오적이며 실패라고도 평가된다. 명료하지 못한 언어와 지나친 상징성이 비판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독일어권의 작품들 중 가장 많이 읽히는 작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가 자신의 성가도 아직도 독일보다 독일 국외에서 오히려 더 높다. 헤세의 대 주제 <자신에 이르는 길>은 그만큼 범세계적인 관심사인 것 같다.
2. 등장인물: 싱클레어, 막스 데미안, 프란츠 크로머, 피스토리우스, 에바 부인
3. 문장들
- 26쪽: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들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혀지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흘린다.
- 44쪽: 이런 생각을 나는 끝없이 했다. 돌 하나가 우물 안에 던져졌고,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긴, 몹시 긴 시간 동안 카인, 쳐죽임, 표적은 바로 인식, 회의, 비판에 이르려는 나의 시도들의 출발점이었다.
- 59쪽: 감사한다는 것은 결코 내가 믿는 미덕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을 어린아이에게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로 보였다. 그래서 내가 막스 데미안에게 전혀 감사해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도 별로 놀랍지 않다. 데미안이 나를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병들고 상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도 나는 확신한다.
- 61쪽: 집으로 돌아와 관대하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그러나 데미안은 결코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았다. 이 세계에 맞질 않았다. 그도, 크로머와는 다르지만, 바로 또 하나의 유혹자였다. 지금, 바로 나 자신이 다시 하나의 아벨이 되고 난 지금, 아벨을 포기하고 카인을 찬양하는 일을 도울 수도 없었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 83쪽: 사람들이 신을 모든 생명의 아버지라고 기리면서도, 생명이 거기에 근거하는 성생활은 간단히 묵살하고 어쩌면 악마의 일이며 죄악이라고 선언하는 거야! ..... 우리는 신에 대한 예배와 더불어 악마 예배도 가져야 해. 그게 올바른 일인 것 같아. 혹은 예배를 하나 더 만들어내야 할 것 같아. 악마도 그 안에 포함하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세상 일들이 일어날 때 그 앞에서는 눈을 감지 않아도 되는 신을 위해서 말이야.
- 84쪽: 나의 문제(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에 관한 생각)가 모든 인간의 문제, 모든 삶과 생각의 문제라는 통찰이 갑자기 신성한 그림자처럼 나를 뒤덮었다. 그리고 가장 나다운 개인적인 삶과 생각이 얼마나 깊이 거대한 사유의 영원한 흐름에 관여되어 있는가를 보고 갑자기 느끼게 되자 두려움과 경외심이 나를 압도했다. 그 통찰은 즐겁지 않았다. 확인해 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었는데도 왠지 즐겁질 않았다. 그 통찰은 가혹했다. 맛이 떫었다. 그 안에는 일말의 책임의식이, 이제는 어린애일 수 없다는, 홀로 서 있다는 울림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 85쪽: 넌 지금 일 년 전쯤부터, 네 속에서 다른 모든 충동보다 강한 하나의 충동을 느끼고 있을거야. 그런데 그건 금지된 것으로 간주되지. 그리스인들 그리고 다른 많은 민족들은 반대로 이 충동을 신성한 것으로 여기고 큰 축제를 벌이며 그것을 기렸어. 금지되었다는 것은 그러니까 영원한 것이 아니야, 바뀔 수 있는 거야.
- 112쪽: 그런데 차츰차츰 이것은 베아트리체도 데미안도 아니며 나라는 느낌이 왔다. 그 그림은 나를 닮지 않았으며 그럴 리도 없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삶을 결정한 것이었다. 그것은 나의 내면, 나의 운명 혹은 내 속에 내재하는 수호신이었다. 만약 내가 언젠가 다시 한 친구를 찾아낸다면, 내 친구의 모습이 저러리라. 언제 하나를 얻게 된다면 내 애인의 모습이 저러리라. 나의 삶이 저럴 것이며 나의 죽음이 저럴 것이다. 이것은 내 운명의 울림이자 리듬이었다.
- 123쪽: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과제를 지닌 어떤 신성
* 압락사스: 고대(AD 2세기) 그리스의 비술에 등장하는 주문. 단어 자체의 의미는 없다. 일곱 글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비학으로 글자를 모두 합산하면 365가 되기 때문에영험한 힘이 있는 주문으로 신봉되었다. 각각의 글자는 일, 월, 수, 금, 화, 목, 토(즉 태양과 달 및 당시 알려진 다섯 행성들)를 상징한다고 믿어졌다. (출처: 나무위키)
- 128쪽: 사랑은 이제 더 이상, 처음에 겁을 먹고 느꼈던 것처럼 동물적인 어두운 충동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또한 더 이상 내가 베아트리체의 영상에다 바친 것 같은 경건하게 정신화된 숭배 감정도 아니었다. 사랑은 그 둘 다였다. 둘 다이며 또 훨씬 그 이상이었다. 사랑은 천사상이며 사탄이고, 남자와 여자가 하나였고, 인간과 동물, 지고의 선이자 극단적 악이었다. 이 양극단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운명으로 정해져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운명을 동경했고, 운명을 두려워했지만, 운명은 늘 거기 있었다. 늘 내 위에 있었다.
- 143쪽: 모두가, 가장 진부한 대화도, 나직하고 꾸준한 망치질로 내 마음속의 한 점을 계속 두드렸다. 모든 대화가 나의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 모든 대화가 내 허물을 벗는 일에, 알 껍데기를 부수는 일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 151쪽: 다시 한번 무엇인가 정말 근사한 생각 혹은 죄 많은 생각이 떠오르거든, 싱클레어, 누군가를 죽이거나 그 어떤 어마어마한 불결한 짓을 저지르고 싶거든, 한 순간 생각하게. 그렇게 자네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것은 압락사스라는 것을! 자네가 죽이고 싶어하는 인간은 결코 아무아무개 씨가 아닐세. 그 사람은 분명 하나의 위장에 불과할 뿐이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 200쪽: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되요. 그녀가 말했다. 강요해서도 안됩니다. 사랑은, 그 자체 안에서 확신에 이르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은 더 이상 끌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끕니다. 싱클레어, 당신의 사랑은 나에게 끌리고 있어요. 언젠가 내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면, 그러면 내가 갈 겁니다. 나는 선물을 주지는 않겠어요. 쟁취되겠습니다.
- 208쪽: 처음에는 아주 약하고 멀리 떨어진 예감이었어. 그러나 점점 더 분명하고 강해졌어. 아직 내가 아는 건, 나 자신에게도 함께 관련된 무엇인가 큰 것, 무서운 것이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다는 것뿐이야. 싱클레어, 우리는, 우리가 이따금씩 이야기했던 것을 겪게 될 거야. 세계가 새로워지려 하고 있어. 죽음의 냄새가 나. 그 어떤 새로운 것도 죽음 없이 오진 않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충격적이야.
- 222쪽: 그때부터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나는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4. 유튜브 문학줍줍 책요약 리뷰 (2018.4.20)
- 헤르만 헤세 (1877~1962): 데미안은 우리나라의 10대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세계 문학 작품. 제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에 집필, 1919년 가명 에밀 싱클레어로 출판. 자기 명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품성만으로 평가 받고 싶었기 때문에 본명을 감춘 것인데, 데미안에 드러난 문체가 너무나 헤르만 헤세 스타일이라 그의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짐. 이 작품은 인간이 자기 내면의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10대 20대가 이 작품을 좋아한 것 같다.
- 등장인물: 싱클레어(주인공), 막스 데미안 (싱클레어의 멘토), 에바 부인(데미안의 어머니, 싱클레어의 동경의 대상), 프란츠 크로머 (악연), 피스토리우스 (대학시절 싱클레어의 길잡이)
- 줄거리
* 이 소설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10살 무렵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싱클레어는 한 소도시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가정에서 태어나 유복한 가정의 자제들이 다닐 수 있는 라틴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그는 공립학교를 다니는 프란츠 크로머를 비롯 다소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그 아이들에게 세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쳤다고 허풍을 떤다. 크로머는 그것을 악용 이 사실을 알리겠다며 싱클레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 시작합니다. 그의 괴롭힘은 도를 넘어서 싱클레어의 누나를 데리고 오라는 지경까지 이른다. 싱클레어는 자신이 가정이라는 밝은 세계를 떠나 크로머로 상징되는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을 후회하며 괴로워합니다.
* 그래도 어느 날 싱클레어 학교에 데미안이란 학생이 전학을 옵니다. 그는 싱클레어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한 학년 위 상급생입니다. 또래와는 달리 어른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데미안은 학교에서도 눈에 띄는 학생이다. 데미안은 어느 날 싱클레어에게 접근해 오고, 그의 은밀한 도움으로 크로머는 더 이상 싱클레어를 괴롭히지도 접근하지도 못하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데, 그는 싱클레어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다른 관점을 제시하기 시작합니다.
* 예를 들면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 붙은 표식에 대한 건인데, 카인의 표식은 사실 특별한 사람에게 평범한 사람들이 붙인 두려움의 상징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아버지에게 전하는데, 아버지는 그 이야기들이 과거부터 있었던 이단파들의 주장이라고 한다. 그 이후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두 사람은 같이 견진례를 받게 된 것을 계기로 다시 가까워집니다.
* 그렇게 데미안과 가까이 지내던 어느날, 싱클레어는 데미안이 멍한 상태로 자기 자신 속에 침잠하여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죠. 그는 데미안을 따라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기 자신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짐을 느낍니다. 싱클레어는 방학을 하면서 다른 도시의 기숙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는데, 그냥 데미안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면서 지냅니다.
* 그 학교에서 싱클레어는 알폰스 베크라는 상급생을 만나는데, 그의 꼬드김으로 인해 싱클레어는 방탕한 생활에 젖어 든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공원에서 한 소녀를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이름을 베아트리체로 명명하고 동경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싱클레어는 다시 과거의 모범적인 삶으로 돌아온다.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 얼굴을 그리는데, 그리고 나니 그 얼굴이 데미안의 얼굴과 닮았다는걸 느끼고 그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됩니다.
* 사실 방탕한 삶을 살던 어느 날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로부터 책망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겁니다. 싱클레어는 알에서 깨어나는 새 그림을 그려 데미안에게 보낸다. 데미안은 답장으로 싱클레어에게 쪽지를 보냈는데,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우고 신에게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의 이름이었다.
* 어느날 싱클레어는 교외의 한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피스토리우스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면의 성장을 해나갑니다. 성장한 싱클레어에게 피스토리우스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고리타분한 것이 되어버린다. 어느날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두 사람의 교분은 끝난다.
* 시간이 흘러 싱클레어가 대학에 진학해 다니는 중, 데미안과 재회하게 되는데 그는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데미안의 집에서 에바 부인과의 교분을 이어가며 이른바 카인의 표식을 가진 자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들은 내면의 자신의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 싱클레어의 행복했던 시절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더불어 끝나버리게 되고,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각기 전선으로 투입됩니다. 전장에서 부상을 당한 싱클레어는 후송된 곳에서 데미안을 최종적으로 목격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마무리 됩니다.
- 감상평
(1) 내면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 먼저 이 작품이 내면의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만큼 내면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작가는 내면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직면해야한다고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첫 챕터에서 어린 싱클레어는 가정으로 대표되는 자신이 알고 있던 밝은 세계가 아닌 크로머로 대표되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다른 세계에 끌리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 하지요.
* 하지만 그때 처음으로 만나게된 데미안은 모든 인간에게 두가지 세계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싱클레어는 그 다른 세계를 외면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선한 세계로 도피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싱클레어가 성장하기 시작한 시작점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두가지 세계가 있음을 인정한 순간이었죠.
* 또한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소개한 아브락사스라는 신은 선한 속성과 악마적 속성 모두를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 존재를 소개하면서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세상에는 두 가지 속성이 모두 있음을 인정하도록 만들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스스로에게 두가지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음을 직면하라고 도전하는 겁니다. 자기 자신을 직면하는 것이야말로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시작점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성장, 그 가혹한 외로움
* 다음으로 생각해 보고 싶은 점은 성장이라는 것이 가혹한 외로움을 수반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작품 속에서 싱클레어는 데미안, 피스토리우스, 에바 부인 등을 적재적소에 만나면서 내면의 성장을 거듭하게 되지만,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그는 결국 혼자가 됩니다.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누구에게나 조력자가 필요하지만 결국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죠. 특히 조력자로 부터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싱클레어가 피스토리우스와 절교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자기 성장을 도왔던 피스토리우스를 떠나는 싱클레어의 심정은 가슴아픈 것이었지만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런 문장으로 표현합니다. "그는 한동안 나를 인도했지만, 나는 인도자인 그를 넘어 그를 두고 떠나야 했다"
* 사실 인도자인 피스토리우스나 데미안마저도 결국 자기 자신의 성장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소명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러야 하는 오직 한가지 소명 밖에 없다" 라는 문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 데미안 모두 성장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나홀로 알을 깨야하는 외로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성장해야 하는 이유
* 마지막으로 이처럼 어려운 성장을 왜 이루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데미안은 이 작품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의 유럽 세계에 대해서 곳곳에 연대와 패거리는 있지만 자유와 사랑이 없다고 평가 합니다. 그 연대가 패거리 역시 강제로 또는 공포심으로 인해 생겨나는 거라고 하면서 진정한 유대 관계는 개개인이 서로에 대해 아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닥터 지바고에서 주인공인 유리 지바고가 혁명의 조건으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이죠. 서로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유대 관계는 에바 부인의 집에서 소개받은 카인의 표식을 받은 모임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그 모임은 다양한 모습,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성장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조화롭습니다.
* 결국 헤르만 헤세는 우리 모두 성장을 이뤄내야 진정한 연대와 포용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작가가 생각한 성장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5.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EP 44
- 유명한 문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 데미안 이름은 내면의 신 다이몬에서 안내자, 정령의 뜻도 있고, 데몬에서 악마의 뜻도 지님. 하여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 모두를 지님
- 헤르만 헤세: 독일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향수, 지와 사랑, 유리알 유희, 싯달타
=> 데미안을 쓴 이후 사상적으로 한층 성숙한 작품 배출. 특히 일본과 한국에서 인기.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학병들이 애독, 60년대 히피, 반전운동가들이 애호 => 물질문명이나 기존 제도권 비판자들이 선호. 비평가들은 독일 낭만주의의 주류에서 벗어난 파생작가로 평가. 독문학 전공자들은 거리를 둠.
- 외조부가 인도에서 선교활동, 부친 목사. 헤세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까칠. 학교 중퇴후 시계수리공. 15세에 자살 시도. 독학. 1914년 입대 지원했으나 되지못하고 독일 포로를 위한 활동. 나중 반전 운동. 독일과 나치가 싫어함. 스위스 귀화. 집안의 일로 심적 부담이 많았고 칼융의 제자에게서 심리치료 받음. 이때의 경험이 데미안에 반영.
* 아니마는 남자 안의 여성성, 아니무스는 여자 안의 남성성. 사람의 마음은 자아와 자기의 합
- 데미안은 첫사랑 같은 느낌의 책.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사춘기 심리. 밖에서 답을 찾지 말고 네 안에서 찾아라. => 첫문장: 나는 오로지 내 안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에 따라서 살아갈려 했을 뿐 그런데 그것이 어째서 그리도 어려웠을까. 즉, 마음이 원하는 대로, 마음이 시키는대로 따르라.
*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탈아시아 하려는데 그 과도기가 힘들다. 그럴때 이 소설이 괜찮아 너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위안을 주는거다. 우리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시기, 민주화운동 시기를 거치면서 항상 끊임없는 과도기의 느낌을 가졌다. 이럴 때 너 안에 답이 있다, 절대 외부에 휘둘리지마라, 이렇게 위안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한일 양국에서 이 작품이 인기가 많다. 오히려 '수레바퀴 아래서' 작품에서 더욱 짙게 드러난다.
* 일본에서는 프랑스 소설은 연애소설로 생각, 소녀적이며 그 대표적으로 '베르사유의 장미'. 독일 소설은 학교 소설인데 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수험공부에 집중하는데 성적에 따라 계급이 달라진다고 인식. 학생 자살이 엄청 많다.
- 시대 배경:
* 19세기 말~20세기 초는 힘든 시기였다. 19세기 중반부터 진화론이 나왔는데, 아무리 조심스럽게 썼지만 결국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나왔다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따가지고 인간을 만들었다 했는데, 진화론은 지금 모습들이 만들어진게 아니라 오랜 수백만년 수천만년간 진화를 통해서 오늘날의 이 모습이 되었다. 우리는 결국은 한마디로 원숭이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도 하나였던 자연이다는 것. 성경에 보면 지구의 역사는 몇 천년 밖에 아니다. 진화론에서는 수백만년의 긴 시간이 요구된다. 지금까지는 사람의 의지처가 신인데, 그게 사라졌다.
*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차를 타고 다니다가 갑자기 증기기관이 생겼다. 예전에는 밤이 되면 동서양 모두 잠을 잤는데 저녁 식사도 없었다. 자연에 맞추어 리듬이 가다가 이제 전기가 발명되면서 밤 시간이 인간 삶의 일부로 들어왔다. 신은 다 사라졌지만 새로운 뭔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불안하다. 1900년에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이 나오고, 니체가 사망했다. 의사들이 해부학자의 시선에서 인간의 마음 속을 향하기 시작했다. 프로이드가 당시 오스트리아 빈 의대를 졸업했는데, 당시 정신병을 두뇌의 질환으로 보았지만, 프로이드는 뇌 자체의 물리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정신의 문제는 마음의 병이기 때문에 결국 내면으로 돌아가라는 거다. 결국 내면으로 돌아가자는 것이고 이제 정신분석학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거다. 이런 내면을 향하는 것에 예술은 유미주의가 시작했는데, 신이 들어올 수 없으니까 이제는 아름다움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 철학에서는 생철학, 이성이 아니라 우리 생의 본능으로 살아가자, 즉 윤리 도덕은 생 보다 뒤에 온다 이거죠. 신이 앞서는 사회에서는 윤리 도덕이 앞섰고 성욕을 금기하고 통제했지만, 인간 자체의 내면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 우리 마음이 하나의 소우주이다. 내 자신의 안을 잘 들여다보면 세계를 알수 있다는 거다. => 헤세가 내면세계를 따라가라, 내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사람들이 갖는 시대의 불안감을 달래주고 위로했다. 신이 사라지고 파괴된 세계에서 내면 세계를 들여다보면 인간이 원하는 삶이 들어있다.
* 니체의 비극의 탄생, 디오니소스는 땅을 상징, 포도를 생산하여 축제를 벌임. 여기서 음악이 나오고 황홀, 도취되고 차별이 없어진다. 한편 아폴론은 태양신이고 꿈을 상징하며 조각같은 조형예술이 나온다. 음악은 시간 예술이고 변화하지만, 조각은 공간예술이고 영원하다. 그리스인은 삶이 고통인데 삶을 개체로 바라보는데서 고통이 온다는 것. 그런데 개체가 아닌 가족, 친구, 공동체 등 확장된 자아에서 본다면 어려움이 없고 고통이 사라진다는 것. 이런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인들은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론 적인 것이 결합하여 비극을 만들었다. 그 비극을 보면서 삶의 고통을 극복한다. 현 시대에서는 아폴론적인 것은 살아있지만,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문명화란 이름하에 억울려있으니,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
* 데미안에서 아프락사스 신을 말하는데, 선과 악마 이 속성 모두를 가져야 한다. 자연과 문명 하나만 선택하는게 아니라 그 둘을 통합하고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된다. 예술인들은 디오니소스적인게 강한데 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야 한다.
* 전쟁은 한 번씩 가져다 주는 파괴적인 작용이 있지만 또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작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큰 전쟁을 경험해보니 이젠 독가스, 탱크가 나오고 무차별적으로 민간인 선박도 격침 시키고하니, 인류가 정말 지금까지 진보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기본 관념들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프로이드는 인간이란 존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인간은 타나토스 충동이 있다고 추가시켰다. 타나토스, 즉 소멸의 충동인데 전쟁에서 보여준 파괴와 살육이다.
* 이런 와중에 헤세가 살아온 게 딱 그렇다, 학교에서 적응 못하고, 국가에서도 문제가 있어 스위스 망명하고,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찾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뭔가 헤세의 삶이 우리를 위로해 주고 있다. 첫사랑 사춘기의 책이 데미안이라 했는데, 사춘기는 몸은 성숙했는데 사회적 성숙은 인정되지 않아 애 취급된다. 이런 미스매치가 되면서 괴로움이 발생하는데, 부모의 말을 듣기도 싫고, 내가 말할 자신은 없고 이럴 때 데미안이 나타나서, 친구여 그러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 너의 마음에 집중해라, 부모 말 듣지 마라, 선생님 말 들을 필요 없고, 네가 원하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따라가라 이러니까, 그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주니까 사춘기 시절에 너무 좋은 거다. => 뭔가 옛날의 기존 가치관이 붕괴되고, 새로운 가치관은 아직 도래하지 않을 때, 많이 찾게 된 책이 데미안이다. 용기를 준다. 새로운 세계를 가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알을 깨고 나와야 된다. 고통스럽다라도 우리 마음에 와닿는 거다. => 요즘에 맞지 않는 것은 부모들이 아이를 학원 보내려니 이 책은 아이에게 읽으라고 권하지 못한다....
- 내용
* 싱클레어: sin 죄, clair 씻는다...죄를 씻는다. 얼룩을 깨끗이 딱아내다 보면 깨끗한 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에바 부인: 친구 엄마와의 로맨스, 에바는 Eve이며 여성성을 상징
* 헤르만 헤세가 이 책을 처음 낼 때는 서명이 에밀 싱클레어, 추후 데미안으로 변경
* 10살 때 라틴어 학교 다님. 밝은 세계는 아버지, 엄마가 나를 지켜준 질서의 세계로 따스한 안락함과 쾌적함으로 가득차 있다. 또 다른 어두운 세계는 귀신 이야기, 하녀들과 기술 견습공의 세계로 추잡스럽고, 끔찍한 이야기. 하지만 두 세계는 완전히 떨어진게 아니라 붙어있다. 하녀 리나가 자기한테는 아주 밝은 목소리로 먹을 것도 갖다 주고 자기 심부름도 좋아하는데, 그녀가 견습공을 만날 땐 음담패설을 한다.
* 이 두 세계라는 것들이 우리가 어릴때 그냥 한량없이 엄마 아버지의 따뜻한 품인 줄 알았는데, 어느샌가 딱 깨어지는 순간들이 있지 않습니까. 모든 소년 소녀가 겪게될 삶의 프레임이다. 선과 악, 명과 암, 이런 이분법이 있는데 이거 하나가 좋다라든지 어느 것은 없애야 된다는 것은 인간 삶을 파괴해 버린다는 거죠.
* 크로머 사건을 통해서 세계가 단순하지 않고 양면성이 있다는 걸 인식한다. 어릴 때 대부분이 갖는 경험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교육시킬 때 밝은 표정으로 많이 웃으라고 하거나 존댓말을 사용하라는 것은 그런 세계의 폭력과 유혹 속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나쁜 마음을 먹어도 그래도 웃는 얼굴하는게 기본적으로 아이들 스스로를 좀 더 지키는 안전장치이다. 존댓말하는게 유교적 질서를 내면화시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 세상에 아주 폭력적이고 위협으로 또 가득 차 있지 않습니까, 힘이 없고 인지 능력도 떨어지는 사람이 살아가는 제일 좋은 방법은 항상 사람들에게 밝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 이런 간단한 사례 하나만으로도 데미안은 충분히 고전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누구나 경험할 만한 사례를 공감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리고 모든 소년 소녀가 이 경험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양면성이 있고 이중성이 있다는 걸 알 수 밖에 없고, 이는 좋고 나쁘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어떤 삶의 모습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다 사춘기의 통과의례라고 볼 수도 있다.
* 이 때 나타난 사람이 바로 데미안이다. 자기보다 두세살 많아 보이는데 참 특이 하다고 생각. 데미안에게서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듣는다.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 크로머가 싱클레어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게되고 어떻게든 해결. => 선과 악의 구분이 그렇게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는데 대한 의문. 싱클레어는 성적 문제로 고민.
* 유토피아는 어린 시절을 많이 그린다. 사춘기 이전에 자기 몸이 완결되고,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 않고 현재에 충실. 노동의 고통에서 면제되고 심리적으로 죽음을 생각 못하기 때문. 사춘기 되면서 어려움이 시작되니 방황이 시작.
* 낯선 도시에서 학교 생활: 16살인데도 술에 빠짐, 타락하는 삶 속에서 이상향 소녀가 나타나고 베아트리체로 명명. 그림을 그리기 시작, 소녀를 그린다고 했는데 결국 나중에 데미안의 초상. 데미안 꿈을 꾸고 그림을 보냈는데 쪽지 답장이 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를 통하여 압락사스를 알게되는데, 신이면서 악마이다. 당신의 진짜 꿈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하면서 결국 피스토리오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나중 극복하며 자기만의 길을 간다. 싱클레어가 대학생이 되고, 데미안과 조우하고 그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난다. 자기가 꿈속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깊고도 따스했고 나는 달콤한 포도주처럼 그 목소리를 마셨다. 이제 눈을 들고 그녀의 고요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속을 헤아릴 수 없는 그 검은 눈을, 무르익은 싱싱한 입술을, 표가 찍힌 당당하고 탁 트인 이마를. 이러면서 이제 완전히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첫눈에. 에바 부인이 아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래 좋긴 하지만 또 현실적으로 에바 부인의 몸을 안고 싶다 이런 욕망도 가지게 되고 참으로 힘든 거죠.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녀를 바로 옆에 두고 바라보면서 팔에 안을 수가 없다는 자신이 견딜 수 없었다. 에바 부인의 손길이 닿은 물건을 키스하는 행동이 나온다.
* 에바 부인에게 사랑을 이야기 하니까, 부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랑은 간청해선 안된다, 요구해서도 안된다, 사랑은 네 마음 속에서 확신에 도달할 힘을 가져야 된다. 그러면 사랑은 상대에 이끌리지 않고 상대를 이끌어온다. 네가 간절히 원하고 간절히 바라면 상대가 그냥 끌려올 수 밖에 없다. 싱클레어 당신의 사랑은 내게 이끌리고 있어요, 그 사랑이 나를 이끌게 된다면 내가 갈거에요. 나는 선물하지 않습니다. 나를 획득해야 됩니다. 결국 교감이 이루어지는거다.
* 이제 전쟁이 발발하는데 서로 다 느끼는 거예요. 데미안은 명상을 하고 있다 전쟁이 온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에바 부인은 예감하게 되고, 싱클레어도 구름이 흩어지고 모이고 하면서 뭔가 큰일이 날 것 같다. 결국 그러면서 전쟁에 나가게 되는 거죠. 데미안은 소위 계급을 달고 나가게 되고 얼마 안 있어 이제 싱클레어도 가게 되죠. 그때 에바 부인은 입술에 키스를 해주고 한동안 포옹을 해주는 거죠.
* 전쟁에 참전하게 됐는데 싱클레어가 폭격을 받아 부상자가 되어 실려왔는데 옆을 보니까 바로 데미안이 있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꼬마야 이러면서 너 프란츠 크로머를 아직 기억하는지 물어본다. 이어서 나는 이제 가야 되는데 이제 죽는다는 소리이다. 넌 어쩌면 내가 다시 필요할 지 몰라, 크로머 같은 이에게 맞서기 위해서. 그럴 때 나는 이제 말이나 기차를 타고 오지 않는다. 너는 네 마음 안에 귀를 기울여야 된다. 그럼 내가 네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거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에바 부인의 부탁. 너한테 어떤 나쁜 일이 생기면 나더러 당신이 내게 준 키스를 전해주라고 했다며 눈을 감으라하고 키스를 한다.
* 내가 이따금 열쇠를 찾아 내 자신 안으로 완전히 내려가면 그곳 어두운 거울에서 운명의 모습이 잠들어 있었다. 그러면 내가 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다. 그 모습은 이제 완전히 그와 같았다. 내 친구이며 길 안내자인 그 사람과. => 결국 데미안과 자기가 하나가 된거죠,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그전까지는 잘못 들었다가 이제 자기 자신 내면의 소리를 듣게되었다.
* 데미안 직품의 마지막 단어가 안내자(휘러)인데, 휘러는 안내자, 혹은 총통이고 히틀러 총통을 연상한다. 가장 반 나치이고 반 독재인 헤세의 작품임을 생각하면, 데미안에 열광하던 독일 청소년들이 10년 후 히틀러 총통에 열광하게 된다는게 흥미롭다. 헤세가 자연친화적이고 그런 소설을 많이 썼는데, 바로 나치가 생태학의 원조로 친자연적이다. 나치가 동물보호를 처음하였다. 아이러니하다~~
* 소년은 소녀되기를 거쳐서 남자가 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에 대해 어떤 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이런 대목이 나와요. 처음에는 크로머가 자기를 괴롭힌 꿈이 나오는데, 어느 순간에 보면 데미안이 나타나 자기를 또 괴롭혀요. 데미안이 무릎으로 자기 가슴을 찢는 폭력적으로 나오는데, 그게 달콤했다고 나온다. 크로머에게서는 불쾌했는데. 서양에서는 귀족은 체격이 듬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이며, 평민 계급은 얼굴이 창백하고 몸매가 날씬하다. 작품에서 데미안은 나이가 많고 듬직하고 얼굴 표정도 강인한데, 싱클레어는 데미안 처럼 되고 싶어한다. 그래야 소년에서 청년으로 나아간다.
교보문고 책소개
불안한 젊음에 바치는 헤르만 헤세의 영혼의 이야기!
현실에 대결하는 영혼의 발전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걸작 『데미안』.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던 작품으로,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 고독하고 힘든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불안과 좌절에 사로잡힌 청춘의 내면을 다룬 이 작품은 지금까지 수많은 청년세대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목사인 부친과 선교사의 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회고적이며 서정성이 강한 신낭만주의적 경향의 작가로 출발했으며,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깊이있고 내면적인 사고를 갖게 돼 증오보다 사랑, 전쟁보다 평화가 더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이 작품에는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삶의 궁극적 의미가 담겨 있다. 낮과 밤, 의식과 무의식, 아폴로와 디오니소스, 지성과 관능, 각성과 도취 등 두 가지의 대립적인 세계 속에서 방황하는 싱클레어와 두 세계 중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고 다만 자기 자신에게 속해 있는 데미안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잃어버린 인간의 고뇌, 고독하게 모색하고 지치도록 갈망하는 청춘의 고뇌를 그려보인다.